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양동역에서 원주까지 걸었다 (2) / 2016. 7. 9 (토) 09:15 삼산2리-09:50 도계-11:04 올리버보트 -평심원- 11:21 안창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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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영동고속도로? 같은 고가도로가 지나고 있군요. 파랑색 버스가 다니는데 문막에서 양동까지 노선인가 봐요. 2~3시간 배차일 겁니다. 좌측은 삼산역, 우측은 솔치마을 이정표가 나와요. 삼산역 부근에 옛 중앙선 구철도가 있을 텐데, 거기서 지름길을 찾으면 옛 관동길이 나올 법 합니다. 참깨꽃이 하얗게 피었어요. 저 앞 고개까지 오르막길인데 경사가 완만하여 횡계나 횡성 부근과는 다른 야산처럼 느껴집니다. 경기도와 강원도의 경계인 고개가 나오고, 좌측에는 한참 잘 나가던 주유소가 문 닫고 철조망을 쳐 놓았네요. 임도 옆에서 양평군 양동면과 작별하며 쉬었다가 강원도 원주시 지정면에 들어섭니다.
도계에는 건현관공지 9Km 안내판이 보이고, 52번과 58번 버스정류장이 있어요. 조금 내려가니 왼쪽에는 제법 큰 집 두 채가 폐가가 되었고, 오른쪽 개천 가에는 축대를 쌓아 전원주택을 지을 준비를 합니다. 수청동 마을은 부티가 나는 군요. 넓은 밭에 무얼 심어놓고, 염천하에 풀을 뽑고 있는 아낙네를 봅니다. 아침 저녁으로 농사일을 하면 훨씬 더 쉬울 텐데...... 밀짚모자나 수건 하나 없이 일하는 분이 보기에도 참 딱했어요. '야! 어리야, 이런 날에 길을 걷고 있는 네 모습을 차를 타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보면 뭐라고 할까? 네 걱정이나 하라고!' 누군가가 저 높은 곳에서 꾸짖는 것같은 생각이 들었답니다. 그렇죠. 항상 '너나 잘 해!'죠.
우리리- 요즘 말로는 우리 마을인데...... 그런 동네인 우리리를 지납니다. 부림목재공장에서는 수출용 포장 나무상자를 만들고 있어요. 목재 피셋트?인가요. 길가 옥수수는 꽃이 한창 피었습니다. 옥수수 수염도 차를 끓여먹으면 좋다는데, 옥수수 알을 먹고나서 버리는 빈몸통을 끓여먹으면 이가 탄탄해지는 성분이 많이들어 있다는 소문이 많이 돌고 있어요. 이젠 바야흐로 국산 찰옥수수가 뽐내는 시절이 왔습니다. 삼오가든이라는 주차장이 큰 식당을 지나니, 88도로 만종 15Km라는 1차 목표가 따악 붙어있고(대개 2키로에 한 번씩 안내됨), 빈집 옆 개울가 쉼터에서 발을 벗고 쉬었어요. 동네 정자가 잘 모이지도 않지만 개들이 짖어대는 소리 때문에 접근하기 싫어집니다.
오크벨리 민박 펜션(우측)을 지나니, 좌측으로 오크벨리 8Km와 판대로 가는 슬안동 삼거리입니다. 선박학교라는 글씨가 있어서 보니 올리버 보트라고 보트를 만드는 사람들의 클럽 같아요. 노인요양시설인 평심원平心院을 지나니, 안창철제 건재상사라는 큰 가게입니다. 삼남길 해남에서 농사일에 씌이는 온갖 도구나 자재를 판매하는 영진백화점생각이 났어요. 이제 을미사변 의병활동을 기념하는 비석이 서있는 삼거리입니다. 좌측으로는 간현 관광지로 가고, 우측은 안창대교를 지나 동화산업단지와 문막으로 가는 갈림길입니다. 간현으로 가는 길은 너무 돌고 돌아서 안창대교를 지나 42번 도로를 걷기로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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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