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단련/삼락회 산행

70대 실버 15명이 우중에도 지리산 절반종주하고 오다 (3) / 2013. 5. 27 (월)

august lee 2013. 5. 28.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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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6시에 노고단대피소를 출발한 우리 일행은 2시간 38분만에 삼도봉에 도착합니다. 삼도봉은 전북과 전남과 경남 등 3개 도(道)의 경계가 딱 모인 곳입니다. 마침 자나가던 젊은 이가 우리 전체 사진을 찍어주어 어리의 모습도 나왔군요. 아가씨 두 분을 만나서 사진을 찍었는데, 벽소령까지 간다더니 호우경보로 연하천대피소에서 내려갔는지, 벽소령대피소에서는 여자분 한 분만 숙박했습니다. 어리는 2011년 뱀사골로 내려올 때 지나가고 2년만에 왔는데, 3도봉을 표시하는 구리봉이 많은 이들이 만지고 소원을 빌어서 황금 빛으로 반짝였어요. 정신이 없어 소원을 빌지 못했는데, 무사히 하산했으니 축복 받은 셈이죠?

 

벽소령대피소에서 화장실이나 식당에 가려면 강풍과 폭우 속에 계단을 내려가 온 몸이 흠뻑 젖고 맙니다. 비상통로가 있던데, 관리가 어렵다고 페쇄해놓으니 야외로 드나들어야 합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임직원님들하고 그러한 밤을 지내보아야만 어떤 조치를 할려는지.....  물론 사시사철 등반객들을 위해 밤낮으로 고생하시는 노고를 잘 이해하지만, 비상통로를 두었다가 언제 써 먹을려는지 궁금하고 답답했답니다. 호우경보가 발령되어 강풍과 폭우가 쏟아질 때 비상통로를 이용하는 것이 아닌가 묻고 싶습니다. 우선 지친 몸과 맘을 달래놓고나서, 국립공원관리공단 홈페이지를 찾아갈 생각입니다.

 

 

3도봉에서우리 일행의 사진을 찍어주신 젊은 이(상)와 우연히 만난 아가씨들(하) 모습입니다.

 

 

 

 

나무 데크를 깔아 놓은 계단을 엄청나게 내려왔어요. 그 만큼 또 오르느라고 무척 힘들었답니다.

내려갈 때 편하다고 맘을 푹 놓았다가는 숨을 헐떡이며 올라야 할 깔딱고개 오르막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화개재라니? 내려가면 섬진강 가 하동에 있는 화개장터가 나오는가요?

 

 

 비가 오면 휴식도 마음 놓고 못하니 더욱 힘듭니다.

 

 

 

 

 

 

79 - 5. 27 - 10:40

 

11:16 조남수 부회장 겸 B팀 대장님은 아주 화려한 비옷을 입으셨어요.

 

 

우리가 점심을 먹을 연하천 대피소가 400미터 남았어요. 그런데 산에서는 400 미터가 2~3키로쯤 멀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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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가 바람과 함께 점점 많이 내립니다. 오후 4시에는 호우경보가 내리니 하산하라고 하네요.

7시간 이상 걸어서 이제 더 걸으면 다리에 힘이 풀려 넘어지기 쉽습니다. 하룻밤 쉬고 가야합니다.

 

 

 

 

 

12 -13:37

 

 

큰 바위가 많아지더니 우리 앞에 우뚝 솟은 두 봉우리가 나타났어요. 야! 형제봉이다!! 누군가 소리 칩니다. 좌측 봉우리에 두 그루의 소나무가  늠름하게 서 있어요. 장관이라 디카를 들이댔더니 전지가 뚝 끊어져 그 모습을 담지 못해 아쉽습니다. 그리고 어찌나 강풍이 몰아치는지 숨이 딱 막히는 듯하고 몸이 비틀 날려가는 것같은 느낌이 들어 얼른 낮추었어요. 비바람 치는데 바윗길을 내려가는 것은 위험합니다. 미끌어지기 쉽습니다. 겨우 겨우 내려오니 벽소령 대피소가 나왔어요. 형제봉이 있는 곳이 벽소령(碧宵嶺, 푸른 벽, 밤 소, 재 령)이 아닌가 생각했답니다. 밖에는 비바람이 몰아치는데 우리가 하룻밤을 보낼 보금자리를 찾았어요.

 

 

 

 

 

우리는 마천에서 다음 날 오후 1시 30분 함양지리산 고속버스를 타고 3시간 30분만에 동서울 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24- 17:37

 

이렇게 좋을 수가...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데, 늙어서 고생은 왜 할까요? 숙면을 얻기 위함인가, 자신감을 얻기 위함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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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와 강풍으로 고전 감투하시는 모습을 많이 담지 못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