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나의 이야기B

6- 6 남해안 6구간 6 (11월4일) 2 /삼봉-합동마을- 순천만 갯벌- 에코비치

august lee 2010. 11. 13. 04:32

 

점심식사하던 달천회관에서 푸짐하게 남은 안주를 싸가지고 오는가싶더니, 합동마을 정자나무 아래에서 반별로 반주가 곁들인 회의를 열었어요. 소주가 적어도 한참 부족했지만, 행군 도중에 술파티가 벌어진 적은 여태껏 없던 일이어서 모두들 깜짝 놀랐습니다. 5구간도 잘 했지만 6구간은 영호남을 연계시키면서, 배도 타보고 버스로 예정에 없던 백야도도 가보았어요. 통일교에서 지원하는 디오션 리조트에서 숙박하고, 골프장도 구경하였습니다.

 

걷는 것이 수행이나 고역이 아니라 '나를 돌아보는 관조'랄까, 시간과 마음의 여유가 생기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도 키울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큰 발전이 아닐 수 없어요. 다리가 아파오고 여기에서 중단하면, 택시를 불러 타고 다음 목적지로 가야한다는 생각은 콱 막힌 막다른 골목과도 같다고 하겠습니다. 그러한 상태에서는 아무리 경치가 좋아도 아름다움을 느끼기 어렵죠. 걸으면서 조용히 음미하며 걸어야 할 도보행렬이 왁자지껄 웃음의 행렬이 되었지만, 모두 즐겁고 행복한 여정이었답니다.

 

 

 

 

 

 

 

 

 순천시 해룡면, 여기는 어리의 조상님들이 살으셨던 흔적이 있는 멀고먼 남쪽나라 나의 고향땅입니다.

 

 

 

 

 

 

 

 

 

 

 

 모 반듯한 전통 기와집, 열 칸짜리 집을 봅니다.

 

 

 

 

 해가 기웃기웃 내려 앉는 석양 모습이 아름다운데, 아파오는 발때문에 기쁨이 줄어듭니다.

 25킬로로 적혀있지만 실제로는 27킬로가 넘을 듯 만보기가 40,000을 가리킵니다.

 

 

 

 

 담 너머로 석류나무가 보입니다.

 

 

 

 

 

 

 

 

 

 다리가 너무 아프고 힘이 빠져서 할 수 없이 가까워보이는 논둑길로 질러왔어요.

 

 

 

 김태종 편집위원장님의 큰 조카 김기형 님 내외분이 오셔서 저녁(꼬막정식)을 사주셨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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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 교수님이 체면이고 뭐고 다 훌훌 벗어던지고 재미있게 춤추며 노래부르십니다. 샹하이 트위스트이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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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원 뚝배기님도 자청해서 한 곡조 뽑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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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자걷기의 도반들이 여기에서 이렇게 즐겁게 노시는 모습을 보니, 60여 년 전에 군부에 침투한 남노당 프락치들이 선동하여 일으킨 소위 '여수 순천반란사건'이 떠오릅니다. 이미 오래 전에 교육부에서 '국사교육 준거안'?에 여수와 순천 시민들의 건의를 받아드려 '여수 순천 10 19사건'이라고 정정하였는데, 지금은 어떠한지 궁금증이 더 해졌답니다. 여수 순천 시민들은 반란을 일으키지 않았으며, 주모자가 아니라 피해자였습니다.

 

조상들의 발자취는 더듬어 볼 수도 없고, 그렇다고 왜 이 자리에다가 별별 소리를 다 늘어놓는지 저도 잘 모르겠어요. 혹시라도 여수 순천에 사시다가 억울하게 돌아가신 분들의 영가가 제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봅니다.

내일은 걷고 또 걸어서 보성엘 갑니다. 보성은 또 조정래의 소설 '태백산맥' 무대가 아닙니까?  더 이상 언급하면, 불씨가 될 수도 있겠다싶은 생각이 듭니다. 이제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길을 찾아야 할 중요한 시기라고 봅니다.

 

아! 참, 어리는 6반 반장님의 권고로 나와서 동무 생각 봄 여름 가을을 약식으로 불렀습니다. 이렇게 말입니다.

 

봄의 교향악이 울려퍼지는 청라언덕 위에 백합 필 적에    (봄)

더운 백사장에 밀려들오는 저녁 조수 위에 흰 새 날 적에  (여름)

서릿바람 부는 낙엽 동산 속 꽃진 연당에서 금어 뛸 적에  (가을)

나는 깊이 물속 굽어보면서 너를 위해 노래 노래 부른다

꽃진 연당과 같은 내 맘에 금어 같은 내 동무야

네가 내게서 뛰 놀 적에는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

 

이젠 머지 않아 겨울편을 불러야 할 때가 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