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한 걸음 두 걸음씩 조심조심 걸어서 내려온 남덕유산 철 계단을 뒤돌아 보며
영각사 입구 길가에 털썩 주저앉아 콜택시를 기다립니다. 행복한 노인들, 만세!
동서울터미널에서 해단식 2011. 8.30(화) 오후 5시40분
우리 일행 16명은 65세부터 80세까지 모두 경로우대를 받은 나이를 훨씬 넘어선 노인들이죠. 힘 들고 숨이 가빠질 때이면, '내가 왜 이렇게 사서 고생을 하는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이런 산행은 병을 치료하고 뒷힘을 기르는 한 방편입니다. 일행 중에 몇몇 분들은 큰 수술을 받고 산행을 통하여 재기(再起)하셨어요. 어리는 1년에 병원에 네 번 가서 검사 받고 그 결과를 통보 받습니다. 제 경우에는 갑상선 호르몬약을 6개월 분씩 받으나 치료가 되는 것은 아니지요. 그래서 산에 다니는 것이 병원에 가서 치료 받는 것과 비유하기도 한답니다.
영각재에서 내려오는 길이 비에 젖은 바위에다 폭우로 자갈길이 되어버린 곳이다 보니 넘어지는 분도 있었어요. 조심 조심하느라고 신경이 쓰이고 바짝 긴장을 늦추지 않고 내려왔습니다. 영각매표소까지 0.3킬로가 남았다는 푯말을 보고 '야! 이젠 다 내려왔구나, 조금만 더 걷자!' 다짐을 하였어요. 그런데 걷고 또 걸어내려오는데도 끝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두 배가 넘는다니까요. 나무다리에서 영각매표소까지 1.5킬로미터는 미끌어지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내려온 길고도 긴 여정이었어요. 물을 2.8 리터 준비하였는데 조금 나누어 마셨지만 동이 나버려 목이 말랐답니다.
영각사 입구에 털썩 주저앉아 서상면에서 오는 택시를 기다리는 동안에 공영인 회원님이 영각사(靈覺寺)까지 가서 식수를 가져오셔서 한 잔씩 나누어 마셨어요. 감로수를 가져다 주셔서 감사합니다. 힘이 소진하여 100 여 미터 앞에 뻔히 보이는 절까지 발이 떨어지지 않았어요. 택시 두 대가 두 번 오가며 우리 일행 16명을 서상면까지 데려다 주었습니다(요금은 9,000원씩). 서상 버스터미널 매표소에 있는 식당에서 맥주를 곁들여 점심을 먹었는데, 고향땅 함양에 오셨다고 공영인 회원님이 모두 부담해주셨어요. 감사합니다.
오후 2시30분에 함양에서 출발한 동서울행 버스를 타고 그냥 골아떨어져서 대전을 조금 지나 죽암휴게소에서 쉬었다가 오니 오후 5시30분에 동서울 터미널에 도착하였습니다. 회원님 여러분,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열 여섯 명 대식구가 노두 무사히 어려운 산행을 마칠 수 있었어요. 우리는 축복 받은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남수 총무님께서 살림을 잘 하셔서 회비 중에서 45,000원씩이나 되돌려 받았어요. 수고 많으셨어요. 감사합니다.
임무 완수! 목표 달성! 저렇게 초하해 보여도 우리 모두는 완주의 기쁨으로 엔돌핀 충만, 행복!!
영각사(靈覺寺) 입구에서 깨달은 두 도사님들 얼굴에 瑞光이 가득합니다.
함양군 서상버스 터미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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