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삼남길을 되돌아보고 (19) 남창- 와룡리- 사초리-논정- 영동농장 전남 6 /2015. 4. 1(수)
둘째날 4월1일(수) 강진에서 버스로 해남 남창으로 이동,
차경마을-오산리-와룡리로 걸어올라왔어요.
해남군 북평면 남창리 북평초등학교 앞
둘째날 4월1일(수)에는 새벽 5시에 일어나 서영종 님과 일정에 대하여 상의 말씀을 드렸어요. 원래는 해남 땅끝마을로 내려가는 길이니, 오늘은 영랑생가에서 시작하는 06 함께하길 13키로와 05 라온길 19키로 등 32키로를 걸을 예정이었습니다. 너무 많아 식사 시간을 전후하여 그 중에 6키로쯤 건너뛸 생각이었죠. 세째날 나주에서 오후 4시 32분발 용산행 기차를 타야하는데, 그렇게 내려가기만 하다가는 해남 남창에서 강진이나 나주로 어떻게 이동하느냐가 큰 걱정이었어요. 시간만 보고 걷다가 중단하고 원거리를 택시라도 타고 나주로 이동한다면, 이것도저것도 아니게 될 가능성이 엿보였답니다.
역발상逆發想! 생각을 바꿔보자, 뒤집어 생각해보자. 이번 2박3일 걷기 코스가 08 산내들길에서 시작하여 04 나들길로 마친다면, 강진까지 왔으니 이번에는 거꾸로 강진을 출발지가 아닌 중간 목적지로 삼아보자는 생각이 들었어요. 새벽 버스로 완도 입구인 남창까지 이동하여, 거기에서부터 걸어올라오다가 사초리 부근에서 숙박하고, 세째날은 다산초당을 출발지로 삼아 강진까지 06 함께하길을 걸으면 어떻겠느냐고 말입니다. 서영종 님은 찬성해주셨어요. 그런데 아침 식사때 불쑥 말을 꺼내면 당황하고 다른 의견을 낼 수도 있으니, 방별로 다니며 양해를 구해보는 것이 좋겠다고 부언해주셨습니다. 새벽에 일찍 일어나셔서 상의 드렸더니 다들 찬성해주시고, 정정균 님은 어느새 길 건너 차부(버스터미널)에 가셔서 첫차가 07:30, 요금은 4,000원이라는 것을 알아오셨어요
강진버스터미널에서 완도행 직행 버스 타고 해남군 북평면 남창리 이동, 04 나들길(차경리-오산-와룡)을 걸어올라왔어요.
남창에서 택시기사에게 삼남길- 차경마을 가는 길을 물었어요. 1.5키로 정도로 차를 탈 필요가 없답니다.
마산아구집에서 아침 식사 후에 07:30 완도행 직행버스로 남창까지 이동하였어요(약 50분 소요). 남창은 해남군 북평면 남창리이고, 삼남길은 옆 동네인 차경마을을 지납니다. 북평초등학교를 지나서 약 1키로쯤 걷다가 남창모텔에서 바닷가로 가는 길로 가로질러 갔어요. 거기에서 삼남길 리봉과 표지쇠를 찾았습니다. 잘 모르는 길이나 삼남길에서 떨어져 있는 곳에서 꺾쇠 표시를 찾는다는 것은 '심봤다!' 소리가 절로 나올 정도로 반갑고 기쁜 일입니다. 그 때부터 발길이 술술 풀리기 때문입니다. 목표도 없이 헤매는 것은 힘이 더 들고 성과도 없기에 고달픈 일이지요. 멀리 완도대교도 보이고 오산 어촌체험마을입니다. 나무데크도 잘 만들어 놓았고, 저 머얼리 와룡리가 보이는군요. 반갑다! 와룡리 짜우락샘이여!! 널 본 지도 벌써 2년 반이 더 지났구나!!!
해남군 북평면 와룡리 바닷가 갯펄에 있는 짜우락 샘- 용의 눈물샘이라는 뜻으로 용루정龍淚井이라고도 함
와룡마을로 새 주소가 보듬길이네요. 휴식시간이 아직 안 되었는데 진풍길 선발대장님이 정자에서 기다리십니다. 어리가 2년 반 전에 물을 끓여 사발면과 햇반으로 늦은 아침식사를 하던 바로 그곳이군요. 조금 더 가면 짜우락샘- (용루정龍淚井, 용의 두 눈에서 나오는 눈물 샘)이 나옵니다. 1800년대 말부터 마을 사람들이 사용한 바다샘인데, 밀물에 사라지고 썰물 때에 다시 솟는 맑은 샘물이 나오는 우물이랍니다. 강진 마산아구집에서 아침을 먹고, 해남 남창까지 이동하여, 차경마을에서 삼남길 표지를 찾아 오산리 어촌체험마을까지 걸은 모습입니다.
마산아구집에서 06:30 아침을 먹습니다.
삼남길의 최종 목적지는 해남 땅끝마을만이 아니라 7인방 우리 단원행복이라고 박찬도 님이 강조하셔요.
완도 연육교 입구인 해남 남창입니다.
30 08:29 찾았다! 삼남길 표시 꺾쇠 리봉 - 초록색 꺾쇠 방향으로 북진합니다.
60 09:04
동백은 벌써 지고 없는데 들녘에 눈이 내리면/ 상냥한 얼굴 동백 아가씨 꿈속에 웃고 오네
세상은 바람 불고 고달퍼라 나 어느 바다에/ 떠돌다 떠돌다 어느 모래벌에
외로이 외로이 잠든다 해도/ 또 한번 동백이 필 때까지/ 나를 잊지 말아요
어제 어리는 빗속을 걸으며 사진만 찍었는데, 오늘 어리는 걸으며 모란 동백을 부를 정도로 맘이 편해졌습니다.
80 09:21
와룡리입니다. 반갑다! 와룡리 짜우락샘이여!! 널 본 지도 벌써 2년 반이 더 지났구나!!! 짜우락샘은 용의 눈물샘이라는 의미로 용루정龍淚井이라고 하는데, 밀물 때는 바다물에 파묻혔다가 물이 빠지는 썰물때에 드러나서 바다물이 아닌 민물로 찬답니다. 이와 관련된 전설도 있고 1800년대부터 마을 우물로 사용해 오다 잊혀졌답니다. 최근에 복원하여 오가는 사람들에게 보여주네요.
100 09:47
110 09:55
저기 저 콩크리트 뚝위를 걸어가시는 분들은 평소에 많은 훈련을 쌓았어요. 아무나 흉내 내었다가 떨어지면 큰일 납니다.
180 10:37
190 10:47
200 10:58
배들이 보통이 아니고 모두 야마하 엔진을 달았네요. 쾌속정 수준이 아닐까요?
바다를 보고 걷는 것도 좋지만 자갈길보다 발이 편한 콩크리트길이 더 좋더라! 어리도 아랫길로 걸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바다를 보고 뒤따라 걷다보니 삼남길 꺾쇠가 보이지 않았어요. 진풍길 선발대장님도 그걸 아시고 어리에게 전화했는데 받지 않았답니다. 그래요. 어제 자면서 비행기 탑승모드로 바꿔서 그랬어요. 쉬면서 해제하니 그때부터 통화가 되었답니다. 이미 지났거나 아니면 바로 앞에 있는 길에서 좌로 전신주를 따라 걸어서 언덕을 넘으면 삼남길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뻔한 길이니 이런 해변가에서는 걱정이 안 됩니다.
250 11:37
삼남길표시 리봉을 놓쳤어요. 어떻게 찾을 수 있겠지! 뻔한 길인 걸요. 걱정을 안 합니다.
260 12:02
봐요, 바로 눈 앞에 삼남길 꺾쇠 표시가 딱 나왔지 뭐에요. 놀라지도 않는 걸 보니 도사가 다 되었습니다.
사동길입니다.
280 12:19 뒤돌아보며- 우리가 걸어온 해변길입니다.
290 12:26
300 12:31 사내호와 바다를 가르는 사초방조제가 기다려져요. 약 4키로 정도 됩니다. 건너서 사초리가 오전 목표죠.
310 12:36
320 12:48
좌로 사내호를, 우로 강진만 바다를 바라보며 북으로 사초방조제를 걷다가 중간에 있는 승두섬 유래비 앞에서 휴식시간을 가졌어요. 우정횟집에 전화할까 하다가 직접 방문해서 결정하기로 합의를 보았습니다. 강진군 표지판에서 기념사진을 또 찍고 계속 걸으니, 조형물과 강진군 구간 전남삼남길 5코스 라온길 18.5키로 안내 표지판이 보입니다. 그곳은 개불축제가 열리는 곳이었고요, 우정횟집에 들어가서 점심을 시켜 먹었습니다. 식사중에도 저녁 숙소와 식당, 그리고 세째날 일정 등에 대해 알아보고 걱정하였어요. 외출했던 여사장님이 즉석에서 한 마디로 모두 해결해주셨습니다.
여사장님(중)이 박찬도 총무님(우)에게 즉석에서 모든 것을 주셨어요. 감사합니다.
바로 옆에 있는 사장님집에서 잠자고 먹고, 다음날 차량으로 다산초당까지 안내하겠다고 말입니다. 이렇게 속 시원하고 맘 편하게 해주는 일을 또 어디에서 찾아볼 수 있겠어요? 그 뿐입니까? 식사 후에 남은 삼남길을 다 걷고나서 연락을 주면 데리러 오겠답니다. 저 쪽에 있는 주작산 산신령님이 이런저런 사람을 동원하여 사장님 맘을 움직여 놓았나싶습니다. 나중에 듣고보니, 낭군님 성함이 삼남씨이고요, 삼남길을 걷다가 지친 분들에게 식사와 숙소 및 차량지원을 하셨답니다. 그리고 친정 아버지의 유택을 주작산에 모셔서, 남을 돕고 살아가신 그 분을 생각하고 그렇게 살아간답니다.
새벽에 일어나서 남편과 함께 배를 타고 강진만에 나가서 고기를 잡고, 아들에게 소 20마리를 키우게 하며, 남동생 내외에게 식당(우정횟집)을 맡겼데요. 바람 부는 날이면 바다에 나가지 못하니, 강진읍에 나가서 볼 일도 보고 사우나를 하면 몸이 가벼워진답니다. 세째날 새벽에도 오전 5시에 일어나 05:45 우리에게 아침밥을 차려주고 06:30 우리를 차에 태워 다산초당까지 데려다 주었어요. 나온 김에 강진읍에 들렸다 귀가한답니다.
330 13:01
340 13:15
360 13:40
여기까지는 삼남길 꺾쇠표시 리봉을 잘 보고 걸었습니다. 어느 순간에 우리 시야에서 사라집니다.
400 15:35 밭일하는 동네분에게 물었더니 가르쳐주어 그 방향으로 표지없이 걸었습니다.
15:49
해남 남창리에서 하루 종일 걸어 여기까지 왔다니까 이 아주머니는 애개개 그것 조끔이라며 핀잔을 주십니다.
420 15:58
여기에서 삼남길 표지를 만나니, 우리가 길을 잘못 든게 틀림없어요.
430 16:05
논정마을인데 어디로 꼬불꼬불 다닌 것같습니다. 맞겠지만 틀린 것같기도 해요. 어리둥절! 벙벙!!
440 16:18
이상한 삼남길입니다.
450 16:27
460 16:35 영동농장 김용복 선생이 세우신 농장이랍니다.
영동농장을 운영하며 유기농 쌀을 재배하고 도정하는 강진농장입니다. 김용복 회장님은 강진군 신전면에 100 만평 논을 소유하고 친환경농사를 짓고 있는 분입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우리나라 채소를 재배하는데 성공하신 분이랍니다. 대형 태극기 게양대를 보고 처음에는 농촌진흥청 산하 국가기관인줄 알았어요. 그런데 개인의 피나는 노력으로 일군 터전이자 유기농 쌀의 왕국이었습니다.
470 16:58 저쪽으로 삼남길이 이어지는군요. 둘째날 일과 끝입니다. 27키로 걸었어요.
해남과 강진의 경계인 사초리 우정횟집에서 저녁을 먹고 쉬었어요.
483 19:13 해남 강진 앞 밤바다 - 우측이 사초방조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