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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면초등학교 앞 버스정류장에서 지도를 보고 다시 확인합니다. 큰길로 다시 올라 갓길을 타고 SK 사송주유소를 지나갔어요. 서영종 님의 손에 지도 복사본이 들려있습니다. 아하! 이 길이 동해안을 걸을 때 만났던 7번 국도이군요. 울산과 부산으로 이어지네요. 어리의 생각은 동부산과 해운대로 연결되는 줄 알았습니다. 좌측은 1077번 국도로 울산과 웅상으로, 우측은 사송리로 이어지며, 직진하면 부산 동래 방향이군요. 우리 일행은 우측길로 걷다가 우회전하는 길을 따라 사송리로 들어갔습니다. 아직 양산시 동면 사송마을이에요. 원래 영남길은 좀 한적할 터인데 그길을 제대로 찾기 어렵고, 지금은 범어사로 가는 길입니다.
사상육교 옆에서 쉬었다가 고갯길을 오릅니다. 큰 도로 우측으로 조심해서 걸어도 좋으련만 위험해서인지 우리의 선발대장님은 깎아지른 원고갯길로 힘차게 오르십니다. 다들 아랫길로 걸어가라고 손짓을 하시지만, 질세라 모두 윗길로 오르는데 숨이 차고 온몸이 땀에 젖었어요. 아침 운동 한 번 독하게 시키시군요. 부산광역시 간판이 우리 일행을 반겨줍니다. 뒤를 보니 양산시 간판도 있어요. 녹동마을입니다. 차량들이 고속도로마냥 쏜살같이 달립니다. 우측 보도가 좁아서 통행이 뜸한 순간을 이용하여 잽싸게 길을 횡단합니다. 숲속 희락마을 버스 정류장을 지나니 대룡마을이 나타났어요. 신성단 50미터라는 표말이 있는데, 어떤 곳인지 나중에 알아보렵니다.
겨우 한 사람만 갈 수 있는 좁은 보도이지만 안전하군요. 서영종 님이 저 건너편을 가리키셔서 살펴보니 지도에서 보았던 골프장입니다. 길 아래는 급경사이고 간혹 무슨 농장의 진입로가 나타났어요. 작장마을 입구를 지나 길가에 주차해있는 화물차 운전기사님에게 범어사 가는 길을 물었습니다. 그렇게 한참 걸어가니 노포 삼거리가 나와서 길을 건넙니다. 이정표에도 범어사 가는 길이 씌여있고, 범어사 어귀 삼거리가 나와서 우회전합니다. 선발대가 몇 걸음 먼저 가셔서 주민들에게 물어보셨데요. 범어사 사거리에서 좌회전하니 버스 종점입니다. 곧바로 쫓아가서 범어사행 90번 버스를 탑니다. 버스길은 U자를 거꾸로 엎어놓은 것과 같아 꼭지점에서 멈춰서고 승객들이 모두 내렸어요. 수 십년 전에 딱 한 번 와 본 범어사인지라 기억은 가물가물하고 초행길이나 다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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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