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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삼남길을 되돌아보고 (07) 천안삼거리공원- 철도 옆길 -풍세- 차령고개 충남 3 / 2014. 8.26(화)

august lee 2015. 4. 18. 07:41

천안역에서

 

2014년 8월 26일(화) 오전 8시30분, 어리가 천안역에 도착하니 진풍길 님이 벌써 오셔서 기다리고 계셨어요. 6시 20분에 집을 나섰는데 2시간이 더 걸렸습니다. 8시55분, 서영종 님과 윤기중 님, 박찬도 님과 김영신 님 등 네 분치 급행을 함께 타고 오셨어요. 방가방가! 천안역 앞에서 인증샷을 하고 병천행 400번 버스로 천안삼거리공원까지 갔습니다. 09:20, 제3길 쌍령옛길을 걷기 시작하였어요. 오늘도 진풍길 님이 선발대장으로 맨 앞에서 우리 6인방을 이끌어주십니다. 속도가 빨라 시속 5키로는 되는 것같아요. 생활체육공원 앞에서 옷을 갈아입고 테니스장 골목길을 걷는데, 운동을 마치고 나오는 중년 신사분들이 '수고하신다'며 우리를 격려해주셨습니다. 벽산 블루밍 아파트 앞을 지나는데 불이 난 곳을 개보수하고 있었어요. 꺼진 불도 다시 보자! 자나깨나 불조심! 아파트에서는 깜빡! 개스불을 끄지 않고 지내다가 불이 나기 쉽습니다.

 

오늘이 삼남길을 걸은지 7회째 되는 날. 목표는 차령고개, 제3길 쌍령옛길 14.7키로와 제4길 차령고개길 12키로중 6키로 등  모두 20.7키로입니다. 이제 차령고개를 넘어서면 충남삼남길에서는 공주와 논산이 남아있는데, 기차를 이용하기 어렵게 됩니다. 구름낀 날씨가 점점 맑아지면서 해가 비치니 다행이네요. 그러나 땀 좀 흘릴 각오를 단단히 해야 하겠습니다. 한증막에서 억지로 땀을 빼는 것보다 몇 배나 도움이 되겠지요.

 

벽산아파트 앞으로 나 있는 소로에는 아름들이 나무들이 늘어서 있어서 오래된 길임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휴식시간이 지났지만마땅한 그늘이 없어서 좀더 걷다가 진풍길 님이 좋은 곳을 안내하십니다. 산티아고 순례길 때부터 보행 속도와 휴식시간, 장소와 출발 5분전 등 선발대장 역할을 잘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진풍길 님의 황남빵 네 개씩, 박찬도 님의 수박과 쪼코렛, 그리고 여러분들이 베리넛츠와 영양갱, 사탕과 빵 등 각자 준비해오신 간식을 나누어주셔요. 감사합니다. 벼이삭이 여물어가고 가을 배추도 싹이 나서 잘 자라고 있습니다. 콩크리트로 다져진 길바닥이지만 편하게 쉴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남들이 보면 노숙자와 다를 것 없지만, 도보꾼들은 개의치 않아요.

 

휴식시간이 끝나고 조금 더 걸으니, 아! 글쎄, 훌륭한 정자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지않아요! 그걸 기억해내지 못한 어리는 미안하고 부끄럽습니다. 하지만 이미 지난 일이니 계속 걸을 수밖에 없군요. 안내자는 준비하고 기억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모두 각자 시간 계획이나 휴식처, 대오 정리 등 서로 잘 보살펴주시니, 더 할 나위없는 삼남길 1등 나그네들이죠.  나그네과 나그네, 나그네과 나그네, 나그네과 나그네 등 자랑스런 나그네 6인방입니다.

1-64

 

 

 

10  09:01

 

천안삼거리공원- 쌍령옛길 시발지점입니다. 09:20

20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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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시15분, 한우 등심모듬 오우가, 무슨 약자인지 모를  KCT, 항아리짬봉 레스토랑을 지나면 기차길 옆 흙길이 나타납니다. 좌측에는 배나무에 종이봉지에 싸인 햇배가 주렁주렁 달려있고, 우측엔 열차들이 쌩쌩 달립니다. 정중동靜中動  동정중動中靜이라, 배나무에 열매들은 조용하지만 속에서는 바삐 움직이며 살찌우고 있고, 철길에 쏜살같이 달리던 기차는 흔적조차도 없이 고요하기만 합니다. 열차에 타고 있던 승객이나 화물들의 이야기는 잘 알 수 없지만 끝없이 이어지겠지요. 이러한 흙길을 걷는 것도 예사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옛날 삼남길의 흔적일까요?

 

계사鷄舍를 지나는데 수많은 닭들이 있지만 조그만 소리 하나 들리지 않는 것이 수상쩍습니다. 성대를 짤랐나! 귀를 막았나! 그 후에도 여러 번 이런 일들을 목격했어요. 절간보다도 더 적막하니 그 옆을 지나면서 발자욱 소리를 내는 우리가 더 미안할 정도입니다. 닭도 목숨이 붙어있는 생물인데 사람들이 잡아먹고 살기 위해서 별짓을 다한다는 생각이 들고, 닭한테도 하느님 앞에서도 미안하고 부끄러웠어요. 닭아, 닭아, 미안타! 미안코도 미안쿠나!! 윤회전생한다 하니 저 세상에서는 부디 좋은 데로 가서 극락왕생 하소서!!! 괜히 닭타령이 나왔지만 스쳐지나가는 측은지심에서 느낀 바를 조금 적어봤습니다.

 

바로 길가에 축산물 배설물들이 쌓여서 냄새가 코를 찌르네요. 톱밥 등과 같이 섞여서 발효되면 좋은 퇴비로 탈바꿈 합니다. 언덕을 넘으니 냄새가 가시고 지난 봄 하행길에 모심기하는 모습을 보았던 새동네가 나옵니다. 그 때 심었던 모들은 어른이 되어 이삭이 나와 여물어갑니다. 이러한 흙길을 두번씩이나 걷는 것도 참 좋아요. 더 걸으면 마치 자기 고향과도 같이 친근감이 더 해질 것입니다. 그러나 일정을 딱 정해놓고 걷는 거라 차분히 마음을 주지 못하고 그냥 훓고지나가고 있는 셈입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리봉 따라  걷는데 간혹 만나는 집에서는 개들이 밥값하느리고 그런지 마구 짖어댑니다. 그 중에는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친구 하자는 듯이 반기는 견공들도 있어요. 예쁨도 제게서 미움도 제게서 난다더니, 얼마나 외로웠으면 지나가는 사람에게 정을 줄까요?

 

기찻길 아래로 뚫린 터널을 지나 한참 더 가니, 꽃단장을 잘 해놓은 뚝길이 보입니다. 선발대는 벌써 다리 옆 그늘에서 두 번째 쉬고 있어요. 5분도 더 늦게 도착한 어리는 쉬는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지금부터 10분간 휴식이라고 선언하고 배낭과 신발을 벗어놓습니다. 휴식이 끝날 무렵에 커피 생각이 나신다고 하여, 어리는 흔쾌히 준비한 커피를 내놓았어요. 커피 덕분에 10분을 더 쉬었는데, 그 때까지만 해도 보행 속도는 5키로였답니다. 그런데 곡교천 제방에 나 있는 삼남길에는 풀들이 1미터 이상 자라서 앞 사람이 밟고 지나간 곳이 마치 눈길을 걸을 때처럼 새길이 되어요. 선발대장님과 대원님들 덕분에 네 번째로 걸은 어리는 한결 쉽게 걸었습니다. 삼남길은 우리 모두가 가꾸고 보살펴야 할 겨레의 유산이 되어야 합니다. 어리도 예상하여 전정가위를 가져왔는데 엄두도 못내어 무용지물이 되었어요. 예초작업을 하시던 아름다운 도보여행(재) 손성일 대표님이 전남 삼남길에서 말벌에 쏘여 입원하셨다는 일이 생각 났습니다. 11시 30분이 지나고 있습니다.   

 

 토끼굴 너머로 오우가 식당이 보여요. 그 방향입니다.

 

그야, 당근이지요! 당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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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10:37

 

104  10:58   고요한 정적만이 감도는 닭들의 세계

 

 

124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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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이 제멋대로 자라 통행에 지장을 주는 곡교천 제방은 한참 더 이어집니다. 여름철에는 한적한 큰길을 이용해도 무방할 것같아요. 무엇보다도 벌집이라도 건드리거나 독사를 만나면 더 곤란해집니다. 제방이 끝나고 큰길이 나옵니다. 가승교를 건너면 가승2리 버스정류장과 가승3리 마을회관이 나와요. 아직 쉬는 시간이 안 되었는데 하마리 정자에서 선발대가 쉬고 있습니다. 바람이 솔솔 불어 명당에다 자리를 잡았어요. 촌로 몇 분이 계서서 대화를 나눕니다.

 

이제 한 시간쯤 걸어서 평세면사무소에서 점심을 먹어야 합니다. 걸음이 빨라서 어리는 그 전에 같은 코스를 1시간 반이나 먼저 출발했는데도 거의 비슷한 속도로 걷고 있군요. 이제 힘을 냅시다! 점심 먹으러 갑시다!! 보호수가 있는 동네길을 찾기가 힘들어 어리는 네거리에서 한참 헤매었는데, 지난 6월28일 충남삼남길 개통식 때에 리본과 함께 안내판을 추가로 설치했어요. 진풍길 선발대장님은 자신있게 그 동네를 거쳐서 토끼굴을 지나 평야지대 농로로 앞장 섰습니다. 마치 산티아고 순례 때처럼 500미터도 더 앞에도 자신있게 걷는 모습이 뒤에서 보여요. 우리 일행은 보호수 아래에서도 5분쯤 쉬었다가 길을 재촉하며 따라갑니다. 우리가 기다란 농로에 이르니 진풍길 선발대장은 사라져 모습도 찾을 수 없어요. 한참 걸어서 풍세면사무소 동네로 가기 위해 풍서교에 이르니 다리 저쪽 끝에서 우리를 부르고 계셨습니다. 동네 사람들에게 물어서 제일식당이 제일 잘 한다는 정보와 함께 말입니다. 수고 많으셨어요. 감사합니다.

 

 뒤돌아보고- 좌측이 우리가 걸어온 곡교천 제방길이고, 우측은 한적한 큰길입니다.

그러나 처음으로 삼남길 리본만 보고 길을 걷는 도보꾼들은 길을 잃기 쉬우니 함부로 큰길로 걷기 어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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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0, 광덕군 평세면 제일식당에서 김영신 님이 사주신 점심을 먹고 일어섭니다. 맛있게 잘 먹었어요. 감사합니다. 시간은 자꾸 지나가고 무학리 재를 넘고 차령고개에 이르려면 여유가 없습니다. 아침에 오면서 천안역에서 상경 기차시간을 알아보았는데, 오후 6시 3분 전동차를 탈 수 있을련지 걱정입니다. 평서교를 다시 건너 뚝길을 걷는데, 농로로 이용되어 잡초는 우거지지 않았지만 작업차량의 바퀴가 지난간 자리가 움푹 파여서 곳곳에 수렁이 생겼어요. 개천 쪽 호두나무에 주렁주렁 호두가 많이 열려 보기만해도 탐스럽습니다. 아마 여기도 곡교천이겠지요? 제방 한 쪽에 삽교천수위 운운 하는 공사개요 비석이 세워져 있는데, 조금 이해가 안 갑니다. 여기 물이 삽교천으로 흘러가는데 그 수위를 기준으로 하여 제방을 쌓았다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입니다.


다리를 건너 조금 더 가니 쌍룡1리 입구 버스정류장이 나와요. 제3길 쌍룡옛길 14.7키로가 끝나고, 차령산맥을 넘어 공주시 정안면 광정리까지 이어지는 제4길 차령고개길 12키로가 시작되는 지점입니다. 점심 먹고 처음 쉬면서 땀을 딱고 목을 추깁니다. 해가 쨍쨍 내리쬐여 열기가 대단하고, 그늘이 없어서 걷기 힘든 시간입니다. 산티아고 순례에서 사막과 같은 메세타길과 비슷해요. 무학리까지 걸으면 산 속이라 그늘이 있다는 정보를 알려드렸어요. 이제 6키로가 남았습니다. 오르막길이 길어서 2시간이 더 걸릴 것같아요. 힘을 냅시다.  

 

 

204   13:43

 

214   13:52

 

224   14:03  호두나무

 

234   14:12

244   14:27

251   14:35 자! 이제 제4길 차령고개길이 시작됩니다. 화이팅!

감사합니다.

 

258  14:42

268  14:55  고속도로가 보여요.

 

 

 

278  15:10

 

288  15:24

298  15:34

 

 무학리를 지나 태봉산 고개를 넘으며 커피타임을 가집니다. 이제는 차령고개에 오르는 길만 남았어요.

 

태봉산 고개를 내려와 태화사 입구에 도착했어요. 삼남길 리본은 송전탑이 세워진 우측 산 길로 안내합니다. 어리는 지난 봄에 그 리본을 따라 산 길을 걸었어요. 지도상으로는 직선이고 완경사여서 오를만 하지만, 하산길은 로프도 없는 급경사를 내려와야 합니다. 눈비가 올 때에는 미끌어져서 곤두박질할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요. 어리는 산 길을 청년길이고, 찻길이 노인길이라고 불렀답니다. 하여, 어리는 자동차길을 택하기로 결정하였어요. 지난 봄에 2년 전에 중단했던 삼남길 상경코스를 공주에서 다시 시작할 때 삼남길일 것이라고 추측하고 하루 종일 걸어서 차령고개를 넘어왔습니다. 그 때 2/3 정도는 걸어내려와보았고 그후에 도상연구로 태화사 입구에서 약 1.5키로 걸으면 차령고개가 나온다는 것을 알았어요.

 

리본 따라 가야겠다는 진풍길 님과 김영신 님은 우측으로 산 길을 택하고, 다른 분들은 어리를 따라 왼쪽 자동차길을 걸었습니다. 10 여분만에 삼거리 석창포마을 식당 앞에 이르고, 거기서 10 여분만에 차령고개에 다다를 수 있었어요. 16:05 태화사 입구를 출발하여 16:30 차령고개 도착했습니다. 25분이 걸렸어요.  산 길에서 내려오는 계단 부근에서 기다리니, 산 위에서 진풍길 님의 우렁찬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16:36 진풍길 님, 16:37 김영신 님이 하산하셨어요. 오늘 일과가 무사히 끝났습니다. 두 분은 내려올 때 위험을 감지하고 무척 조심했다는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맑은 날씨에도 그러했는데 우천시에는 산길을 삼가야겠습니다. 산 정상은 370미터인데 차령고개는 해발 190미터이니 160 미터 차이가 나지요. 서너 번 나누어 내려온다고 해도 급경사라 위험합니다. 어리는 삼남길 쌍룡산길의 코스변경을 요구합니다. 자동차길이 훨씬 안전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천안역으로 가는 일이 남았어요. 710번 천안행 버스를 오후 5시까지만 기다려 보고, 안 오면 소정리에 콜택시하기로 맘 먹었습니다. 아침에 천안역에서 상경 차편을 알아보니 무궁화호와 새마을호가 있고, 전동차도 18:03(급행은 18:23)이라고 했는데 과연 그 시간까지 갈 수 있을지 걱정되었어요. 서영종 님은 저 아래에서 버스가 올라오고 있는지 살피러 가셨다가, 구 휴게소 관리인에게 5시 경에 버스가 올 것이라는 정보를 듣고 오셨습니다. 그러나 긴가민가 하고 땀에 젖은 옷을 갈아입고 있는데, 5시! 땡하면서 버스가 눈 앞에 나타납니다. 하루에 네 번 다닌다는 버스를 15분 기다리다가 만났어요. 놀라운 일이 아닙니까?

어리는 삼남길을 걸어내려오면서 몇 번씩이나 '아! 우리 일행중에 적어도 3대 적선지가 積善之家~ 5대 적선지가 積善之家의 자손들이 있지 않고서는 이렇게 하늘이 돕는 일은 어려울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하는 경우가 있었답니다. 그냥 우스개 소리가 아니라 머리를 스쳐 지나가는 생각이 그러 했다는 이야깁니다. 요금은 2900원씩이고 천안역까지는 4~50분 걸린다네요. 천안역에 오후 5시 50분에 도착하여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오후 6시 3분발 전동차를 탈 수 있었습니다. 하루 종일(7시간 10분) 걷고 간식을 먹었지만 점심 한 끼 먹었으니, 그리고 임무를 다했으니, 배가 고프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집에 갈 생각만 앞세웠지, 우리 6인방이 저녁 식사를 할 생각은 미처 하지 못한 책임이 안내자 어리에게 있습니다. 집에 가면 8~9시가 될 터인데 저녁밥 달라고 하기가 그렇고, 또 혼자 자기 동네에서 사 먹고 들어가기도 그렇고, 마무리를 다 하지 못했습니다. 저녁은 어떠셨어요?


미안합니다. 감사합니다. 다음 번에도 거리가 멀어져서 늦게 끝날 텐데, 조심하고 저녁 식사문제도 챙깁시다!! 

충남삼남길 천안구간을 잘 걸어주신 나그네님들께 감사드리며 자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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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령고개 가는 길- 좌측은 자동차길(노인네길), 우측은 삼남길 리본이 안내하는 산 길(젊은이길)이 갈라짐.

당일은 사진을 찍을 사이가 없어 예전 초파일 무렵에 어리가 내려가며 찍은 사진을 옮겨왔습니다.

 

 

320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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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0   16:28

16:30

 


면(面)의 중앙으로 정안천(正安川)의 중·상류가 관류하며 서부는 차령산맥(車嶺山脈)의 영향으로 험한 산악지형을 이루는 곳. 공주시 정안면은 천안에서 구절양장 차령산맥을 넘어 면을 지나는 옛길이 있다. 옛날에는 호남지방에서 한양으로 넘나드는 삼남대로 중 가장 큰 고갯길이자 근대에 와서는 목포에서 신의주까지 국도 제1호선 중에서 서울까지의 구간 중 제일 높은 고개로 알려졌었던 차령고개가 그것이다. 산의 높이는 약 360m이며 고개 양쪽에 봉우리가 솟아있다 하여 옛날에는 쌍령고개라고도 불리웠던 이 고개는 고개 아래를 관통하는 차령터널로부터 공주까지 시원스럽게 뻗어나간 자동차전용도로에 오가는 나그네를 맡기고 한적한 옛길이 되었다.

 

충청도를 남서로 힘차게 달리는 차령산맥의 주맥에 위치한 차령고개는 산세 좋기로 유명하여 고개정상의 휴게소에 분주히 차령고개를 넘나드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고개정상의 차령휴게소는 이제 세월의 변천에 따라 나그네의 고단함을 달래주는 장소에서 삶의 활력을 재충전하는 명소로서 거듭나고 있다. 휴게시설은 펜션으로 인근의 산은 휴양림으로의 재정비가 한창이다.

 

춘향전의 이몽룡이 과거에 급제하여 남원으로 가기위해 지났던 길이라고도 전해지는 차령고개는 그 길의 역사만큼이나 이야기 거리가 많다. 전설에 의하면 공주 이남에 있는 모든 고을의 조세와 진상품이 이 고개를 통하여 한양으로 운반되었는데 어떤 의적이 이를 빼앗아 가난한 백성들에게 나누어주다가 관원들에 의해 잡혀 죽었다는 민담이 전하여지고 있으며 또 이 고개에는 이상하게도 스님만을 골라 해치는 호랑이가 살았다는 속설도 전한다. 
 

 

 

16:37

 

 

 


 

 

360  17:03    차령고개 정류장

 

 

 

370  17:17

버스가 천안삼거리 주막을 지납니다.

 

천안역 버스정류장

 

 

18:05 전동차 승차, 전동차도 2분이나 기다려주어 모두 탈 수 있었습니다. 박찬도 님, 진풍길 님, 김영신 님

 

381  18:08       이창조 님, 서영종 님, 윤기중 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