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삼성이 만난 사람 - 아나운서 지영서님- 2010. 4.29
1000 대 1... 천 명중에 하나. 0.1% 라는, 어쩌면 포기하는 게 더 좋은 매우 낮은 확률입니다. 이 숫자는 어떤 경품이나 복권의 당첨률이 아닙니다. 이 수치는 매년 지상파 3사에 합격하는 여자 아나운서의 경쟁률이죠. 매 년 지상파 3사에 합격하는 아나운서들의 얼굴이 뉴스로 다뤄질 만큼 아나운서의 인기가 가히 하늘을 찌릅니다. 그리고 인기 아나운서 같은 경우는 왠만한 유명 연예인을 뛰어넘는 인지도를 가집니다. 하지만 단순히 아름답다고 아나운서가 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아나운서가 갖춰야 할 여러 가지 덕목과 능력들은 무엇일까요.
오늘은 30년을 여자 아나운서로 살아오고 방송 안에서 온갖 경험을 겪으신 한 분을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나운서 지영서. 이번 영만사를 통해 본 그녀는 자신의 직업에 대한 자부심과 30년 세월에도 희석되지 않는 방송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 글을 읽고 난 다음 라디오나 TV에서 그녀의 목소리를 들을 때, 여러분도 사람들의 마음을 편안히 감싸주는 따뜻한 목소리의 주인공을 알게 될 것입니다.
“아나운서들을 평가하는 방식은 그 사람이 방송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에 따라 달라집니다. 방송을 잘 모르는 분들은 아나운서가 많이 나오니깐 아나운서의 역할에 대해 중요하다고 말씀해주십니다. 하지만 방송을 조금 아시는 분들은 아나운서의 역할에 대해 별 거 없다고 말씀하세요. 하지만 진정 방송을 잘 아시는 분들은, 방송 전반에 걸쳐 아나운서의 역할에 대해 매우 중요하다는 걸 인지하고 계세요”
-아나운서 역할이 전통적인 아나운서의 모습과 다르게 변화하고 세분화되고 있는데요-
“아나운서란 개념은 아시아권에만 있어요. 미국에서 아나운서란 함은 간단한 정보에 대해 통보자 정도에만 머무릅니다. 하지만 한국에서 아나운서는 방송 내에서 여러 가지 일을 합니다. MC, 리포터, 뉴스 등등 프로그램을 만들고 방송을 만드는데 없어서는 안 될 존재입니다. 사실 예전이 더 아나운서의 역할이 많았습니다. 모든 프로그램에서 아나운서들이 맡는 부분이 컸습니다. 하지만 방송환경이 변하면서 아나운서들이 위기의식을 느낄 때가 많아졌습니다.
뉴스도 기자들이 앵커라 칭해지면서 하는 경우가 생기고, 프로그램 MC를 연예인이 하는 일도 많아졌죠. 이러한 변화에서 아나운서들에게도 다양한 모습을 요구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러한 변화에 휩쓸려서 아나운서 본연의 모습을 놓쳐서는 안 됩니다. 최근 아나운서들 사이에서도 본래 역할인 뉴스나, 우리말에 대한 관심은 별로 없고, 인기를 얻고 싶어 하는 유형이 많이 보이긴 합니다. 긍정적으로 보면 아나운서의 역할 부분에서 다양성을 줄 수는 있지만 특히 KBS는 공영방송으로서 사람들에게 바른 우리말을 전해주고 신뢰감을 잃어서는 안 되기에 내부적으로 조율을 하고 있습니다.”
- 그렇다면 아나운서가 갖춰야할 점이란 무엇인가요
“사실 아나운서가 미인 미남일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방송이라는 매체에 자연스러운 외모를 선호합니다. 하지만 세상이 달라지면서 예전에 비해서는 다양성을 더 봅니다. 제가 아나운서 신입 때만 하더라도 여자 아나운서는 남자 아나운서보다 키가 커서도 안 되었고, 대화 비중도 3:7 정도로 보조적인 역할이 많았습니다. 행여 여자아나운서가 말을 많이 할라치면 여자가 나댄다고 거부감도 많았습니다.”
- 30년을 방송을 하신 만큼 여자 아나운서의 위치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을 텐데요. 이에 대해서 말씀 부탁드려요.
“예전에는 방송 환경이 여자에게 유리하지 않았습니다. 다른 직업에 비해 차별적인 요소가 적은 방송국임에도 그랬습니다. 93년도 KBS에서 여자아나운서들만 지방 발령이 났습니다. 명목은 순환보직이었지만 사실은 그렇지가 않았죠. 같은 기수인 남자 아나운서들은 지방 발령에서 제외가 되었기 때문이죠. 당시 나이가 찬 여자 아나운서들이 많다는 간부들의 판단에 의해 발생된 문제였습니다. 79년에 처음 입사할 당시만 해도 여자 아나운서는 결혼하면 그만둬야 하는게 불문율처럼 지켜졌습니다. 하지만 방송 통폐합 이후, KBS로 결혼한 아나운서들이 이적해왔습니다. 그 시기에 혼기에 찬 여성들이 전부 결혼해서 결혼한 여자 아나운서들이 많아지자 결혼 후 퇴사 혹은 지방발령이라는 불문율이 흐려졌습니다. 그래서 결국 93년에 여자 아나운서만 지방발령이라는 일이 벌어지게 된 것이죠.
이러한 성차별에 대해 상부에 항의를 하고, 의견 조율 끝에 일단 지방으로 발령을 받아들이고 1년 뒤에 원래 위치로 돌아오기로 합의를 했습니다. 하지만 그 1년간 여자 아나운서들에겐 많은 압력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당시 박경희 아나운서가 차장 시험에 도전하게 됩니다. 여성으로서 첫 간부 도전이었습니다. 그리고 멋지게 차장시험에 합격하신 뒤 첫 여성 간부로 올라가셨고 이윽고 지역 아나운서국의 부장까지 진급하십니다. 저 역시 그러한 모습을 보고 간부 시험에 응시하게 되었습니다. 일단 간부가 되니 주변에서 그만두라는 소리를 하지 않더라구요(웃음) 이러한 차별을 극복해 나가면서 현재의 위치에 다다를 수 있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정말 마음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 바뀐 방송 환경에서 아나운서들은 어떻게 적응하고 계시나요
“아나운서를 뽑을 때 기준을 어찌 맞춰야 하는지 고민입니다. 기수별로 비슷한 이미지의 사람들을 뽑을 경우, 전체적으로는 오히려 어울리지 않는 경우가 발생하더군요. 그렇기에 같은 기수에서 다양한 매력을 가진 사람을 뽑을려고 합니다. 뉴스형, 예능형 이런 식으로 시너지 효과가 나도록 말이죠. 그래서 요즘 변화한 방송 환경에 잘 적응한 아나운서를 보자면 전현무 아나운서가 끼가 많은 것 같아요. 하지만 아나운서의 신뢰성을 확보할려면 아나운싱과 뉴스를 해야 하는데 예능에 치중할 경우 그러한 신뢰성 확보에 금이 가지 아닐까 하는 우려가 있습니다. 아나운서도 조직에 속한 직업인데 시간이 지나 직위가 올라가서 후배들을 돌보게 되는 입장이 되었을 때, 아나운서로서의 기본적인 소양인 신뢰성이 부족하게 된다면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기 때문이죠. 그 외 여자아나운서 중에서는 조수빈 아나운서도 많은 사람들에게 어필하고 있고, 중견 아나운서 중에서는 황수경 아나운서가 정도를 걸으면서 부단히 노력도 하는, 잘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사실 저에게 연예오락프로그램을 하라고 하면 못할 것 같아요. 하지만 요즘 들어오는 아나운서들을 보면 끼와 재능이 많아 보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것들이 아나운서의 틀을 벗어난다면 문제가 있다고 봐요. 말을 하기 전에 한 번이라도 더 생각하고, 아나운서는 시청자들에게 기대받는 바가 있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바로 비판받습니다. 노현정 아나운서가 예전에 예능 프로그램에서 인기를 얻었던 것도 아나운서의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라도 생각합니다. 아나운서는 도를 넘지 않아야 됩니다.”
[지영서님과 인터뷰하면서 느낀 것은 아나운서의 기본에 대해서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계시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정도를 걸어야만 지속적으로 아나운서로서의 생명력을 이어나갈 수 있다는 것. 예전과는 다른 파격적인 모습의 아나운서들이 많이 보이는 이 때 자신만의 신념을 지키고 계신 것이 빛나 보였다]
- 아나운서는 사실 몇 명 뽑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경쟁률이 굉장히 높습니다. 이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세요.
“사실 제가 30년전 시험을 볼 때도 여자 아나운서의 경쟁률이 800대 1이었어요. 당시에는 여성이 취업할 만한 곳이 많지 않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관련 전공자들이 많이 치러 왔습니다. 면접을 보러 오면 다 과에서 선 후배들이 많이 보였죠.
요즘 학생들이 화면에 나타나는 것만 보고 선망의 대상으로 삼는데, 사실 분명 좋은 직업입니다. 하지만 겉으로 보이는 것 이외에 많은 부분을 요구합니다. 저널리스트로서의 의식도 있어야 하고, 겉보기에 쉽게 봐서는 안 됩니다. 지망생들은 주변에서 부추기는 경우도 많아서 다들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사실 아나운서가 되기까지 몇 가지 단계가 있지만 1차가 제일 어렵다고 생각해요. 그 이후라면 비슷한 조건의 사람들끼리 경쟁하다보니 정말 작은 차이로 갈리기도 하고, 또 높은 단계까지 올라왔다가 떨어지면 욕심이 나는 상황이긴 합니다. 미련을 가질 수 밖에 없죠. 예전에는 재학생 위주에 재수를 하면서까지 아나운서가 되는 경우가 없었습니다. 더욱이 아나운서실은 위계질서가 강한 곳이라, 나이 문제도 있고요. 요즘에는 환경이 많이 바뀌었지만 여러 가지 여건 등에서 지상파 3사만 선호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이이기에 경쟁률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 아나운서만의 차별성을 가지는 요소는 무엇인가요
예전에는 기자들이 아나운서를 앵무새라 부르며 무시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 같은 경우는 이렇게 되면 그러한 발언을 한 기자에게 연락해서 같은 원고를 같이 해보자고 제의합니다. 누가 얼마나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지 한 번 해보자는 겁니다. 방송의 품질에 일익을 담당하는 게 아나운서의 역할입니다. 뉴스도 정말 잘 전달하면 듣고 가슴이 뭉클하다는 청취자의 의견을 들었습니다. 그 만큼 아나운서의 전달력이 크다는 것입니다.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어야 하는 측면도 있는데 아나운서는 여러 가지 역할을 합니다. 그렇기에 아나운서는 박학다식해야 합니다. 방송 환경 측면에서도 PD들이 프로그램에 변화를 줄려면 방송 내용의 변화보다는 진행자의 교체를 통해 손쉽게 분위기 반전에 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에 아나운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만 해도 한 때, 같은 시기에 방송에서는 국악 프로그램을 라디오에서는 클래식 프로그램을 하는 등 여러 가지 역할과 지식을 동시에 요구받았습니다. 내부적으로도 이러한 상황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지고 여러 가지 자구책을 노력해봤습니다. 아나운서를 기자실로 보내 기자 훈련을 경험하게 한다는 방식으로요. 하지만 아나운서가 특정 한 분야에만 전문적인 아나운서로 만들 경우 모든 프로그램마다 담당 아나운서가 있어야 합니다. 이것은 현실적으로 여건이 안 됩니다. 그렇기에 아나운서는 다양한 분야를 넓게 알고 있어야 합니다.
- 왜 아나운서가 되셨나요.
“ 제가 목소리가 좋았다..? 이런 건 잘 몰랐어요. 하지만 어릴 적부터 책을 읽거나 동화를 보면 구연을 한다던지 영화 한 편을 보고 설명을 하면 실감나게 해서 주변 어른들이 운 적도 있을 정도로. 이런 식으로 말을 하는 걸 좋아하고 말을 전달하는 것에 대해 재능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대학교에서도 방송반을 하면서 다양한 경험도 하고, 이런 경험을 했는데 대학 선배들을 보면 다 방송사 취업을 해서 활동하고 계셨어요 그 당시로 봤을 때 남녀 차별이 없다고 들었습니다. 당시에는 꽤 초봉도 높았습니다. 그렇게 지원하게 되었고 그 결고 현재는 감사한 직업이고 제 말 하나하나에 청취자가 도움을 받고 감동을 받고, 만날 수 있는 사람들 다 만날 수 있고, 정말 내가 아나운서란 직업을 잘 택했구나 라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 아무래도 높은 경쟁률도 있어서 공채와 관련해서 궁금증이 많을 텐데, 지영서 선생님은 어떠한 점을 많이 보시나요
“최종 단계로 가까이 갈수록 다들 조건은 비슷합니다. 하지만 저는 발음 같은 기본적인 요소를 많이 봅니다. 그런데 예전 면접 때 그런 요소를 중요시하다보니 다른 분들 같은 경우는 기본적인 관문을 다 통과해서 여기까지 온 후보자는 다른 걸 봐야한다고 의견을 주실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결국은 저 역시 심사하는 사람 중 한 명일 뿐이고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분들이 심시를 봐서 종합적인 면을 보기에 이러한 면을 중점적으로 하라고 말씀드리기는 힘듭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어떤 사람이 아나운서가 되었으면 좋겠냐는 질문에 답으로는 가슴이 따듯하고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결국 방송은 협업이고 멘트를 하나 해도 타인에 대한 배려를 할 줄 아는 사람이 아나운서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아나운서는 몸이 건강해야 합니다. 감기나 질병에 걸려 목소리가 안 나온다면 그것처럼 답답한게 없습니다. 지금도 뉴스할 때 그 10분을 위해 최상의 컨디션을 가지고 임하고 싶은게 소망입니다. 자신의 최적의 상태가 아닌 상태에서 방송이 나가면 실망하게 됩니다. 아나운서가 힘든 점 중 하나는 건강을 항상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고, 시간과의 싸움도 해야 합니다. 새벽 방송 할 때 금요일쯤은 힘이 부칩니다. 아직도 악몽을 꾸는 경우가 5시 새벽 뉴스인데 집에서 일어나보니 4시 50분이었을 때. 자다가도 깰 정도로 방송 펑크에 대해 공포가 있습니다. 방송은 365일 나가는 직업이라 남들 놀 때 같이 놀 수가 없어요. 그런 걸 중시하면 꽤 고달픈 직업이라고 여길 수도 있습니다.”
- 아나운서 지망생들은 아카데미나 속칭 카더라 통신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은데 현직에 계신 분으로 한 마디 부탁드려요.
“한국어 능력 시험 관리를 하다 보니 대학 취업 설명회 초빙을 받아 가게 되면 입사에 대한 질문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말씀드리고 싶은 점은 기본적으로 KBS 인사팀은 굉장히 보수적인 타입입니다. 제가 그러한 장소에 나가서 입사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면 인사팀에서 나와서 다 메모를 합니다. 그렇기에 KBS 구성원 누구든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쉽게 말씀드릴 순 없습니다. 그래서 인사문제에 관해서는 공식적으로 발표하기 전에는 알 수 없고, 인터넷 까페 등에 올라오는 정보는 개인적으로는 너무 믿지 않으시는 게 좋습니다. 예전에 KBS 한국어 능력 시험 팀장을 할 때, 유명 인터넷 까페에 간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내용을 보니 한국어 관련 시험에 관해서도 확인되지 않는 소문들이 많아서 직접 댓글을 달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그렇기에 정보를 원하시면 요즘은 각 언론사에 직접 이메일을 보낼 수 있는데 그런 식으로 물어 보는 게 가장 정확하고 확실합니다.
그리고 아나운서가 되고 싶으면 기본이 중요합니다. 아나운서란 어벽이 없고 외모적인 측면도 다른 사람이 볼 때 호감이 가는 인상정도면 됩니다. 만일 스스로 단점이 있다고 생각하면 그걸 고치도록 노력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기본적으로 자신이 할 수 있는 부분이죠.
“발음 같은 경우도 저만 해도 아직도 스스로 계속 공부를 합니다. 일단 우리말의 제대로 된음가를 발음하기 위해서 굉장히 노력하는 편이고, 저도 사람이라 애드리브를 할 때 나도 어벽같은게 나올 때가 있지만. 적어도 뉴스에 있어서는 장음과 단음 연음 등 문법에 맞춰 제대로 하기위해 노력합니다. 10분짜리 뉴스를 하더라도 최소한 30분에 가서 예독을 하고 원고를 받아써도 습관적으로 잘못된 표현 등이 있으면 교정하는 것이 습관이 되어 있습니다”
[인터뷰를 하시는 내내 지영서님의 모습은 정말 30년을 한 분야에 종사하신 분으로 믿기지 않을 정도로 힘찬 열정과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여주셨다. 간단한 질문 하나하나에도 최선을 다해 성의 있게 말씀해 주시던 모습. 그리고 조근 조근 하면서 듣는 사람을 편안히 감싸는 지영서님의 목소리는 인터뷰 내내 열운들을 부드럽게 어루만져주셨다. 인터뷰가 끝나고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열운에게 자신은 일단 하면 열심히 한다고 웃으면서 말씀하시는 지영서님의 모습은 진실로 자신의 일을 좋아하는 사람의 행복한 미소였다. 듣는 사람에게 울림을 주는 지영서님의 목소리, 개인적으로도 오랫동안, 그리고 마음 속 깊이 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