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삼남,영남,관동길

6인방이 경기 삼남길 7, 8 길을 걸었다 (10)/ 2014. 7. 21(월)10:54 산문-11:00귀례정-13:00 독산성길끝-13:09 오나리길

august lee 2014. 7. 21. 18:44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귀례정에서 점심을 먹었어요.


독산성을 지나 여계산도 넘었습니다.




나라사랑, 겨레사랑, 국토사랑을 말합니다. 애국愛國 애족愛族 애향愛鄕이라고나 할까요? 그런데 그런 사랑은 말이나 글보다도 행동과 실천을 통해서 느끼고 가슴에 와닿는 경험이 동반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중에 하나가 국토순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차를 타고 주마간산走馬看山하는 것은 넓고 크게 보는 것이라면, 우리 조상들의 얼과 피와 땀이 어린 조국강산을 한 걸음 한 걸음씩 밟으며 주위 경관을 살피는 것은 좁고 작게 보는 것이겠지요.


자동차를 이용하면 하루에도 5~600키로를 달려서 해남 땅끝마을까지 둘러볼 수 있으며, 조금 무리를 한다면 왕복할 수도 있습니다. 시속이 60키로라면 보행속도(4키로)의 15배, 80키로라면 보행 속도의 20배나 빨리 지나치게 됩니다. 그야말로 주마간산走馬看山격이지요. 그런데 우리가 3~4키로씩 천천히 가면 앞뒤도 좌우도 살펴보고 생각하며 걷게 됩니다. 어리의 경우에는 사진을 찍으며 걷는데, 나중에 블로그에 사진을 올리면서 보면 걸을 때 못보았던 날으는 새라던가 어떤 풍경, 글씨 등을 발견하고 깜짝 놀랍니다. 그 길을 다시 걸으면 처음에 눈에 띄지 않던 모습들을 보게 되고, 계절이 바뀌면 자연 경관도 달라짐을 느낀답니다.


그뿐입니까? 지나가는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고, 나무 그늘이나 정자, 마을 회관에 모인 동네 어른들과 대화도 나누게 됩니다. 무더위가 극성을 부리는 요즘에는 경로당에 무더위 쉼터라는 푯말을 붙여놓고 과객들을 불러 시원한 막걸리를 권하는 마을 어른들도 계십니다. 길을 물어야 하는 길손에게 오히려 말 좀 묻자면서, 삼남길 리본이 붙어있는데 그 길이 어떤 길이며 누가 언제 걷는 길인지 궁금하다며 말친구하자는 촌로도 계셔요. 나이를 물어보니 신사생辛巳生 동갑이라, 1941년생이니 74세인지라 경로당에서는 심부름꾼이 된다지만 결코 어린 나이는 아니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해준답니다.


길벗, 길동무라는 말이 있어요. 도반道伴이니  동반자同伴者니 하는 말을 쓰기도 합니다. 어리는 삼남길을 혼자서만 걷다가 도반을 다섯 분이나 만나 화요일 함께 걷습니다. 서울교육 삼락회 등산동호인회 화요교실이라고 이름붙일까 했지만 너무 깁니다. 자연과 벗 삼아 혼자서 마음대로 걷다가 여럿이 걸으니 좀 불편하고 적응이 쉽지 않았어요. 그런데 이젠 함께 걷는 맛이 나고 여럿이 머리를 맞대니 아주 좋은 아이디어도 떠올라 수울수울 잘 풀려갑니다. 어디까지 걷고 다음에는 어디에서 몇시에 만나서 어디까지가 목표이고...... 말입니다. 물론 처음에는 제각기 성격이나 생각이 다르니 적응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 6인방중에 넷은 2012년 5월, 45일간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었기에 형제 못지 않게 다들 알고 있어서 별다른 걱정이 없고 다행입니다. 이런 동반자를 만나기도 쉽지 않으며, 우리는 행복한 길벗이라고 생각한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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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