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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이야기 맛이야기] 전남(2) 남도 시골 주막집 옛 정취 그대로, 동아식당/ [중앙일보] 2017.01.08

august lee 2017. 1. 8. 21:18


      

70년 된 노포, 음식 맛과 주인장 정성 여전

한국국토정보공사 곡성구례지사 직원이 추천하는 맛집


전남 구례군 구례읍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봉동길에 '동아식당'이 있다. 70년 된 노포다. 밥집보다는 선술집, 주막에 더 가까운 식당이다. 원래는 ‘동아집’이었다. 봉동리였던 이곳에서 가운데 ‘동’자를 따 '동아집'이라고 지었다. 2013년 건물주가 건물을 팔면서 가게가 헐린 탓에 지금 자리로 이전했지만 음식 맛과 주인장 김길엽 할머니의 정성만큼은 그대로다.

 


동네 사랑방, 이제는 전국 각지서 찾는 명소

오래된 단골은 '동아식당'의 초기 모습을 허름한 시골 주막집으로 기억한다. 동네 사랑방처럼 드나들었던 곳. 전처럼 둥글게 구워 내주는 달걀프라이, 촌두부 등은 지금까지도 여전히 맛볼 수 있는 이곳 대표 찬들이라며 반가워한다. 언젠가부터 손님이 동네 주민에서 전국 각지에 있는 사람들로 확대됐다. 해외 택배를 위해 포장해가는 손님도 종종 있을 정도다.

 


군더더기 없는 고유의 맛이 으뜸인 가오리찜

평범함, 소박함이 넘쳐나는 곳이지만 음식에 대한 내공은 따라갈 자가 없다. 가오리찜이 대표 격이다. 꾸덕꾸덕하게 직접 말린 가오리를 솥에 넣고 찐 후 곱게 썬 부추를 가지런히 얹어낸다. 군더더기 없이 가오리 고유의 고소함과 담백함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요리다. 부추의 향긋함은 덤. 양념에 찍어 먹으면 막걸리 한 병이 절로 비워질 것 같은 맛이다.

 


족발탕, 조기탕, 김치찌개 등 안주 삼기 최적

가오리찜 외에도 돼지족탕, 조기탕, 제육볶음, 김치찌개 등 메뉴가 모두 술을 빼면 섭섭할 구성이다. 애주가들에게 단연 인기가 좋다. 단골이 많고 마니아층이 두터워 종종 손님이 알아서 물과 반찬을 나르는 등 시키지 않은 셀프 서비스하는 풍경이 연출되기도 한다. 식당이 이전할 때에는 이웃이자 단골들이 나서서 예전 슬레이트 간판을 지금 매장에 손수 달아 주기도 했다.

 


[출처: 중앙일보] [땅이야기 맛이야기] 전남(2) 남도 시골 주막집 옛 정취 그대로, 동아식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