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단련/삼락회 산행

제1218회 창포원-서울(수락산)둘레길1-1 산행화보 1 / 2015. 7. 2(목) 10:00 도봉산역-10:29 중랑천

august lee 2015. 7. 2. 16:22


2015년 7월 2일(목) 아침 일찍 집을 나서 건대입구역에서 7호선을 갈아타니 도봉산역까지 1시간만에 도착하였어요. 아직 집합시간인 10시까지는 1시간이 남아 서울창포원을 구경하기로 하였습니다. 잘 가꾸어놓아 보기 좋았어요. 한 바퀴를 빙 돌고 난 후에 소나무 아래 벤취에 앉아 30분간 기시미 이치로의 늙어갈 용기를 읽었습니다. 영국의 정신과 의사 로널드 랭(1927-1989)이 자아와 타자에서 하지 말라고 한  '속성 부여(attribution)'를 - 학교가 끝난 뒤 엄마가 아이를 맞이하는 장면을 예로 들어 네 가지 반응을 설명한다.



1) 아이가 엄마에게 달려가서 꽉 껴안는다. 엄마가 아이를 껴안으며 '넌 엄마가 좋아?'하고 묻자 아이가 엄마를 껴안는다.

2) 엄마가 아이를 안으려고 팔을 벌리지만 아이는 조금 떨어져 서 있다. '넌 엄마가 싫어?'라고 묻자, 아이가 '응'이라고 대답하자, 엄마는 '그래 괜찮아, 집에 가자'라고 대꾸한다.

3) 아이가 나오자 엄마가 팔을 벌리지만 아이는 다가가지 않는다. '넌 엄마가 싫어?'라 묻자, 아이가 '응'이라고 대답한다. 엄마는 손바닥으로 아이를 한 대 때리며 말한다. "시건방진 소리는 하는 게 아냐!

4) 엄마가 아이를 안으려고 팔을 벌리지만 아이는 다가가지 않는다. '넌 엄마가 싫어?' 아이가 '응'하고 대답한다. 엄마는 '하지만 엄마는 네가 엄마를 좋아한다는 걸 잘 알고 있어'라고 말하며 아이를 꽉 껴안는다.


1번과 같이 엄마와 아이에 관련된 속성 부여가 일치한다면 문제가 없으며, 두 사람 사이에 부족하지 않은 융합관계가 성립되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엄마가 아이에게 호의가 있어도 그 사실을 아이가 꼭 받아들인다고 단언할 수 없다.  2번 엄마는 아이를 마음대로 생각하도록 내버려두거나 흐름에 맡기는 '애매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아이를 손바닥으로 때리는 3번 엄마는 단편적으로 보면 좀 심하게 비칠지 모르지만, 자신의 의사를 확실하게 표현하고 있다. 문제는 4번 엄마이다.


4번 엄마는 '엄마를 싫어하고 있다'는 아이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고' 자기 편의대로 해석하여 그러한 사실을 무효화하려고 한다. 랭은 이것을 '속성부여'라고 했다. 4번 아이의 경우에는 아이 안에 싹트는 공동체 감성을 엄마에게만 집중하도록 만든다. 이런 아이는 오직 엄마에게만 관심을 기울이고 다른 세상에 대해서 무관심해지며, 자라면서 열등의식이 강하고 공동체 감성은 부족하게 된다. 4번 아이는 사회적인 인간이 되기 위해서 필요한 근거를 상실한다고 설명한다.


아들러의 논리에 의하면, 4번 엄마의 '나를 좋아하라'는 명령에 가깝다. 아이가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는 4번 엄마는 '네가 나를 좋아한다는 걸 잘 알고 있다'는 속성을 부여하지 않으면, 자존심이 상하고 자신의 우월감을 위태롭게 한다고 이치로는 설명한다. 아이는 물건이 아니라 자유의지를 가진 존재이므로 부모가 제맘대로 해석하여 아이를 지배할 수 없다고 강조한다. 손자들을 생각할 때 ,아들러의 생노병사 심리학에 귀를 기울여 늙어갈 용기를 키워야 할 것같아요.



오전 10시에, 도봉산역 길건너 만남의 광장에 삼락회 회원 16명이 모였어요. 서울둘레길 1코스는 7시간이 걸리므로 오늘은 1-1 서울청포원에서 수락산 둘레길을 걸어서 4호선 종점인 당고개역까지 7.8키로를 걷기로 하였습니다. 서영종 고문님의 안내로 둘레길을 가는데 길바닥까지 안내표시가 되어 잘 걸었어요. 북한산에 있는 서울둘레길도 걸어보았지만 만만하지 않았습니다. 10:00시부터 13:00시까지 3시간 동안에 오르락 내리락거리며 숨 가쁘게 산행을 하였습니다. 어리는 화수 양일간 영남길을 20키로씩 걷고 와서 연 3일째 계속 강행군을 해서인지 힘들었어요. 그런데 숨차면 평지가 나오고 숲속이라서인지 견딜만했답니다.


인제 산행중에 막걸리 두 병을 나누어 마시는 것이 관례처럼 되었어요. 민대홍 총무님은 양파나 캬베스나 고추 등 안주와 함께 막걸리 두 병을 가져오십니다. 신난수 님은 보온병에 다섯 잔 정도 커피를 타오시고, 어리는 1리터 뜨거운 물과 커피믹스와 종이컵을 가져갑니다. 먼저 커피타임을 가지고, 한참만에 막걸리 파티가 산상에서 열렸어요. 고광봉 님은 요구르트를, 누구누구는 비스켓과 죠코렛과 사탕 등을 가져오셔서 서로 나누어 먹으며 담소를 나눕니다.  땀을 많이 흘렸지만 참으로 알차고 보람있고 자랑스런 3시간 산행이었어요. 당고개역 부근에 있는 채영 감자탕집에서 점심을 먹었어요. 지난 번에 발틱 3국을 여행하고 오신 민대홍 총무님과 김승삼 회원님께서 오늘 점심을 쏘셨습니다. 잘 먹었어요. 감사합니다.


다음 제1,221회 산행은 7월 9일(목) 오전 10시에 3호선 일원역에서 모여 구룡산에 오릅니다. 7월중 4월 산악대에서는 오는 7월27일(월) 영암 월출산 산행을 계획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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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