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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조(좌)와 박찬도 님(우) 사진 진풍길 님
(화보 2)
42번 국도 확장공사가 한창이네요. 뒤돌아보니 안흥 18Km라는 작은 이정표가 보입니다. 여주까지 104km. 넓은 더덕밭이 보이고 배추도 잘 자라고 있어요. 방림송어횟집이라는 간판을 보니 안흥면을 벗어나 방림면에 접어들었습니다. 평창 운교리 밤나무 안내판 앞에 발길이 멈췄어요.
운교리 雲橋里는 영동과 영서를 잇는 중요한 교통로로, 이 밤나무 앞에 운교역창 雲橋驛倉의 마방 馬榜이 있었답니다. 성황당이 옆에 있어서 이 밤나무가 제대로 보존될 수 있었나 봐요. 길가에 들림집이라는 식당 간판을 보시고 박찬도 님은 들름집이 표준어라고 지적해주셨습니다. 길가에 형형색색의 철쭉꽃이 활짝 피어있고 금빛 나는 앉은뱅이? 나무도 화려합니다.
길 건너 주유소는 문을 닫고 폐허가 되었는데, 휴식시간이 될 무렵에 진풍길 선발대장님이 우리를 커피 전문점으로 안내하셨어요. 미군 판쵸 우의를 커튼으로 달고, 서양 자동차 번호판과 각국 화폐, 오밀조밀한 실내장식을 하여 눈에 띕니다. 도시보다 더 비싼 커피를 선발대장님이 사 주셨습니다. 길을 걷다가 커피 전문점에 들어가 쉬면서 눈과 입이 호사한 일은 퍽 드물었어요. 10년 전에 한사모 회원 십 여명이 7일간 제주도 해안을 일주할 때 서귀포 월드컵 경기장 부근 커피집에 들른 생각이 났답니다. 감사합니다.
고냉지 채소밭과 그림 같은 집을 지나 가며 사진 몇 장을 찍다보니, 길 안내를 한답시는 어리는 맨 후미가 되어 부지런히 따라갔어요. 100 여 평이 넘어보이는 저기 비닐하우스엔 무얼 심어서 키우는 지 궁금했습니다. 길가에 작은 돌멩이로 가즈런히 축대를 쌓아놓은 모습이 눈길을 멈추게 했어요. 3~40m가 넘어보이는 저기 돌무덤에 정성과 끈기와 노력이 배어 있었고 어찌 보면 예술작품처럼 보였습니다. 선발대를 따라 구부러진 옛길로 돌아가보는데, 산사태가 나서 바위 덩어리와 잔돌들을 치우려는지 포크레인이 세워져 있었어요. 길가에 세워진 야광신호판은 부러진 것도 더러 보이고 아예 뽑혀서 드뤄누워있어 보기 흉했습니다. 정선도로관리소에서는 제대로 순찰을 하는지..... 어리야, 쓸데없는 걱정 말고, 너나 잘 걸어라! 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어요.
앵배추밭 옆으로 마을길이 뚫려있는데, 선발대는 그걸 못 보셨는지 자동차길로 걷고 있었어요. 어리는 그 길로 직진하는데 냇물 소리가 맘을 편하게 해줍니다. 산신령이 우리를 지켜보다가 냇가로 인도하여 자연의 소리를 선물로 보내주시는 것같군요. 착각은 자유라는데, 무작정 걷기보다는 천천이 음미하며 옛 사람들이 등에 이고지고 길을 걷던 생각을 해보면 어떨까요? 개 짖는 소리에 명상 아닌 망상이 달아나버리고, 만남의 광장을 지나 교차로에 이릅니다. 평창농협 농산물 산지 유통센터를 지나니 우측으로 뇌운계곡 가는 길이 나오고 민박집들이 나타났어요.
좌측으로 백섭봉 등산로 입구를 지나니 오른쪽으로 강줄기가 흐르고 있어서 쭉 뻗은 냇가길로 접어들었습니다. 아니. 누가 부르는 것같이 그냥 끌려갔어요. 냇가를 구경하며 천천히 걷고 있는데, 저쪽 큰길에서 진풍길 선발대장님의 큰소리가 쩡쩡 울려퍼지네요. 샛길로 빠져 나가보니, 방림메밀막국수집 옆에서 우리 일행이 기다리십니다. 잠깐 사이에 식당 정보를 입수하여 우리 옆에 있는 '송가네 밥상'으로 들어갔어요. 방림면사무소가 있는 꽤 큰 동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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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돌아보고
더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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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