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삼남,영남,관동길

45. 경북 영남길을 7인방이 걸어올라오다 : 가창면 삼산리 28 / 2015. 9. 10 (목) 가창 삼산-교대역

august lee 2015. 9. 4. 05:42

가45


 

 

 

 

 

가창면사무소까지 10K 남았으니, 팔조령 고개에서 3K를 걸었군요.

삼산리에 숨어있는 405번 버스 종점에 도착합니다. 정말 예상 못한 월척,왕건이를 건진 기분입니다.

 

 

 

청도군과 대구광역시 가창면의 경계표시판이 나옵니다. 진풍길 님이 인증샷을 해주시고, 조금 더 올라가 팔조령 산장휴게소에도 기념사진을 찍었어요. 진풍길 님은 충효의 고장 달성군이라고 씌여있는 비석 앞에서 포즈를 잡으십니다. 팔조령 고개를 올라오면서 힘들었지만 진풍길 선발대장님께서 그렇게 끌어주지 않았으면 더 힘들었을 겁니다. 감사드립니다.

 

내리막길은 순풍에 돛단듯이 수울수울 내려갑니다. 숨 가쁘지 않고 다리도 아프지 않으니 마음의 여유도 생겨요. 올라올 때 빠졌던 기나 진이 20분 정도 쉬면서 어느 정도 회복되었나 봅니다. 사진을 보니 얼굴 표정도 밝아지고 즐겁게 미소 짓는 모습이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웬 무덤이 잘 가꾸어져 있군요. 일전에 원주 치악산 비로봉 등반 때에는 사다리 병창길을 오를 때도 숨이 막혔지만, 입석사로 내려올 때에도 길이 험난하고 너덜길도 있어서 매우 조심하지 않으면 안 되었습니다. 그런데 여기 팔조령을 내려가는 길은 완만하고 평탄한 자동차길이고 양손에 스틱을 쥐었으니 발이 삐거나 넘어질 일도 없어요. 길에 세워둔 승용차 옆에서 벌초 왔다가 가면서 막걸리 한 잔하고 가시라고 권하는 사람들도 만납니다. 아직 갈 길이 13키로이니 사양했습니다.

 

절벽 아래 한옥 지붕이 보여요. 원래는 거기에서 급경사라도 하산길을 찾아보려고 했습니다, 빙 돌아서 모면 1.2Km나 절약이 되니 지름길을 찾아볼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신나게 잘 내려가는 발걸음을 멈추게 할 수는 없었습니다. 산새도산장- 한전 변전소 입구, 범곡장 식당- 고향집에서 U턴식 커브길이예요. 저기 연기 나는 곳이 숯가마인가 봅니다. 가창농원가든과 참숯가마를 통과했어요. 방가로 같은 방들이 많은 걸 보니, 지난 여름에 피서객들이 많이 다녀갔겠지요?  꽃피는 산골식당에서 산채비빔밥과 식골동동주 메뉴를 내걸어놓고 우리를 부르지만, 우린 이미 가창칼국수집을 향하고 있답니다. 아까 지붕이 석주사이군요. 석주사 입구를 지나니, 곧바로 팔조렬 쌍터널이 보입니다. 터널에는 자전거나 우마차, 보행이 금지되어 있군요. 시계를 보니 고개에서 터널입구까지 내려오는데 35분이 걸렸습니다. 팔조령 옛길 안내도가 크게 붙어 있어요.

 

터널을 통과한 차량들이 쌩쌩 잘 달리는 30번 지방도로 우측으로 걸어갑니다. 팔조낚시 슈퍼가 보이는 곳에서 어른 길을 건너서 좌측에 붙어 걸었어요. 저 아래 계곡 건너 숲속 나무 아래에서는 1학년 1,2,3,4반을 호명하며, 마이크로 학생들에게 이야기를 해주는 모습이 보입니다. 현장체험 학습장인가 봐요. 소울 장진욱 가구공장에서는 문하생들과 가구를 제작하고 있군요. 영천칼국수집 앞에 어떤 아줌마가 나타납니다. 정류장은 어디인가? 가창읍은 얼마나 남았는가? 이것 저것 물어보니, 대답하면서 잡으려던 손님을 놓쳐서 실망한 듯이 나중에 혼자말로 '저 아래 내려가면 버스 종점이 있는데.....'라며 중얼거리는 것이었습니다. 뭐라고요! 귀가 번쩍뜨였답니다.

 

버스 종점이 이 아래에 있다고요? OK, 만사 OK!  오늘 팔조령을 넘어 가창면사무소까지 걷기는 상황 끝입니다. 감사, 감사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팔조령 고개를 올라오면서 탈기를 해서 버스 정류장을 찾고, 버스가 얼른 오지 않으면 택시라도 부르려고 했어요. 가창면사무소나 수성못역까지 가면, 대구 지하철 3호선을 타고 동대구역까지 가서 기차로 상경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지도에서도 못 찾았던 버스 종점이 삼산리에 숨어 있었다니, 놀랄 수밖에 없었어요. 에스오일 구름주유소를 지나니 깎아지른듯한 절벽이 보이고  무심천 식당이 나타납니다. 좌전방 300 미터지점에 우륵리와 삼산리로 들어가는 길이 갈라지네요. 한 패밀리 요양원을 지나 30번 도로를 따라 걸었습니다. 중고낚시 슈퍼 뒤에 조금 전에 본 학생들을 싣고 온 버스가 여러 대 주차하고 있어요. 영남길 사진에서 본 우륵리 먹거리촌이라는 비석이 딱 서 있습니다. 

 

좌측으로 녹동서원, 남지장사, 우륵리 길이 표시된 이정표가 보입니다. 테마여행 모텔을 지나 골목길에 들어서니 먹거리 골목에 신천이 흐르군요. 그 골목에서 버스가 나옵니다. 손을 들어 타려고 했지만 우릴 보고서도 그냥 통과하군요. 섭섭해 할 것 없습니다. 정류장이 아닌 곳에서 세우면 벌금을 낸다는 말을 들은 것같네요. 405번 버스종점에 도착했어요. '감사합니다. 오늘 일정이 끝났습니다.' 지친 몸으로 버스 종점에 도착해서 버스를 타고가면, 도중에 내려서 어떻게 다시 걸을 수 있겠어요? 조금 쉬었다가 버스를 타고가면서 밖을 보니, 가창초등학교는 금방 지나가고 가창면사무소- 수성천이 나타납니다. 교대역에서 내려서 점심을 먹고, 전철로 동대구역으로 이동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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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