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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상사 답사 - 김광열 법사님 / 2020. 9. 23 (수)

august lee 2020. 9. 23. 22:06

천고마비의 계절을 맞이한 오늘 날씨는 시원하고 공기도 맑아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생각에 마스크를 단단히하고 집을 나섰다.

 

코로나때문에 집안에만 있다가 나들이를 나서니 가슴이 확트이는 것 같았다.

길상사에 꽃무릇(상사화)이 한창인 것 같아 길상사로 발길을 옮겼다.

 

지하철 4호선 한성대역 6번 출구로 나와 직진100m 쯤에 버스정류장이

있다. 이곳에서 2번 마을버스를 타면 길상사 일주문 앞에까지 간다.

 

길상사 일주문에 도착하여 입장을 하였다.

길상사 안내판에 실상사에 대한 안내가 상세히 적혀 있다.

 

길상사 뜨락에는 유난히 꽃무릇(상사화)꽃이 만발했다.

이 꽃은 봄에 잎이 무성하게 자랐다가 시들어 지고 가을에

아름다운 꽃이 핀다. 꽃과 잎은 서로 그리워하여 상사화라고 한단다.

실상화 보살 김영한님은 해방전에 북에서 기생의 몸으로 사귀던

백석시인을 사랑했단다. 결혼약속을 했으나 남북이 가로막혀 서로 헤여지고 말았다.

이에 김영한은 항상 백석을 그리워하며 이 대원각을 운영하면서 돈을 많이 벌면,

담배를 피우면, 그리운이 없어질까 했지만 폐암에 시달려 건강을 해치게 되었다.

 

김영한 님은 법정 스님의 무소유 책을 읽고 깨달은 바 있어 죽기 전에 이 길상사를

법정 스님께 드리기로 했다. 이렇게 하여 이 큰 재산은 송광사 말사로 넘어가고 법정스님은 길상사에서 전법활동에 힘썼다고 한다.

 

어느기자가 김영한 님을 인터뷰하며 이 많은 재산을 넘기고 허전하지 않으십니까? 하고

물었더니 이까짓 재산이 백석의 시 한 구절만 합니까 하고 백석을 못잊어 했단다. 그래서 못 만나는 백석을 그리워하는 것과 같이 상사화를 심었는가 하는 생각을 해봤다..

 

다른 사찰에 있는 관음보살보다는 그 표현이 다르다. 아주 단순하고 청초한 곡선미가 돋보인다.

 

 

 

 

 

 

 

 

 

 

법정 스님의 유골을 모신 곳

 

 

진영각 내에 법정 스님이 쓰시던 물품을 전시했다.

 

법정 스님이 항상 입던 승복, 해진 곳을 꿔매 입고....

 

 

법정 스님이 생전에 손수 만들어 쓰던 의자

 

투구꽃 (법정스님) 법정 스님 진영각 뜰 앞에 핀 꽃

 

 

 

 

 

 

 

 

 

무설전은 불교대학 강의실을 겸하고 있다.

 

 

 

 

 

길상사 경내는 상사화 때문에 사진사들이 많았고

거사님들 보다는 보살님들이 많이 답사를 왔다.

극락전에서 예불을 끝으로 오늘 일정을 즐겁게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