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삼남,영남,관동길

6인방이 충남 삼남길 제2길 흥타령길을 걸었다 (07)/ 2014. 8.19(화) 14:20 고속도로옆길-14:40 삼거리휴게소 뒷동네- 14:56삼거리공원

august lee 2014. 8. 19. 20:41

 

 


천안향교를 거쳐오다 보니 다시 천안천 방향으로 되돌아나갈 수 없어서 그러했겠지만 경부고속도로 옆으로 난 산길에 삼남길이 열려있어요. 얕은 산이라 어렵지는 않았으나 혹시라도 벌집을 건드릴까 은근히 걱정되었습니다. 삼남길을 개척해 놓으신 아름다운  도보여행의 손성일 대표님이 전남 삼남길 정비작업중에 말벌에 쏘여서 입원치료를 하셨다는 소식을 접했어요. 쌩쌩 고속도로를 달리는 차량구경도 볼만하였답니다. 산위에는 묘소 옆 소나무에 붙들어 맨 삼남길 리본이 펄럭입니다. 지난 번 어리 혼자서 답사할 때 앉아 할미꽃들을 보면서 노래를 몇 곡조 뽑던 생각이 났어요.


카메라 렌즈에 빗물이 튕겼는지 얼룩져 있는데, 그것도 기념이 될만하여 삭제하지 않았습니다. 송유관이 통과한다는 경고문 푯말이 보여요. 야산을 넘으니 대동 ENG 회사가 나오고 새마을로 이어지는 새다리가 완공되었습니다. 좀더 가니 천안삼거리 휴게소가 나오고 출입문이 열려있어요. 좁은 골목길을 돌아서면 천샛골이라는 작은 동네가 나오고, 탱자가 주렁주렁 열려있는 가시나무?가 즐비합니다. 서울 경기지방에서는 탱자나무가 자라지 않은지 볼 수 없습니다. 탱자는 남도땅에 나는데 기후가 따뜻해지니, 서울지방에 대나무처럼 탱자나무도 옮겨심어볼만 합니다. 양자강 남쪽의 귤나무가 강북으로 옮겨지면 탱자가 열린다는 옛말이 있는데, 나무를 보니 귤나무와 탱자나무는 생김새가 많이 다릅니다.


토끼굴을 지나면 천안삼거리공원 후문이 보여요. 우선 땀에 절은 옷을 갈아입고 발도 씻는 등 이런저런 일을 하다보니 삼거리공원 흥타령비나 곱게 단장된 정원을 못보고 귀경길을 서둘었습니다. 옆 평상에서 쉬던 동네 촌로들이 다음 주에는 차령고개를 넘어서 정안면사무소가 있는 광정까지 26.7키로를 걷는다는 말을 듣고, 광정에 가면 해남식당에 들려보라고 권하시네요. 길건너 정류장에서 400번 버스를 타고 15분 후에 천안역에 내려서, 거기서 출발하는 전철을 타고 집에 왔습니다. 오락가락하는 비를 맞고 21키로를 걸었어요. 삼남길 하행길에 나선지 여섯번째 되는 날, 즐겁고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천안향교 옆 경로당 노인들이 더운데 왜 걸어다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고개를 젓던 일들이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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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   14:30

 

 

 

 

 

 

 

 

 

 

320   14:40

 

 

 

 

 

 

 

 

 

 

330  14:50

 

 

 

 탱자나무에 탱자가 주렁주렁 달려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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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  15:36

 

 

 

 

 

 

 

 

 

 

360  16:03


 

 

 

 

 동네 노인의 손에 들고가는 무 한 개로 깍두기라도 담으시려나요?


 

 

372   18:05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