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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동대로 도보순례- 7. 감추해변-동해항-삼척산단길 걷기(2) / 2017. 9. 5 (화) 08:15 묵호역- 동해항- 11:04 추암해변 가는 길

august lee 2017. 9. 7.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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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묵호역- 동해교육도서관- 추암해변 - 증산마을 - 삼척해안도로

고개를 넘으니 해안쪽에 동해해양경찰서 입구가 나왔어요. 동해교육도서관 앞을 지나는데 보도블럭을 새로 깔아놓은 해파랑길입니다. 소녀의 단발머리처럼 다듬어놓은 나무들이 눈에 많이 띄었어요. 정자에 올라 쉬면서 묵호항과 동해를 조망하고 갑니다. 큰길과 철로 옆에 아담한 숲길이 조성되어 있어요. 쉼터에서 선발대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조금 더 가다가 철교 아래 토끼굴로 해안길을 찾다가 길이 끊겼다는 주민들의 말을 믿고 되돌아섭니다. 감추해변과 한섬해변 안내 표시가 세워졌는데, 다른 정보가 없으니 동해안으로 나가지 못하지요. 동해바다에 손이라도 적셔야 할 터인데, 그럴만한 곳을 찾지 못했습니다. 동해시 평생학습관을 지나니 용정지구 감추사 입구이군요. 해파랑길 표지판도 나타납니다. 철길 아래로 난 길을 따라 동해항으로 나갔어요. 좌측에는 군부대가 있고 저 앞에 CJ공장입니다. 어느 사이에 북평을 지났네요. 어리의 기억으로는 북평은 비행장이었던 것같습니다. 1969년 겨울에일행 넷이서 서해와 남해를 돌아 동해 속초까지 시골버스를 타고 배낭여행을 하였어요. 여비가 좀 남고 너무 피곤하여 KNA 인지 KAL인지 비행기를 타고 속초를 떠나서 북평에 내렸다가 다시 김포로 온 기억이 납니다. 그 북평비행장 터를 파서 항구를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요.


이제부터 추암해변과 촛대바위에 갑니다. 동해항 입구와 GS동해전력을 지나니 저 멀리 바다가 보이는데, 거기가 바로 추암해변입니다. 이 부근을 여러 번 지나갔지만 추암해변과 촛대바위는 구경하지 못해서 도반님들에게 꼭 들리자고 말씀 드렸어요. 빙 돌아서 추암해변에 이르렀지만, 여기를 빼어놓았더라면 크게 섭섭하고 후회할 뻔 했습니다. 해파랑길을 만들 때 여기 추암해변가에 많은 예산과 공력을 드린 것같아요. 구경하고 사진 찍고 난 후에 점심을 먹었습니다. 점심 식사후에 덕산까지 교통편을 알아보니, 버스는 고개를 넘어가서 한참 기다렸다가 또 갈아타야한답니다. 택시를 부르면 덕산까지 24Km이니 대당 25,000원이래요. 그 때 건성으로 들었지만 만약에 택시를 탔다면 그 후 일정은 크게 달라졌을 것입니다.



고성- 속초- 양양- 강릉- 동해- 삼척으로 이어지는 강원도 동해안길을 한국의 '낭만가도'하고 부릅니다. 추암에는 철도 가도교를 신설하여 동해역과 삼척역 간(12.9Km)에 관광열차를 운행합니다. 2019년까지 길이와 폭과 높이를 확장할 계획이라네요. 추암해변에 도착해서 조금 쉰 후에 해변가를 거쳐 촛대버위가 보이는 동산에 올라 사진을 많이 찍었습니다. 도반님들도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 보내고 카톡방에 올리셨어요. 식사후에 버스를 이용할까 하다가 삼척까지 그냥 걷기로 하였습니다.


남쪽에서부터 번호를 벝인 해파랑길 33-34 코스 안내도가 세워져 있어요. 33코스는 묵호역에서 추암해변까지 13Km, 34코스는 묵호역에서 옥계까지 19.2Km라네요. 직진하면 증산해변이고, 우측으로는 이사부 사자공원 전망대와 쌀매장입니다. 증산마을까지 해변을 바라보며 걸었어요. 표지석을 지나 고개를 넘으니 SOL BEACH 호텔이 나옵니다. 나중에 멀리서 보니 규모가 꽤 컸어요. 삼척해변가 모래사장에 솔솔 솔향기/ 파아란 바다 내음/ 해송(곰솔) 사잇길이 펼쳐집니다. 나무 데크가 깔려있어 걷기 편한데, 오랜 세월이 지나서인지 널판자가 주저 앉아 위험한 곳도 있어요.


(3) 삼척해안도로- 소망탑- 정라항- 삼척항 - 삼척버스터미널- 궁촌해수욕장

동해바다와 모래사장, 숲길을 걸으니 땀에 젖은 배낭족 도보꾼들에게도 낭만이 찾아들었나 봐요. 진풍길 님이 건너편 A TWOSOME PLACE로  한샄코 우리를 안내하십니다. 엊저녁도 회정식으로 잘 대접을 받았는데, 커피까지 사주셨어요. 우리들의 낭만을 위하여 카페 라테를 잘 마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삼척항까지 해안도로는 예전에 새천년 해안도로로 불리웠던 것겉어요. 차도 옆에는 데크를 까는 보행자 도로를 만들고 있었고, 후진항 부근 등 일부 구간은 통행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빨갛고 파랑 해파랑길 표지가 붙어있어요. 파랑은 동해 바다와 하늘이요, 빨강은 태양을 상징하는가 봅니다. 쉼터에서 쉬면서 여유를 부려봤어요.


WONDERFUL SAMCHEOK이 붙어있는 조각공원을 지나니 소망탑이 나옵니다. 인중샷 후에 소망을 담아 종을 쳤어요. 정자에서는 나들이 나오신 93세 할머니를 모시고 81세인 박찬도 님 및 69세인 박현춘 님이 소띠 띠동갑 만남이 이루어지고 인증샷을 날리며 무병장수를 기원하였답니다. 이사부 해변쉼터 부근에서 낚시꾼들을 봅니다. 삼척해변이 끝나고 정라항에 도착했어요. 15시 30분, 새벽 6시 30분부터 9시간 동안에 27Km를 걸어왔습니다. 어리의 머리 속에는 아직도 조금 만 더 가면 덕산이라는 생각밖에 없었어요. 그런데 박현춘 님께서 덕산까지는 앞으로도 24Km나 남아있다고 말씀하십니다. 아니! 정말이에요? 길잡이가 할 소리입니까? 그 순간 어리는 2008년 가을에 삼척에서 숙박하고 하루 종일 걸어서 덕산해수욕장에 도착했던 일이 기억 났습니다. 


버스터미널까지 가서 덕산까지 차를 타고 이동하기로 합의하고, 길 건너편 버스정류장으로 향했어요. 10번 버스가 모두 삼척버스터미널로 갑니다. 금방 나타난 버스에 올라 가는 길에 생각해보니, 내일 비가 온다는데 여러가지 행동에 제약을 받을 것같았어요. 덕산까지만 갈 것이 아니라 11키로 떨어진 궁촌까지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두 찬성해주셨고, 삼척버스 터미널이 덕산- 궁촌- 용화- 임원- 호산까지 운행하는 24번 버스의 출발점이었어요. 삼척에서 궁촌까지 1,800원이라는데 환승 혜택을 받으니 500원만 더 가산되었습니다. 35키로는 걸어서 9시간 걸리지만, 버스로는 30~40분이면 충분하지요. 생각할수록 부끄럽고 무모한 일정을 잡았는데도 도반님들이 너그럽게 양해해주셔서, 다음날 일정도 여유있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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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