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삼남,영남,관동길

전남삼남길을 되돌아보고 (15) 장성역-임곡- 황룡강-송정 전남 2 /2015. 3.17(화)

august lee 2015. 4. 18. 08:08

전남2

 

3월 17일(화) 오전 7시, 용산역 대합실에 8인방이 모여서 07:23 목포행 열차에 오르다

10:00 장성역에서 내려 전남 삼남길 13코스 바람길을 걸었어요. 2014년 10월 28일에 장성역까지 걷고나서 50일이 지났습니다. 긴 휴가를 끝내고 전남 삼남길을 다시 걷기 시작하였습니다. 6인방 가운데 김영신 님이 사정상 빠지고, 2012 산티아고 순례단 박윤건 단장님과 한국특별활동연구회 정근화 사무국장님 및 한사모(한밤의 사진편지를 사랑하는 모임, 주말걷기팀) 정정균 사무국장님이 합류하셔서 우리 일행은 8명으로 불어났어요.

 

박찬도 총무님과 진풍길 선발대장님, 서영종 지원팀장님과 정정균 님, 윤기중 님과 박윤건 고문님, 정근화 섭외담당님과 길안내 이창조 등 8인방은 훌륭한 팀웍을 갖추고 2박 3일씩 세 번에 걸쳐 해남 땅끝마을까지 완주할 것입니다. 환영합니다. 어서오십시오, 길벗이 되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전남 삼남길(3.17-19)은 13 바람길 23K, 12 평온길 18K, 11 배꽃길 19K, 10 사색의 길 18K등 총 78Km를 2박 3일에 걸으려고 적절히 안배하였어요.

 

3월17일(화)에는 새벽부터 서둘러 용산역에서 07:23발 목포행 KTX를 타고 10:00 장성역에 내렸어요. 송산유원지까지 13 바람길 23키로를 걸었습니다. 월봉서원에서 산길로 임곡초등학교까지 걷고, 점심은 임곡 시골집 식당에서 추어탕을 먹었어요. 뚝 따라 나있는 황룡강 누리길을 걸으며 소방헬기로 산불을 진화작업하는 모습도 보았습니다. 운평마을이 건너다 보이는 송산유원지 다리를 건너서 19번 버스로 광주송정역까지 이동하였어요. 좋은 정보를 주신 임곡 식당 시골집 사장님께 감사드립니다. 애큐패도에 25.5키로(36,450보)로 찍혔습니다. 광주송정역 건너편 호반모텔에서 자고 저녁은 한우 한마리(062-944-7600)에서 먹었어요.

 

 

3월18일(수)에는 새벽 6시에 일어나 전주콩나물국밥집에서 아침을 먹고, 우중에 160번 버스로 노안역 부근에서 내렸습니다. 노안역은 폐역이 되었다는데, 거기에 가야 삼남길 표지 리봉을 찾을 수 있어요. 250 미터를 지나서 내려주는 바람에 되돌아 와 ㄷ 디귿자 형으로 빙 돌아 노안역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분명히 노안역에 간다고 했는데 운전기사와 소통이 잘 되지 않아 우중에 힘을 빼앗겼어요. 감정천 뚝길 따라 걸어 나주북초와 조선시대 청암역터, 나주상고와 나주경찰서, 대호제를 돌아보고 우중이라 김천일 장군 사당인 정렬사와 금성산 둘레 5K는 돌지 않기로 했습니다. 다행히 어리가 나주관아와 서성문, 나주천 羅州川과 곰탕 식당가를 알았기에 시내를 관통하여 관아구경을 하고 나주곰탕도 먹었어요. 정정균 한사모 사무국장님께서 사주셔서 잘 먹었습니다.

 

완사천

 

식사 후에 나주향교와 서성문, 나주 시청앞과 나주 완사천 浣紗泉(왕건과 오씨 부인이 만난 우물터), 영산교를 건너 만봉천 뚝길로 영산포 풍물시장도 지났어요. 멜론 농사를 짓는다는 젊은 영농인 부부를 만나 영지버섯차와 방울토마토도 대접 받았습니다. 단순히 걷기보다는 풍경을 구경하고 역사적 흔적도 공부하며 지역주민들과 소통하는 것이 참 좋다고 생각합니다. 오후에는 세지면 동창사거리까지 19K를 목표로 했는데, 4K를 남겨놓고 죽동리에서 멈췄다가 오후 5시 나주행 막차를 타고 영산포로 되돌아 왔어요. 시간도 부족하고 동창에는 모텔이 없다는 정보를 믿었는데, 나중에 들으니 펜션도 민박집도 있다고 합니다. 박윤건 산티아고 순례단장님이 예약하신 M모텔로 바로 들어가 여장을 풀고, 마땅한 식당을 찾지 못해 샹하이라는 중국집에서 탕수육과 짜장면을 먹었어요. 귀가중 골목에서 행복식당을 찾아 다음날 새벽 6시 30분에 백반을 해주신다기에 예약하였습니다. 둘째날은 12 평온길 18K중 13K와 11 배꽃길 19K중 15K를 합해서 28K(40,000보)를 걸었어요.

 

세째날 3월19일(목)에는 새벽 5시30분에 기상하여 배낭 메고 6시20분에 행복식당에 가서 백반을 먹었어요. 반찬도 정갈하고 꼭두 새벽에 정성껏 준비해주신 고마움으로 7,000원짜리 밥 한 그릇을 뚝딱 비웠습니다. 젊은 사장님 내외분의 건승을 빕니다. 영산포버스터미널에서 동창사거리까지 가는 첫차가 오전 7시40분이고, 다음은 8시15분입니다. 서둘렀기에 시간이 많이 남아 택시값을 물었더니 11,000원이래요. OK! 7시에 승차하여 15분만에 동창교에 도착하니 1시간 이상 여유가 생겼습니다. 그런데 10길 사색의 길은 어리가 2년 반 전에 양와교에서 남창까지 차가 다니는 지름길로 걸었기에 생소했어요. 다행히도 삼남길 리봉이 잘 표시되어 있어서 안심했습니다. 성산보건진료소에서 잘 찾아봐야 했지요. 식산교와 마을에서 잘 살폈어야 했는데 웬 젊은이가 어르신들이 걷느라고 수고하신다고 음료수 팩을 놓고 가서 그 이야기에 팔려있었습니다. 이제까지 차도를 따라 삼남길 표지가 되어 있었으니 선두가 그대로 직진했습니다. 그런데 어리는 그것도 모르고 뒤따르다 보니, 길이 우측으로 향하고 있어서 맘이 불안해졌답니다. 양와마을과 백룡산 임도가 시작되는 화산마을은 좌측 방향입니다.

 


1090 10:12

아니나 다를까 아무리 찾아봐도 삼남길 표지는 나오지 않고, 삼거리가 나오는데 청룡마을입니다. 동네분에게 물으니 좌측에 용산마을이 있데요. 아이구, 살았다!! 어리가 2년 반 전에 삼남 상경길을 탈 때, 백룡산 임도에서 잘못 내려와 확인한 동네가 바로 용산마을이었어요. 그 기억이 떠 올라 좌측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고개만 하나 넘으면 화산리인 줄 알았는데 기동리이고, 동네 아주머니에게 물어보니 화산리는 20분쯤 더 내려가야 한답니다. 그래도 조금만 더 고생하자!! 화산마을 진입로에 여러 그루의 고목古木이 있는데, 진풍길 선발대장님이 거기에서 삼남길 표지를 찾으셨어요. 심마니가 산삼을 발견하듯이 크고 기쁜 목소리로 찾았다! 삼남길 표지가 있다!! 외치셨습니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더니, 큰 고비이자 상경날 고민은 사라졌어요. 그런데 문제는 이제부터입니다. 두 시간 동안 8K정도를 돌아온 것같은데(삼남길도 4K로 예상됨), 지친 몸과맘으로 임도 8K를 넘어가야 하는 숙제가 남았습니다. 제대로 왔으면 콧노래가 나올 수 있는데, 숨을 헐덕이며 저 산 중턱까지 오르고 또 올라야 합니다. 순간의 부주의와 착각이 어리를 믿고 따라주시는 여러분들에게 실망을 드려서 참참참 미안하고 부끄러웠어요. 그런데 아무도 내색조차 하지 않고 묵묵히 산에 오르는 든든하신 어르신들의 모습을 봅니다. 아마도 다른 모임이었다면, 네가 어쨌느니, 아니라느니 소란스러웠겠죠? 감사하고 자랑스럽습니다.

 

임도는 길고 길었어요. 상경 날이 아니었으면 좀더 여유를 가지고 걸을 수 있었겠지만 선암마을까지 2시간을 걷고 난 후에 점심도 먹고 나주역까지 가서 오후 4시32분 기차를 타야합니다. 두어 차례 쉬었다가 다시 걸으니, 이젠 내리막 길이고 눈 앞에 우뚝 솟은 월출산 모습이 나타납니다. 월출산이다! 반갑다!! 어리가 소리쳤어요. 선두를 뒤따라가면서 선암마을 정자에서 쉬고 가자고 말했어요. 다리에 힘이 빠져서 더 이상 걷다가는 넘어지기 쉽습니다. 택시 타자는 말이 나오기 바쁘게 택시가 마을로 들어옵니다. 진풍길 선발대장님이 손님을 태우고 왔다가 돌리는 빈차를 세웠어요. 나주역까지 30,000원인데 2대가 가면 25,000원에 해준다며 동료기사를 불렀습니다. 척척 잘 맞아돌아가는 것이 맘을 편하게 해줍니다. 어제 죽동에서 동창사거리까지 4키로를 빼먹어서 '보충하게 하려고 백룡산 산신령님이 심술을 부리시나' 하는 부질없는 생각이 났는데, 이제는 좀 풀어주시려나 봐요.


나주역에서 상행열차를 기다리는 8인방(어리는 촬영중)

 

버스만 타고 이동하던 우리 일행이 오늘은 새벽부터 택시를 탔어요. 나주역 앞에는 식당이 없다고 하여, 나주시청 앞으로 정정 연락하고 30분도 채 안되어 영암에서 나주로 이동했습니다. 나주시청 부근 식당에서 회덮밥을 먹고 쉬다가 도보로 건너편 나주역을 향합니다. 나주시청과 나주역사羅州驛舍 건물은 참 수수하고 실속 있게, 아니 너무 초라하게? 지어졌다고 생각했습니다. 4시 32분 나주발 기차는 7시29분 용산역에 도착합니다. 감사 감사 감사!!! 세째날(3월 19일)은 22K를 걸었으니, 이번 전남 삼남길은 3일간 75Km를 8인방이 무사히 걸었습니다.

 

박찬도 총무님과 함께 가서 2주 후인 3월 31일(화) 오전 7시23분 용산역발 나주 10시25분 도착, 4월 2일(목) 오후 4시32분 나주발 용산 6시 30분 도착하는 기차표를 예매했어요. 2주 후에는 7인방이 됩니다. 첫날은 나주에서 택시로 영암 월출산 천왕사를 지나 누릿재 입구까지 이동하여 08 산내들길 15K, 07 동백길 16K 등 영랑생가까지 31K를 걷고 강진에서 숙박할 것입니다. 오후에 31K를 걷는 것이 무리이므로, 성전에서 솔치고개까지 5K는 택시로 이동했으면 26K로 적당할 것같아 이를 제안합니다. 어리가 이제까지 걸은 삼남길 가운데 가장 인상 깊은 길이 산내들길과 동백길 코스입니다.

그러면 첫날(3월 17일) 용산역- 장성역- 월평마을- 대해마을-오룡동길을 걸었던 발자취와 주변 모습을 소개하겠습니다.

1- 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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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 12:24

정겨운 우물이 그대로 보존되고 있었어요.

 

국화꽃 저버린 겨울 뜨락에 창 열면 하얗게 뭇서리 내리고 / 나래 푸른 기러기는 북녘을 날아간다

아아아 이제는 한적한 빈들에 서 보라 /고향길 눈속에서 꽃등불이 타겠네 / 고향길 눈속에서 꽃등불이 타겠네

고향의 노래가 떠오릅니다. 긴 겨울 동안 푹 쉬었으니, 이제는 빈들에도 봄이 와서 씨 뿌리고 파릇파릇 새싹이 돋겠지요.

달 가고 해 가면 별은 멀어도 / 산골짝 깊은 골 초가마을에 / 봄이 오면 가지마다 꽃잔치 흥겨우리

아아아 이제는 손 모아 눈을 감으라 / 고향집 싸리울에 함박눈이 쌓이네 / 고향집 싸리울에 함박눈이 쌓이네

 

눈둑길 따라 삼남길이 이어지는 것은 처음인 것같습니다. 선두가 보이십니까?

 

경란사가 절인지 잘 알 수 없어요.

 

 

149 12:54

 

월봉서원 - 안동 도산서원가 흡사하군요. 저 뒤에 고봉 기대승 선생 부부묘소가 있습니다.

 

빛고을 광주 산들길은 81.5K, 서울둘레길이 157K이니 절반 쯤 됩니다.

 

 

200 14:04

 

 

광주광역시 광산구 임곡동 주민센터- 광주 시내버스가 다니는 종점이기도 합니다.

 

 

7-10

 

임곡누리길



230 15:26


240 15:46

 

250 16:07

 

 


 

260 16:30

입석마을

270 16:40

 

 

 

 


280 16:56



 

290 17:12


 

300 17:25



 

310 17:36

 

 

320 17:48


호남대학교



 

330 18:04

340  08:29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