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7월 17일(목) 오전 10시, 1호선 회룡역에 삼락회 회원 17명이 모였어요. 서영종 고문님의 안내로 북한산 둘레길 15-14코스를 걸었습니다. 도봉산 쪽 둘레길은 말이 둘레길이지 오르락 내리락 등산과 하산을 되풀이하여 여느 등산이나 다름 없어요. 하늘은 구름이 쫙 깔려서 뜨거운 햇볕을 가려주었지만, 빗방울이 떨어지다 해가 비치다 종잡기 곤란하였답니다. 회룡탐방지원센터를 지나서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았어요. 작동공원과 안골계곡으로 향하는데 이 길은 의정부에서 소풍길로 이름 지었습니다. 천상병 시인이 의정부에 살았던 것을 기념하여 시詩 귀천에 나오는 소풍을 염두에 둔 것이랍니다. 처음 가 보는 길이라 참 오기를 잘 했다고 생각했습니다.
몇 차례 쉬었다 가면서 간식도 나누어 먹고, 커피 타임을 가졌어요. 신난수 님의 냉커피 인기가 좋았습니다. 산등성이에 올라 아래를 내려다 보니, 의정부 시가지에 높은 빌딩도 많고 도심이 크게 확장되어 놀랐어요. 수락산과 불암산이 저 멀리 보였습니다. 여러 차례 걸어서 심폐 기능이 활발해졌을 텐데도 오르고 내리고 반복하니, 숨을 헐떡이고 조금 힘든 구간도 있었어요. 곧 평지거나 내리막길이 이어져서 숨을 고르 쉴 수 있었습니다. 흡흡 호- 흡흡 호-를 반복하면서 숨 제대로 쉬기를 연습하였고, 발걸음을 띄면서도 눌러 딛고 약간 안쪽으로 힘 주며 허리를 펴고 제대로 걸어보려고 노력했어요. 임재수 부회장님이 '제대로 걸어야 제대로 산다'는 책을 소개하면서 몇 백만보라도 조금씩 연습해보라고 권해주셨습니다. 70 평생을 살면서 숨쉬기와 걷기를 제대로 배우고 실천하지 못해서 허리병이 나는 사람들이 많답니다.
오후 4시에 송추 보리밥집에 도착했어요. 4시간 동안에 12키로(17,000보)를 걸었습니다. 안내도를 보니 15, 14코스를 참 잘 걸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보리밥을 비벼먹으니 단백해서 좋았고, 옆에서 시켜 자시는 곤드레밥도 맛있어 보였습니다. 우리가 보통 '만원의 행복'이라고들 하는데, 참 좋은 하루였어요. 버스로 구파발까지 가신 분도 있고. 대부분은 의정부역까지 와서 전철로 귀가하셨습니다. 여러 회원님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동행이 되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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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