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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번 국도는 터널을 통과하지만 옛길은 꾸불꾸불 이어지다가 고개(당고개)를 넘어 내려갑니다. 차가 별로 다니지 않는 호젓한 길이예요. 그 전에 문막에서 다니는 버스 종점이 있습니다. 옛길에 여주 16Km라는 표지판이 보이는데, 저 아래 42번 국도는 터널 입구 표지판에 여주 12Km라고 씌여있어요. 오늘 일정의 절반 지점이고. 시간이 오전 10시쯤이니 2시간 반을 걸었군요. 고개에 식당인듯한 집이 있고, 조금 더 가니 갑자기 두 사람이 나타납니다. 어디서 오셨느냐고 묻기에 서울 사는데, 문막에서 여주까지 걷는 중이라고 대답했어요. 터널이 뚫리기 전에는 이 길로 차량들이 많이 다녔을 겁니다. 나중에 지도를 보니 좌측엔 등골산이요 우측은 삿갓봉이네요. 마치 삼남길에서 만난 차령고개와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여기가 삿갓고개?요, 터널은 부평터널인가 봅니다.
부평2리(삿갓봉 마을) 표지석에서 쉬며 발을 말리고 빵과 사과를 먹었어요. 이제는 여주 온천이 있는 고개를 넘어 강천면사무소로 가야합니다. 부평 교차로는 예로부터 강원도에서 서울로 통하는 중요한 도로라고 써 있어요. 그 마을 뒷산(방금 내려온 산)이 삿갓처럼 보여서 삿갓봉[입봉 笠峰 - 삿갓 입笠, 봉우리 봉峰]이라고 불렀답니다. 단종 유배시 이 길로 영월까지 갔을 것이라고 추정합니다. 그렇다면 이 길이 관동대로가 아닐까요? 신정일 님에 의하면 관동대로는 동대문에서 양평- 용문- 양동- 문막- 새말- 안흥- 대화- 진부- 횡계로 이어진다고 합니다. 그런데 한양에서 양평이나 여주까지 한강과 남한강을 이용하여 배로 이동하였다고 보는 견해도 있어요. 부평교차로가 생기기 전에는 어리가 방금 넘어 온 부평고개?로 넘어다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리는 양평에서 용문을 거쳐 청운면을 지나 강원도 풍수원- 횡성- 둔내- 옛 영동국도- 진조리- 장평- 진부- 횡계에 이르는 길을 여러 번에 나누어 답사하였습니다. 또 문막과 원주를 거치는 길이 있다고 하여, 양평- 용문- 지평- 양동- - 문막- 원주로 이어지는 관동길도 걸었어요. 그러다가 경강선 판교와 여주가 개통되어, 그 길을 따라 걸어보자고 이번에 거꾸로 걸었지만 여주- 문막길을 택했습니다. 부평교차로에 있는 부평2리 표지석에서 단종 유배길이었을 거라는 글을 보니, 오후에 걷는 길에 힘이 되었답니다.
좌측으로 여주썬밸리 CC와 여주온천으로 가는 길입니다. 강천면 부평2리 농특산물은 쌀과 옥수수, 고구마와 버섯이라며 식당도 많아요. 부평천을 지나니 호젓한 길에 군 작전 차량이 몇 다 지나갑니다. 조금 더 올라가니 자연아래버섯이라는 표지석과 함께 요리점이 나왔어요. 고개를 몇 개 돌아가니 여주온천이고 당고개라고 부릅니다. 거기에서부터 내리막길이라 걷기가 수월해집니다. 월남참전전우회 건물이 보이고 지도에도 나와있는 걸구쟁이네 식당을 지나니 강천삼거리이네요. 좌측에 큰 공장 건물이 있지만 카메라 건전지를 갈아끼워서 셔터 누르는 속도가 느려집니다. 나중에 보니 걸구쟁이네는 사찰음식 전문인 맛집입니다. 그다지 높지는 않지만 산을 두 개나 넘었는데도 아직 힘이 많이 남아있는 것이 다행이군요.
대둔 IC를 지나면 강원도 원주시 문막읍과 경기도 여주시 강촌면이 갈라지는 도 경계선이 나옵니다.
터널입니다.
65 09:54
뒤돌아보며
아래 42번 도로에는 터널 진입 직전에 여주 12키로라는 표지판이 보였습니다. 벌써 4키로 차이가 나요.
74 10:05
가스공사 시설 같습니다.
84 10:16
부평교차로
94 10:49
104 11:07
당고개
여주온천
114 11:34
강천 삼거리
116 11:38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