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삼남,영남,관동길

둔내에서 횡성까지 걸었다 (1) / 2016. 6.28(화) 07:30 원주터미널- 둔내면- 10:14 둔방5길

august lee 2016. 6. 28. 19:32

내친 김에 1박 2일로 횡계에서 장평, 장평에서 둔내까지 걷고 오겠습니다.

6월을 보내고 7월을 맞이하면서 목요 산행과 금요 점심 모임도 결석하고 관동길로 나섭니다. 


횡성군 황재 부근, 하늘쉼터 입구


2016년 6월28일(화) 오전 5시 20분에 집을 나와 05:36 첫차로 동서울터미널에 가서 6시10분발 원주행 버스를 탔어요. 중부와 영동고속도로를 타니 1시간 30분도 못되어 원주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원주에서 둔내로 가는 버스는 1시간이나 기다려 8시40분에 출발했어요. 둔내행 버스는 횡성을 지나지만 경유지 소사와 정금을 교대로 출발합니다. 어리가 탄 버스는 정금을 경유하는데, 6번 국도를 찬찬히 살펴보았어요. 둔내에서 횡성으로 그 길을 걸어올라와야 하기 때문입니다. 귀가길을 생각해서 역코스를 택했는데, 버스 타고 6번 국도를 가는 것이 사전답사를 겸하는 셈이 되었어요.


09:40 둔내에 도착하자마자 배낭을 메고 횡성을 향해 걷기 시작했어요. 둔내중고등학교를 지나서 스틱도 꺼내고 차비를 제대로 갖추고 걸었습니다. 바로 좌측에는 제2 영동고속도로(고속철도?) 공사가 한창이고, 조금 더 가니 영동고속도로와 나란히 달리고 걷군요. 그런데 열심히 걷지만 진도가 더딘 것같습니다. 한창 걸었는데 3Km이니 언제 28Km를 걸을 지 걱정되었어요. 그러나 오르막 길이니 내려갈 때나 속력이 붙을 모양입니다. 횡성에서 풍수원까지 걸을 때보다 여기 6번 국도는 길이 넓은데가 많고 대형차량은 적어서 부담이 덜 되었어요. 길 가를 걸으면 그늘이 없어서 힘듭니다.


아주 오래전인 1966년 전역을 하고 대한여행사 버스로 설악산 여행을 한 적이 있었어요. 횡성인지 횡계인지 갑자기 꼬불꼬불 스프링 고개를 올라가더니 4,50분을 달렸는데 논도 보이고 민가도 지나갔습니다. 제가 아니 어디가 대관령이에요? 고개를 넘은 것 같지 않는데 이상하다고 중얼거렸어요. 안내자의 여기가 대관령이라는 말을 듣고 조금 더 달리니 동해 바다가 보이고 꼬불꼬불 급경사를 내려가 강릉땅에 도착했습니다. 그제서야 아! 고원이라는 데가 이렇구나! 라는 것을 깨잘을 수 있었어요. 고개를 한 번에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평원처럼 평평한 고개마루를 가고 또 가다가 넘는 곳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에서도 고개 넘어 또 고개를 수도 없이 되풀이하다가 정상에 오를 적이 있었어요. 이번 관동길에서는 어디쯤에서 경험하게 될려느니 자못 기대가 컸습니다. 해발 고도 500m라는 횡성 황고개 정도로는 느낄 수 없었어요. 고도가 7~800m쯤 되는 대관령면 횡계를 걸으면 알게 될 것입니다. 그때 여행사 버스가 달렸던 길이 지금 국도 6번 도로이겠군요. 그런데 국도 6번은 지방도만도 못한 대접을 받고 있습니다. 이제 조금 확장공사를 부분적으로 시행하고 있어요.


현천고등학교는 현대식 건물로 잘 지어졌고, 강원숯공장도 지났습니다. 오르막이 200m이고 내리막길이 560m라고 엔도몬도 앱에 기록되어 있는데, 기다란 내리막길에서는 속력을 낼 수 있었어요. 너무 내다가 오른쪽 엄지발가락에 상처가 났지만 약을 바르고 먹었더니 금방 아무러졌습니다. 비상훈련중인 군인들이 어리의 도보행군을 감시하고 격려하려는 듯이 10m 간격 옆드려 쏴 자세로 길쪽을 겨냥하고 있었어요. 이러한 훈련은 정금초등학교 정문까지 계속 이어져서 꼼짝없이 군인들의 주시 아래 뙤약볕을 받으며 단독 퍼레이드를 펼쳤답니다. 고생하고 있는 군인들에게 격려의 말 한 마디도 전하지 못한 것이 미안합니다. 


저 앞에 시안이라는 큰 글씨가 보이는 건물이 나타나고 고갯길입니다. 산전리라고 표시되어 있고 우측에는 학교 건물이, 좌측에는 큰길이 열리는 삼거리 광암마을이에요. 오후 3시이니 귀가를 서둘러야 할 시간인데 조금 전에 원주에서 오는 건지 파랑색 버스가 둔내쪽으로 내려갔으니, 정류장에서 조금 쉬며 기다리면 될 것같았습니다. 오전 10시쯤 걷기 시작했으니 겨우 5시간을 걸어 이정표로 20키로쯤 왔는데, 오늘 일정을 마치기로 작정했어요. 10 여분쯤 기다리다가 '저 버스가 새말쪽으로 좌회전하면 어쩌나!'하고 걱정했는데, 아니 글쎄 반가운 버스가 나타났지만 좌회전하고 쏜살같이 달아나버렸습니다.


할 수 없이 미리 작정한대로 133-114로 횡성 차부에 콜택시했어요. 안내양은 차부란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해 택시부라고 다시 말해주었더니, 10분쯤 지나서 택시가 나타나 타자마자 횡성에서 동서울 가는 버스 시간을 물었습니다. 3시 40분 차가 있고 지금은 3시 22분이니 충분하다고 안심 시켜주었어요. 광암마을 한얼문예박물관 동네는 횡성 8키로 지점이었고, 택시비는 12,800원이 나왔는데 기사님이 200원을 거슬러주셨습니다. 곧장 차표를 끊어(10,000원) 10분 후에 출발하여 풍수원- 청운- 광탄- 용문- 양평- 양수리- 팔당을 거쳐서 입성했어요.


실제로 5시간 30분에 25키로(36,000보, 엔도모도는 정미 23키로)를 걸었어요.

둔내- 횡성은 안내표지판에 28키로라지만, 실제는 33키로 입니다.

왜냐구요? 횡성 8키로 지점 광암마을에서 콜택시했는데도 25키로를 걸었으니까요.


만보기



480-550



동서울터미널에서 06:10 원주행 버스를 탑니다. 요금 7,500원. 승객은 열 댓 명 정도이고 문막에서 한 번 섰어요.


동서울터미널 버스시간표인데, 원주는 67회 운행하고 소요시간은 1시간 30분입니다.





486  07:31 원주버스 터미널, 바로 우측 옆에 고속버스터미널이 따로 있어요.


원주에서 둔내까지 3,300원이고 횡성을 거쳐 약 1시간 정도 걸립니다.



둔내 가는 버스는 횡성을 지나지만 경유지가 정금과 소사로 나뉘어 운행합니다. 광암마을이 갈리지는 지점이에요.





493  07:47







원주공항 입구입니다.


500  09:03


횡성아, 반갑다. 그런데 이번에도 그냥 스쳐지나가기만 하는구나! 미안타!!




6번 국도, 넓어졌다가 2차선으로 좁아졌다 합니다.




507  09:22





512  09:22






521  09:33



528  09:40 영동고속도로입니다.



둔내 버스정류장입니다.






535   09:51  둔내중고등학교 정문



내셔날 지오그래픽 회사 4륜구동 차량을 발견합니다. 무얼 찾아서 찍겠죠? 궁금했습니다.


태기산 정기가 방울 지어 옥수청류가 수도首都에 닿으니 ........ 태기성도비 泰岐 成都碑입니다.

2,000년 전부터 터를 닦아 살아온 둔내에 대한 자긍심을 일깨우는 비석입다.




평창 동계올림픽대회를 준비하는 제2 영동고속도로 공사현장입니다.


543  09:57






이정표에는 둔내에서 횡성이 28Km로 나옵니다. 걸어보면 10~20% 더 많이 나오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10:10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