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길라Job이] 삼성의 '크리에이티브'를 리드한다, 소프트웨어개발자 박진석 사원
세상은 이미 놀라울 만큼 기술이 향상된 제품들로 홍수를 이루고 있다. 한층 치열해진 경쟁 상황에서 기업은 제품의 차별성으로 승부수를 띄운다. 삼성전자에도 그 어느 때보다 스마트해진 소비자들을 사로잡기 위해 ‘다름’을 창조해 내는 집단이 있다. 기술과 트렌드의 변화주기가 점점 빨라지는 세상의 물결 속에서 수준 높은 ‘크리에이티브’를 창출해 내는 아이디어 뱅크, 삼성전자 Creative-Lab(이하 C-Lab)의 박진석 사원을 만나 창의적인 소프트웨어 개발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창의개발센터’라고 불리는 C-Lab은 2012년 삼성의 창의적인 문화를 선도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삼성전자 임직원이 제안한 창의적 아이디어를 실제로 구현해 보는 실리콘밸리 형 혁신조직으로, 호기심과 도전을 개발하는 ‘창의연구소’를 사내 벤처 형태로 운영한다. 임직원은 누구나 자신이 하고자 하는 프로젝트를 제안한 뒤, 자체적으로 팀을 만들어서 과제를 진행할 수 있다. ‘안구마우스’나 ‘시각장애인용 자전거’ 등은 C-Lab의 대표적인 성과물이다.
C-Lab은 ‘전사 C-Lab’과 ‘사업부 C-Lab’으로 나뉜다. ‘전사 C-Lab’은 삼성전자 전체 내에서 아이디어를 모아서 진행하는 부서이며, ‘사업부 C-Lab’은 무선이나 생활가전, 소프트웨어센터 등 각각의 사업부 특성에 맞게 당선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직접 수행해 보는 조직이다. 박 사원이 구체적으로 하는 업무는 ‘사업부 C-Lab’의 ‘소프트웨어(SW)개발코딩’이다.
삼성전자의 소프트웨어는 큰 분야인 플랫폼(Platform)부터 작은 분야인 서비스(service)까지 모든 개발업무를 아우른다. 그가 맡고 있는 개발은 서비스 관련 분야다. 그는 현재 스마트폰 앱 사용의 불편한 점을 개선하기 위한 과제를 진행하고 있다. 박 사원이 속한 팀의 리더가 수많은 앱을 하나로 묶은 간편한 앱을 만들어 보자고 제안했고, 이 아이디어를 토대로 사용자가 편한 단일형식의 서비스 앱을 개발하고 있다. 박진석 사원은 “서비스 앱 개발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편리성”이라며 “개발과정이 좀 고생스럽더라도 사용자를 우선으로 생각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보통 서비스 앱 개발은 아이디어를 도출하는 것부터 시작된다. 직원들이 아이디어를 내면 이 중에서1~4개가 채택된다. 올해는 3개가 채택됐다. 1년 동안 채택된 아이디어를 구체화 하는 작업이 진행된다. 12월 말에 3개의 아이디어를 최종 평가하는데, 사업화하기에 충분하다는 평가가 내려지면 개발에 착수하는 식이다. 박진석 사원은 “아이디어를 선정할 때부터 창의성, 혁신성, 가치성, 도전성, 실현 가능성을 보고 평가한다”며 “최종 사업화가 결정될 때도 같은 방식으로 아이디어가 채택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업무는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이뤄진다. 일반 벤처기업처럼 팀원끼리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낸다. 아이디어 회의도 잦다. 팀원들은 전문지식을 얻기 위해 다른 사업부에 자문하기도 하고, 외부 업체의 협력이 필요하면 직접 연락하여 도움을 요청한다.
한 팀은 보통 4명으로 구성된다. 사원 3명과 선임 1명이다. 물론 아이디어 과제에 따라 팀원 수는 유동적으로 바뀔 수 있다. 박 사원은 “처음에는 고작 4명이라는 소규모 조직으로 과제를 하는 게 맨땅에 헤딩하는 것처럼 무모해 보였다”며 “지금은 같은 목표를 향해 함께 달려가는 공동 운명체라는 생각 때문에 더 돈독해 졌다”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에는 출근 시간이 따로 없다. 하루에 8시간이라는 근무 요건을 충족하기만 한다면 몇 시에 출근하든 자유다. 일부 사업장에서는 ‘자유출퇴근제’도 적용하고 있다. 일주일에 40시간이라는 근무 시간 내에서 출근 시간과 퇴근 시간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것이다. 직원이 최고의 컨디션에서 일하는 것을 가능케 한 혁신적인 제도 덕분에 사람들은 스스로 시간을 관리하고 효율적으로 업무에 몰입한다. ‘자율복장제’도 업무의 효율성을 증대시키는 데 한 몫 한다. 청바지를 입고 운동화를 신어도 상관이 없다. 이 날 박 사원의 복장은 굉장히 캐주얼했다.
동료와의 커뮤니케이션 또한 창의성 발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서로의 지혜를 더하는 ‘마인드 스토밍’과 같은 팀워크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박 사원은 “C-Lab에서는 사람과 어울리는 능력이 굉장히 중요하다”면서 “주변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능력이 없다면 아무리 뛰어난 실력도 무용지물”이라고 말했다. 창의성은 개인 안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이’에 존재한다는 의미인 셈이다.
박 사원 개인적으로는 창의력 향상을 위해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을까. 박 사원의 노하우는 경쟁사를 비롯한 여러 제품을 사용해 보는 것이었다. 그는 “제품을 자주 접하고 만져봐야 불편한 점을 알아챌 수 있기 때문에 경쟁사 제품도 지속적인 호기심으로 이리저리 관찰하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창의성 발현을 위해 책도 많이 읽는다. 그의 전자책(E-Book) 애플리케이션에는 도서 목록이 가득했다.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마다 메모하는 습관 또한 그의 창의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창의성 발현을 제도적으로 극대화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융복합인재채용(SCSA)’을 시작했다. SCSA는 전공의 구분없이 삼성전자에 지원할 수 있는 제도다. SCSA에 합격하면 채용 내정자가 되고, 6개월의 기술 교육을 이수한 뒤에 삼성전자에 신입사원으로 정식 입사하게 된다. 박 사원은 “똑같은 사물을 봐도 공대계열과 인문계열 학생이 바라보는 시선이 다르므로 여러 방면의 지식을 가진 기술자가 필요하다”며 “인문학계열 개발자가 생긴다면 공대생과는 다른 혁신적인 제품이이 나올 것 같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바야흐로 창조의 시대다. 고객의 니즈는 갈수록 다양화되고 있고, 아이디어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 졌다. 시대가 요구하는 혁신적인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해 삼성의 창조경영을 주도하고 있는 C-Lab. 비슷한 스펙의 제품이 즐비한 전자 시장에서 ‘다름’을 만들어 내는 C-Lab이 있기에 삼성 소프트웨어의 미래는 오늘도 맑음이다.
글 : 이지희 사진 : 이주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