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삼남,영남,관동길

경기 영남길 5길(수여선 옛길)을 걷다 (1) / 2016. 1. 27 (수) 12:05 용인중앙시장-햇골- 12:30 봉두산 정상-13:13 능선길

august lee 2016. 1. 27. 18:29

2016년 1월 27일(수) 오전 10시, 손자를 어린이집에 데려다주고 금 주 당번을 마쳤습니다. 10시 10분, 준비해 간 배낭을 메고 용인중앙시장을 향하여 출발하였어요. 강남역- 신분당선 - 정자역, 정자역- 기흥역- 경전철- 운동장, 송담대역에 12시경 도착하였습니다. 스템프 찍는 곳을 출발하여 개천 고수부지를 걸어 운동장을 지나서 또 다른 개천가로 나아갔어요. 바로 봉두산에 오르는 길입니다.


높은 산은 아니지만 오르막 길에서는 숨이 찼어요. 웬지 지름길 같기도 하고, 빙 도는 것 같기도 한데 경기 영남길 표지에 따라 능선 길을 걷습니다. 아무도 없었는데 배낭 멘 두 여인만 보았어요. 우측 머얼리 작년에 우리 7인방이 걸었던 큰길이 보입니다. 염천하에 대형 화물트럭이 쏜살같이 달리는 갓 길을 걷느라고 혼 났어요. 그 때는 경기 영남길 개통식이 있기 전이라 영남길을 걸어 올라온 기행문을 읽고 그 길을 걸어내려온 것입니다.


남곡리 거의 다 와서야 마을 길에 접어들어 영남길 리봉을 발견하고 환호성을 올렸지요. 얼마나 더 능선길을 타야 그 부근에 나올련지 정상을 지나니 내리막 길이어서 힘은 들지 않았습니다. 마을길로 내려와서 훑어보니 봉두산 능선길이 아니더라도 용마라고 표시된 전신주를 따라 걸으면 용인중앙시장까지 가는 길을 만날 수 있을 것같았어요. 조금 더 내려가니 남곡리 행복한 마당 식당이 나왔습니다. 곧바로 큰길을 건너니 제6길 은이성지 마애불길(남곡리- 문수산- 원삼면 독성리15.4Km)이 이어집니다. 오늘은 2킬로 떨어진 은이성지까지 걷기로 했어요.


2킬로이지만 발걸음이 무거워집니다. 조금만 더 참자! 마을 버스도 보았으니 힘들면 버스 타고 나오면 된다며, 자신을 달랬어요. 아침밥을 끓여먹고, 딸이 사놓은 손바닥만한 크림빵 한 개가 종일 먹은 음식입니다. 힘이 빠질만 합니다. 드디어 은이성지가 보여요. 소년 김대건이 이곳에 와서 신학생으로 선발되어 마카오로 유학을 떠난 곳이고, 귀국하여 숨은 동네(은이 隱 숨을 은, 里 마을 리) 이곳에서 전교활동을 하셨습니다. 그리고 한강 가에서 순교한 후에 교우들이 김대건 聖人 신부님의 시신을 이곳을 거쳐 미리내로 운구한 곳이기도 합니다. 좀더 공부해야할 것 같아요.


오후 3시 40분에 천주교 은이성지에 도착하여 사진을 찍고 사무실에 가서 마을버스 배차 시간을 물었습니다. 사무장님께서 양지 시내에 갈 일이 있으니 동승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일이 일어났어요. 6~7분 후에 서울행 버스가 서는 양지 터미널 건너편에 차를 세워주셨습니다. 진천에서 출발하여 안성을 거쳐 기다리고 있던 경일여객버스를 오후 3시55분에 타고 40분만에 남서울 터미널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누가 도와주지 않으면 이루어질 수 없는 일을 끝으로 오늘 영남길 및 성지순례길 걷기가 끝났어요. 제 만보기에는 26,818 보 18.7Km( 4시간 10분 걷기, 평균 시속 4.5Km , 소요 활동량 972Kcal)입니다. 5,000보는 집에서 걸을 것이고, 경기 영남길 제5길 (제6길 2킬로 포함)은 22,000보 15.4 킬로입니다. 다음에는 남서울터미널에서 진천, 안성행 버스를 타고 양지까지 가서, 은이성지부터 문수산의 마애불길을 걸을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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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0 봉두산 정상(20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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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