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1일(목) 10:00, 1호선과 7호선 도봉산역 앞에서 서울삼락회 등산동호회 회원 17명이 모였
어요. 오랫만에 만나는 분들도 계셔서 모두 반가운 표정이었습니다. 이 날은 도봉산에 많이 다녀보신
윤기중 회원님께서 안내해주시기로 하였는데, 코스 표기를 한 도봉산 지도를 나누어주셨어요.
도봉계곡을 따라 오르다가 구봉사, 금강암, 용어천 계곡, 네거리를 지나서 마당바위까지 걸었습니다.
1만 4천 보가 넘었다니상당한 운동량입니다.
도봉산 능원사의 본전은 대웅전이 아니라 용화전이며, 단청이 화려하고 금빛을 띄었어요.
구봉사 뒷뜰에는 큰 불상(입상)이 세워졌어요.
여기가 문사동(問師洞) 계곡입니다. 스승에게 질문하여 배움을 익혔던 골짜기입니다. 문자와 사자는 어려워요.
정영진 선배님께서 사진을 찍어서 전문가에게 물어서 알아내신 문사동입니다.
우측으로 용어천계곡을 따라 올라갑니다.
여기는 네거리입니다. 자운봉으로 올리가는 사람들이 도중에 내려가는 우리를 보고 의아해 합니다. 1주일만이라 조금 힘들어요.
여기가 오늘의 목적지인 마당바위입니다. 마당처럼 널따랗죠?
도봉서원 앞입니다.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김수영 시비
쌍줄기 약수터에서 두 줄기로 물이 콸콸 쏟아진다. 음수로 적합이란다.
색스폰 아저씨를 오랜만에 만난다.
내려오다가 '콩사랑' 집에서 두부전골에 막걸리로 배와 목을 추겼다.
다음 주 10월 8일(목)은 녹번역 1번 출구에서 만나 북한산 사모바위를 오른다.
오랫동안 나오지 못하시던 박양수 선배님께서 그 날 나오신다는 문자 메세지를 받고 반가웠다.
자연석 돌을 깎아서 만든 모형 자운봉입니다. 지극정성이 깃들여 있어요.
오늘 산행을 안내하신 윤기중 선배님 덕분에 좋은 산행을 하였어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동행이 되어주신 선배님과 동료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80이 넘으신 정낙규 님과 80이 거의 다 되신 김이태 님, 그리고 여러 선배님들, 대단하십니다.
중추가절을 잘 지내시고 제943회 북한산 사모바위 산행에서 뵙겠습니다.
아니, 저는 성당에서 10월 2일(경로의 날) 기념나들이로 그 날 강화도에 가기에 뵙지 못하옵니다.
7호선 도봉산역 바로 옆에 서울창포원이 잘 가꾸어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10월 1일부터는 지하철역에서 우측통행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세상에는 먹고사는 행위보다 더 숭고한 것이 없다. 자식을 기르고 가정을 지키는 데 우리는 언제라도 앞장설 준비가 되어 있다. 그래서 생산과 건설, 실용, 효율, 경쟁, 규격, 일방적인 전진(前進)들이 사회의 건강한 '주류'임이 틀림없다.
하지만 세상에는 필요한 것만 존재할 권리가 있는 걸까. '사회의 비주류'이고 '인생의 주류'였을 장자(莊子)는 이렇게 말했다. "사람이 인생의 길을 간다. 그는 자신이 밟고 가는 발바닥 크기만큼의 땅만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주위의 나머지 불필요한 땅들은 모두 잘라 없애버린다. 그가 걷는 길 바깥으로는 천 길 낭떠러지가 됐다. 아, 얼마나 위태롭고 삭막한가." 소위 '쓸데없는 것도 쓸데가 있다'는 강변이다.
가끔은 돈과 밥으로는 직접 연결되지 않는 행위, 터무니없이 비생산적인 행위가 인간을 좀 더 인간답게 만들고, 그 사회 안에서 인간의 가치를 고양해준다. 우리에게 너무 익숙한 것들을 새롭게 보게 하고, 너무 가깝게 있기 때문에 잃어버렸던 의미들을 회복시켜 줄 때도 있다. 성숙한 사회란 어쩌면 이런 '쓸데없는' 행위의 인간들을 포용하고 존중하고 많이 기르고 하는 것을 뜻할지 모른다.
좁쌀만 한 우박이 싸락눈이 되고 마침내 진한 습설(濕雪)로 퍼붓는 히말라야 산속의 텐트에서 생각에 잠긴다. 이 나이까지 내가 해온 일은 과연 쓸데가 있었던 것일까.
조선일보 2009.10.14일자에서
'심신단련 > 삼락회 산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10/22 제945회 대모산 산행 화보 (0) | 2009.10.22 |
---|---|
제944회 영장산 산행 화보 (0) | 2009.10.15 |
제941회 '삼락회' 불암산 산행 화보 (0) | 2009.09.24 |
제938회 '삼락회' 관악산 산행 화보 (0) | 2009.09.03 |
제936회 삼락회 모락산 우중 산행 화보 (0) | 2009.08.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