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단련/삼락회 산행

삼락회 넷째 월요일 산악대 12명이 지리산에 다녀왔어요 (3) /삼도봉 -화개재- 뱀사골 5.24(화)

august lee 2011. 5. 25. 06:47

 

                                                                                    삼도봉에서

 

 

                                       텅 비어있는 뱀사골탐방지원센터에서

7020

 

여기에서는 삼도봉, 화개재, 뱀사골, 반선 까지의 모습을 담아봅니다. 지리산 종주길은 곳곳에 약수물이 풍부하여 병만 가지면 언제든지 담아서 먹을 수 있어요. 꼭두 새벽부터 10시간을 걷는 오늘 일정은 지리산 종주길의 1/3 정도나 될까요? 비록 일부분이지만, 비록 하루이지만 최선을 다해서 걸었습니다. 노고단까지는 4~5년 전에 가보았지만, 그 이상의 길은 어리에게 생전 처음 가보는 생소한 길이었어요. 뱀사골에 대해서 궁금했는데 다 내려와서 안내도를 보니, 오래된 이무기 뱀이 독을 묻힌 옷을 입고 백중 날 신선바위 위에서 기도 드리던 스님을 해치려다가  함께 죽었다는- 뱀이 죽은 골짜기- 계곡이랍니다. '뱀'은 우리말, '사'는 죽을 사(死)로 한자말, '골'은 우리말 골짜기가 합해졌군요. 뱀사골 아랫마을인 반선 마을의 '반선(伴仙)'은 반쪽만 신선이 된 스님를 기린다는 뜻이 있답니다.

 

뱀사골 골짜기는 약 9킬로가 넘는 긴 계곡이지만, 폭우와 함께 큰 돌 작은 돌이 길에 쏟아져 쌓여서 하산길에 조심해야 합니다. 1시간에 1킬로 정도밖에 걷지 못하는 것은 넘어지지 않게 조심 조심해서 내려오거나, 아니면 축지법?을 쓰듯이 돌뿌리만 사쁜사쁜 딛고 걸어야만 해요. 신경이 너무 쓰이는 골짜기입니다. 뱀사골을 내려오다가 도중에 먹은 점심 '산중 일식(山中 一食)'- 휴대한 햇반을 가져간 반찬과 함께 먹음-이 기억납니다. 모두가 나누어 먹으려고 반찬 가지수와 분량이 곱절 이상 남았어요. 우리의 풍성한 인심과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보여주었다고나 할까요?

 

뱀사골은 행정구역으로 전북 남원땅인 것 같은데, 국립공원관리공단과 함께 큰돌을 치우는 작업만이라도 하면 좋겠습니다. 내려오면서 마음 편하게 좋은 경치도 구경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돌을 치우는 것이 어리의 특기인데, 너무 많고 너무 길어서 엄두도 못 냈어요. 너무 힘들어서 경치 좋은 뱀사골이 하산길로는 외면을 당하지 않을까 걱정되기도 합니다. 5월24일(화) 어리의 만보기에는 28,135보 19.69 킬로미터가 찍혔어요. 걸어서 3만보가 넘은 적이 많았지만, 하산길이 쉽지 않은 것은 뱀사골이 처음입니다. 제가 생각해보아도 모두가 대단한 분들이고, 5월25일(수)에는 하루 종일 드러누워 쉬어야만 할 것같아요. 몸과맘이 축 늘어졌어요. 아침 5시까지 푹 잠을 잤습니다. 마치 엔진이나 주요 부품들을 새로 갈아 끼운 것처럼 피곤하면서도 기분이 매우 좋습니다. 지이산, 참 잘 다녀왔습니다.  동행이 되어 주신 여러 회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지이산 산신령님, 좋은 날씨를 허락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고개 숙여 맘과몸으로 감사드립니다. 어리가

 

 삼도봉에서 본 하늘과 구름

 

 

 

 

 

 

 

 

 

5286

  

 

 

 

 

우리가 뱀사골로  하산할 화계재에 도착했어요.                                                               

 

 

 

 

 

 

 

 

 

 

 

 

 

 

 

 

산중 일식, 그만입니다.                 

 

 

 

  

 

 

 

 

 

 

 

 

 

 

 

 

  

 

 

 

 

 

 

 

 

 

 

7021

 

 

7022

 

7023

 

 

  

 

뱀사골에는 이렇게 좋은 길도 있어요.   하산길 좋고, 경관은 말할 것이 없고......                                               

 

 

 

 

 

 

 

 

 

 

    

 

 

1300년 전에 송림사에서는 백중날 1년에 한 번 신선바위에 스님을 공양제물로 바쳤다는 말이군요. 고승이 이를 눈치 채고 제물이 되는 스님의 가사에 독약을 묻혀서 덤빈 뱀을 독살시켰지만 스님도 뱀과 함께 세상을 뜨셨다는 말이 됩니다. 가엾은 스님, 극략왕생 하소서! 신선이 되셔서 반선마을 을 지켜주시지요?

 

 

 

 

 

 

 

 

황산대첩비지와 황산벌 대첩은 혼동하기 쉽습니다. 황산대첩비는 조선조 태조와 관련이 있답니다.                

 

 

 

 

  반선 버스터미널은 텅비어 있어요. 출발 시간만 되면 운전기사가 나타나  버스가 떠나갑니다. 

그런데 시간표가 좀.....  너무 보기 흉해요.                            

 

 

여기는 남원 '인월' 터미널입니다. 동서울까지 직행버스가 있어요. 경남 함양을 거쳐서 갑니다.                                       

 

  

 

 

인월에서 우연히 들어간 중국음식점, 음식맛이 좋았어요. 

 

 

 

 

지리산 둘레길 안내도

 

  

 

 

남원 인월에서 버스를 타고 서울로 가는 줄 알았는데, 함양땅이네요.                               

  

 

 

길고도 보람 있는 하루 5월24일(화)도 저물어 갑니다.  오후 6시 함양 출발, 9시10분 동서울에 도착합니다.                                      

 

서울  무사 도착, 테크노마트가 보입니다. 감사! 감사!                                                    

 

 

 

윤기중 산악대장님께서 지리산 산행에 대한 강평을 보내주셨어요. 수고 많으셨어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