원자력발전의 중요성을 배우다 -경주 월성원자력발전소와 방폐장을 다녀와
한국교육과정교과서연구회 회원 33명은 한국원자력재단과 한국수력원자력발전(주)의 초청으로 2008년 11월 6일(목)부터 7일(금)까지 경주 월성원자력발전소와 방사능폐기장에 다녀왔다. 이번 원전 산업시찰은 엉겁결에 신청해 놓았는데, 사실은 가기 어려운 사정이 있었다. 15일 동안 저 요드식을 해야 하기 때문에 가리는 음식이 많았다. 김치나 생선, 미역이나 다시마, 멸치나 계란 등 반찬이 될만한 음식에는 모두 ‘요드’가 들어 있기 때문에 양파나 오이, 무나 당근과 같은 채소를 날로 먹어야 한다. 어거스트리는 갑상선 암 수술 후에 항암치료를 위해 섭생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10일 후에는 항암제인 방사능 물질이 들어간 알약을 먹고 2,3일간 독방에서 혼자 지내다 방사능이 소변으로 다 빠져 나와야 퇴원한다.
저 요드식은 1주일간 대한민국 U자 걷기 제2구간 강릉- 울진 걷기가 끝나는 11월2일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걷는기간 동안에는 충분히 섭생하여 몸에 에너지를 많이 비축해 둘 수 있었다. 참 묘한 일이다. A병원에서11월 2일보다 앞당겨 날짜를 정했더라면, 가고 싶어도 걷기에 참가할 수 없었을 것인데, 누가 그렇게 도와주었나 보다. 그까짓 반찬조심을 좀 조심하면 되고, 생선을 안 먹으면 되는데, 오랫동안 못 보았던 옛 동료와 선배님들의 얼굴도 보고 싶어져서 견학 길에 나서기로 작정했다. 그렇게 나섰는데 참 좋은 공부도 하고 많이 생각할 기회가 되었다.
우리나라는 1978년 고리원자력발전소를 건설하여 가동한지 30년이 되었다. 나무- 석탄- 석유- 원자력으로 이어지는 에너지의 역사에서 이제는 석유자원의 고갈로 ‘수소’가 에너지 자원이 되는 ‘수소시대’를 맞이하기에 이르렀다. 수소는 물을 전기분해하여 얻을 수 있는데, 그 방대한 전력을 댈 수 있는 것도 원자력 발전이라고 한다. 지금 모 기업에서 바닷물을 담수로 만드는 기술을 확보하여 기계를 설치하고 중동지방에서 사용한다고 한다. 이제 조금만 더 투자하면 바닷물을 전기분해하여 수소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원자력 발전 30년 만에 한국에서는 원자력 발전소 20기를 가동 중에 있다. 미국 104기, 프랑스 59기, 일본 55기, 러시아 31기, 독일 17기(19기 폐기), 캐나다 18기 등이다. 한국이 그 분야에서 세계 6대 강대국이 되고, 이제는 자체 기술로도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하여 수출까지 할 수도 있다는 소식을 들으니 마음이 뿌듯하였다. 월성 원자력 발전소에는 지금 4기가 가동 중이며, 바로 옆에 신월성 원자력발전소에 2기를 건설중이다. 원자력발전소 1기(140만 킬로왓트)를 건설하는데 약2조5천억원이나 들어간단다. 우리나라에서는 지금 원자력발전소 6기를 건설하고 있다. 그리고 방폐장 건설을 둘러싸고 20년 세월을 허송했다가, 경주 시민들의 적극적인 유치활동으로 대왕암 바닷가 부근에 있는 월성에 1조 5천억을 들여서 지하 터널을 파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환경단체들이 좋은 일도 많이 하지만 대안도 없이 무조건 반대만 한다면, 원성과 지탄을 받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 전력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원자력발전소를 짓지 않고 어떻게 문화생활을 하며, 공장을 가동시킬 수 있겠는가? 석유자원은 고갈되고 유가는 천정부지로 오르고 또 올라 국민경제의 목줄을 쥐고 있는데 어쩌란 말인가! 지금 원자력 발전소 6기(이젠 각 기당 140만 킬로왓트)를 건설 중에 있으며 앞으로도 10년 안에 방폐장을 또 건설해야 한다니, 부안 주민들은 맹목적으로 결사반대하였던 지난날을 돌이켜 보고, 힘을 모아 새로운 방폐장 건설을 유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문단지에서 하룻밤을 자고나서 귀경 길에 선무도장 골굴사와 천년 고찰 기림사를 답사했는데, 오랜만에 다시 찾은 기림사 경관도 좋았지만 단풍이 한창이어서 가을의 정취를 흠뻑 맘속에 담을 수 있었다. 주차장 한쪽에 이런저런 토산물을 벌여놓고 팔던 시골 아주머니들의 모습도 눈에 선하다. 이런 좋은 기회를 주신 한국원자력재단 경승호 실장님과 한국수력원자력 (주) 홍보실 박찬홍 과장님께 감사드린다. 동행이 되어주신 편수가족 여러분께도 감사인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