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삼남,영남,관동길

관동대로 도보순례 10. 죽변- 망양정 (4) / 2017. 9. 19 (화) 11:24 법당- 11:34 좌담회- 12:05 엑스포

august lee 2017. 9. 21.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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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분들과 좌담회 1


산속 해파랑길 - 동네분들이 지름길이 있다고 하여, 찾아보니 표시가 있었어요. 그런데 너무 작다.










앞서 가시던 진풍길 님이 커피를 사겠다고 산중턱에 보이는 카페를 향해 계단을 오르면서 손짓을 하셔요. 힘이 빠져서 모두들 못 올라가겠다고 사양하십니다. 뒤돌아보니 울진 가는 울진여객 버스가 오고 있어요. 버스를 보니 타고 갔으면 딱 좋겠다는 맘뿐이지만 차마 말을 꺼내지 못했습니다. 혹시라도 염천하에 땀 흘리고 숨 가빠하는 길손들을 위해서 동해 용왕님과 방금 절 받으신 관세음보살님, 큰 눈에 넓은 맘을 가지신 높은 분이 합동회의 후에 보내신 신神의 사자使者[심부름꾼]이 아닐까요? 신이 부르심에 따라야지 않겠어요? 잠시 동안 별의별 생각이 다 스쳐갔지만 다시 맘 먹고 길을 걸었습니다. 우리가 왜 지금 여기 해안가를 걷고 있는가를 생각하면, 정신이 되돌아 오는가 봐요. 장난 삼아 하는 얘기지만 우리가 버스비 없어서 걷는 건 아닙니다.


저 앞 정자에서는 동네 어른들과 우리 선발대간의 좌담회가 열리고 있었어요. 현지인들과의 대화나 정보 교환이 큰 몫을 합니다.바로 옆에는 울진여객 상행선 버스가 출발시간을 기다리고 있어요. 여기서도 벼랑 때문에 해뱐길이 막혀서 고갯길로 돌아가야 한답니다. 고갯길은 울진군청까지 가는 지름길이고 노인분들이 평생 걸어다녔다네요. 좌측에 해신당 같은 집이 있어서 해신당이냐고 물으니, 집에 가는 할머니께서 참 이상한 대답을 해주십니다. '거기는 할아버지 네 분이 살고 계셔요.'라고 말입니다. 아하! 해신당의 진짜 모습이 조금 밝혀지는 것이 아닙니까? 우리는 해신당 공원에서 덕배와 애랑 아가씨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억울하게 숨진 애랑의 원혼을 달래기 위해서 애랑각?이라는 해신당을 지어 제사를 지낸다고 했어요. 이 동네 저 해신당은 바다에 고기 잡으러 갔다가 목숨을 잃은 네 분 어부의 원혼을 모셔놓고 풍어와 안전을 비는 기도처라고 보았습니다. 그 말을 네 분이 거기서 사신다고 표현합니다.


고갯길에 올라가니 그 앞에는 동해대로가 달리고 있는데, 선발대는 직진합니다. 좌회전 길이 꺾어진 모서리에 조그맣게 해파랑길 표지가 붙어있어요. 이런 갈림길에는 좀더 크게 써 놓아야지요! 다니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자꾸 의견을 내면 보완될 것입니다. 그런데 숲속길은 더 헷갈리고 절벽을 내려가는 곳은 정말 위험했어요. 젊은 시절에 레인져- 유격훈련을 받은 덕분에 겁 내지 않았습니다. 삼남길 차령고개를 넘어 급경사를 내려갈 때보다 짧았지만 위험한 곳이에요. 바로 앞에 엑스포 공원과 강 건너 망양정이 보이기에 방향이 틀릴 리는 없습니다. 내려와서 뒤돌아보니 집이 몇 채 있는데 그 쪽으로 반듯한 철제 계단이 놓여져 있었아요. '갈림길에 리본이라도 매여 놓았으면 안전하게 하산할 수 있었을 터인데 .....' 아쉬운 마음입니다. 선발대는 모래사장에 내려가서 동해 바다와 악수를 하고 있었어요. 어리는 부지런히 꽁무니를 따라가다 보니 동해 바다를 만지지 못해 아쉬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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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가 너무 높은 곳에 있어서 그냥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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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저런 바로 옆에 계단길이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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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