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행위가 보편적 법칙이 될 수 있는 방식으로만 행동하라”-김기현 교수 / 중앙일보 2020.11.27
[김기현의 철학이 삶을 묻다] 불편부당한 도덕의 세계를 건축한 임마누엘 칸트 독일 화가 에밀 되르스트링의 작품 ‘칸트와 손님들’. 임마누엘 칸트가 동료들과 토론하는 모습을 담았다. [사진 위키피디아] 쾌감과 고통으로 어우러진 정서의 세계는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한다. 잠에서 깨어 아침의 신선한 공기를 마실 때의 쾌적함, 거실로 나설 때 풍겨오는 은은한 커피의 향은 삶에 풍미를 준다. 녹슬듯이 바래가는 초겨울의 단풍잎을 보며 쓸쓸해 하고, 가까운 사람을 떠나 보내며 슬퍼하기도 한다. 쾌감과 거리가 먼 이런 감정들마저 우리의 삶을 풍성하게 채색하고, 살아있음을 느끼게 한다. 감정은 선물이지만 재앙이 될 수도 있다. 때론 쾌감을 추구하고 고통을 피하고자 하는 욕망을 낳으며, 삶을 휘젓기도 하기 때문이다. 욕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