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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보4)
주막집 마당에서 한참 쉬다가 오후 3시10분에 다시 발길을 재촉하였습니다. 주막에서 대관령박물관까지는 2.6Km였는데 걸어보니 더 멀게 느껴졌어요. 주위에 서 있는 낙낙장송의 늠름한 기상과 계곡 물소리가 맘을 차분히 감싸 안아주는 것같았습니다. 도중에 낭떠러지가 곳곳에 있는데도 안전 시설이 없어서 아쉬었어요. 떨어져 내려온 돌멩이들을 치우고, 최소한의 안전시설이 설치되기를 부탁드립니다.
펜션촌이 나옵니다. 대관령 옛길이 서울에서 평해까지 연결되는 조선시대 관동로 關東路의 주요 교통로였데요. 옛길은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풍부한 문화관광 자원을 보유하고 있고, 그 원형이 비교적 잘 보존되고 있어서 역사적 가치가 큰 명승지입니다. 이곳은 강릉 단오제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하지요.
오후 3시 40분, 팬션촌을 지나니 갈래길이 여럿이군요. 어디로 갈까? 망설이는데 '초록향기' 펜션 뒤로 박물관 가는 길이 숨어 있었습니다. 영해 寧海 이씨 李氏 세장동 世藏洞 입구라는 자연석이 세워져 있군요. 무료 주차장을 지나고 다리를 건너니, 오늘 우리의 목적지인 대관령박물관이 나옵니다. 쉬느라고 관람을 하지 않았는데, 좌 청룡방과 우 백호방, 현무와 주작방, 야외 전시장 등이 있네요. 안내판을 보니, 홍귀숙 여사님이 평생 수집하신 유물을 전시하려고 1993년 5월15일 개관하였답니다. 2003년 3월13일에 강릉시에 기중하여 시립박물관으로 운영하고 있고, 2천 여 점의 유물을 소장하고 있데요.
강릉 가는 시내버스는 강릉의료원과 강릉여고, 안목행 503번인데, 하루 18회 운행한답니다. 우리는 시간 절약을 위해서 택시를 불러 중앙시장까지 갔어요(13,500원). 영남식당에서 회와 매운탕으로 저녁을 먹었는데, 고향에 오셨다고 조택현 님께서 사 주셨습니다. 잘 먹었어요. 감사합니다. 강릉 단오제를 구경하다보니, 30분간 강릉버스터미널까지 걸어서 40,000보(28Km)를 넘었습니다. 오후 7시 15분발 버스(13,700원)를 타고 3시간이 걸려서 10시 20분쯤 동서울터미널에 도착하였어요. 새벽부터 서둘러 장거리 여행을 하고 28키로를 걸었습니다. 일곱 분 도반님들께서 관동대로 도보순례1 코스를 모두 무사히 걷고 왔어요. 감사합니다.
지난 5월 2일(화)과 10일(수), 16일(화)과 17일(수)에 이어서 5일째인 5월30일(화)까지 모두 175Km를 걸었어요. 도중에 판교에서 여주까지는 경강선 전철을 이용하고, 이호대교와 원주 시가지, 안흥에서 평창호스피텔, 진부에서 삼흥정까지는 택시를 타기도 하였습니다. 대부분 사람들이 그냥 통과하는 새말- 안흥간 전재터널을 마다하고 폐쇄된 구도로를 걸어 전재고개를 넘은 것은 인상 깊게 간직할 일이죠. 관동대로는 동대문에서 양평, 용문역- 지평역, 지평역- 양동역, 양동역- 문막을 거쳐서 원주 감영에 도착합니다. 또, 용문에서 6번 도로를 따라 풍수원(횡성)- 횡성, 횡성- 둔내, 둔내- 장평, 장평- 진부, 진부-횡계 코스를 걷기도 합니다. 어리는 상당 구간을 실제로 답사했어요. 신정일 님의 관동대로라는 책과 TV 녹화 코스를 따라 많이 걷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소사 所思라는 '소중히 생각하고 그 은덕을 기린다'라는 지명에서 보듯이 민족사관고등학교와 파스텔 유업 부근도 관동대로임에 틀림없다고 생각합니다. 면온 톨게이트에서 옛 영동로로 들어기기 전에 진조리라는 곳에 빨강우체통이 있어요. 평창 생수 들어기 전에 말입니다. 거기도 관동대로에 들어간다고 봅니다. 대화장터는 보부상들이 드나들던 길목이고, 평창군에서 방림과 대화를 거쳐 장평과 봉평으로 이어지는 효석문학 100리길도 걸어볼 만하죠. 조금 더 노력하여 삼남길과 영남길처럼 관동길과 관동대로를 복원해야 할 것입니다.
이제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면 9월초와 중순에 2박3일씩 정동진에서 출발하여 평해까지 6일간 150Km를 걸을 예정입니다. 10년 전 2008년 가을에 한사모(한밤의 편지를 사랑하는 모임)에서 대한민국 U자걷기 제2구간(강릉 경포대- 정동진- 동해- 삼척- 임원-죽변- 망양)으로 5박 6일간 걸었던 길입니다. 그 때는 해파랑길도 만들어지기 전이고 7번 국도 공사할 때 힘들었어요. 가을까지 기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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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택현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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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 22:01 강릉 단오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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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