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3
2015년 3월18일(수) 오전 6시에 일어나 전주콩나물밥집에 가서 아침을 먹고 짐을 꾸려 광주송정역 옆 정류장에서 160번 나주행 버스를 탔어요. 12 평온길은 운평마을- 평동저수지- 광산골프장에서 정령사와 나주경찰서로 이어지는 18K 길입니다. 우중에 조금이라도 안전하게 걸으려고, 출발지점을 평동저수지에서 노안역으로 옮기고 쉽게 찾을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버스 기사에게도 우리 일행 8명이 노안역까지 간다고 말했는데, 노안역은 폐쇄되어 없어졌으니 여기에서 내리라고 약 250 미터쯤 더 가서 내려주었습니다. 서영종 님이 동네 청년에게 물어서 뒤로 걸었어요. 나주가구단지 부근에서 노안역 입구 400 미터라는 표지판을 보았습니다. 아마도 버스정류장인가 본데 버스 기사는 왜 여기에 내려주지 않았는지 궁금했습니다.
ㅁ 미음자 형으로 돌고 돌아서 감성천 뚝길을 걸었어요. 비가 내리니 우산을 받쳐들었지만 운치가 있는 곳입니다. 구석현교가 나오고 여러 개 다리가 나타났습니다. 감정천이 이제는 영산강으로 합류되는가 봐요. 다리를 건너니 나주시 노안면, 영산강 하구둑 72.3K라는 자전거길 표지가 보입니다. 이제는 뚝길을 벗어나 소로로 접어듭니다.
350 07:18
360 08:07
370 08:17
노원역이 보여요.
390 08:33
구석현교 00 08:47
410 08;59
420 09:04
영산강 뚝길에서 소로로 접어드니, 신월마을회관과 그림같은 집들이 나오고 일주사 입구입니다. 고속철 고가철교 아래로 건너니 미나리 논이 펼쳐지고 나주북초등학교 150 미터라는 표지가 보여요. 이곳 청동마을은 1,000 년 전 고려때부터 공문서의 중계를 전담하고, 공무수행자에게 말을 제공하며, 물자를 수송했던 청암역靑岩驛이 있던 곳입니다. 조선시대에도 종6품 찰방 아래 30 여 명 정도의 인원이 상주하여 전라우도 청암도의 10개 속역屬驛을 관할했다는 표지가 붙어있어요.
삼남길 표시와 함께 돈보스코학교 국토순례라는 노란색 리봉이 매달려있습니다. 나주북초등학교를 지나니 건너편에 동신대학교 캠퍼스가 보이고, 모퉁이를 돌아서니 나주상업고등학교와 나주경찰서입니다. 뚝 위에 탐방로가 잘 만들어졌는데 농사용인 대호제이랍니다. 이 부근에서 정렬사와 금성산 삼림욕장, 한수제로 도는가 봐요. 정렬사는 지난 번 상경 삼남길에서 멀리 보았는데 임진왜란때 명성을 떨친 김천일 장군의 넋을 기리는 사당이라고 합니다. 12 평온길은 정렬사에서 끝나고, 11 배꽃길 19K가 영암과의 경계인 세지면 동창사거리까지 이어집니다.
440 09:15
미나리 논입니다.
460 09:22
나주 청암역(터)- 고려시대부터 청암역이 있던 곳
470 09:24
480 09:29
동신대학교
490 09:35 나주 북초등학교 후문
500 09:45
510 09:54 나주상고 정문
대호제에서 큰길을 내려가다 보니 나주중앙초등학교와 중앙요양병원이 나옵니다. 행인에게 물으니 나주관아길을 가르쳐 주었어요. 도로 표지판을 보고 금성관을 둘러보고, 몇 사람에게 물어서 3대째 나주곰탕원조라는 노안집을 찾아갔습니다. 정정균 님이 수육곰탕을 사주셔서 잘 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식사 후에 나주목사가 기거했던 살림집인 금학헌琴鶴軒을 지나, 서성문과 고려 성종때(987년) 창건된 나주향교를 구경했습니다. 금학헌은 외래객들에게 숙소로 개방한다니 모텔에서 지내는 것과 비교도 안 되겠지요. 삼남길 표지에 따라 걷다보니 옛 성터가 무너져 있고 복원작업을 하지 않아 안타까웠습니다. 깨끗한 나주천을 건너서 나주고등학교 후문 옆으로 나 있는 골목길을 지나니 큰길이 나왔어요. 비가 계속 내려서 우산을 받쳐들고, 큰 비가 아니어서 다행이라는 맘으로 걸었습니다.
550 10:46
우리 8인방이 찾은 나주곰탕집
11:20 정균 님(맨 좌측 노란파카 입은 분), 감사 감사!!. 잘 먹겠습니다.
서성문
나주 향교
600 12:08 무너진 나주 성터
나주천- 웬지 일본 냄새가 풍기는 갓같이 느껴졌어요.
부영아파트 정류장에 게시된 도로명 안내도를 보니, 우리가 나주시청 방향으로 걷고 있는 모습을 조감할 수 있습니다. 나주문화예술회관을 지나 우회전하여 골목으로 들어갔어요. 배꽃이 피어있고 왕건길입니다. 나주우체국 뒤에 나주시청이 자리잡고 있어요. 도로원표가 보이는 정자에서 쉬었는데, 일어나면서 보니 바로 거기가 비단을 세탁하는 우물이라는 뜻을 가진 완사천浣紗泉공원입니다.
완사천은 태봉국 궁예의 장군 이성계가 후백제 견훤과 싸울 때 들렸던 우물입니다. 수군장군 이성계는 배 위에서 보니 오색구름이 서려있었데요. 가보니 아름다운 처녀가 빨래를 하고 있어, 물 한 그릇을 청했답니다. 바가지에 물을 떠서 버들잎 띄워 건넸답니다. 급히 물을 마시면 체할까 걱정한 것이지요. 왕건은 총명함에 끌려 그 여인을 아내로 맞이하니 곧 정화왕후 오씨 부인이요,오씨 부인의 아들 무武가 고려 2대왕 혜종입니다. 조형물이 세워졌어요.
비가 그치고 계속 걸으니 좌측이 나주 신역이고, 바로 앞에 영산대교가 지나갑니다. 좀더 걸으니 옛 영산포역이 폐쇄되고 그 자리에 철도공원이 생겼어요. 영산교를 건너니 홍어1번지 식당가가 있고, 우측으로 황포돛배 체험장이 나옵니다. 우리는 뚝길따라 계속 걸으니 우측이 만봉천이고 영산포풍물시장 방향으로 쭉 이어졌어요.
621- 720
630 12:25
640 12:32
나주시청 입구
650 12:38 나주시청앞 도로
660 12:58
670 13:02
710 13:27
720 13:31
동양척주식회사란 일제日帝가 우리 농토와 생산물을 강점하기 위해 만든 꼭두각시 회사입니다.
740 13:42
760 14:00 영산포풍물시장이 다가옵니다.
780 14:15
멜론 농사를 짓는다는 젊은 부부가 우리에게 쉬어가시라며 영지버섯차와 방울토마토를 주셨어요.
만봉천 뚝길따라 걷다가 죽동교를 지났어요. 삼남길 표지는 잘 되어있어요. 보호수 팽나무 세 그루 뒤에 나주 나씨 삼효문이 세워져 있습니다. 그런데 아뿔싸! 진풍길 선발대장님은 삼남길 황색꺾쇠 표지를 잘 보고 직진해 가셨는데, 삼거리에서 우리 여섯은 모두 우측 길로 올라갔어요. 진 교장님과 통화했지만 어디에서 무슨 말을 하시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큰길에 나가니 오후 4시가 다 되었는데 거긴 죽동리이고, 동창을 지나 벽류정까지는 아직도 4.5K나 남아있어요. 도보로 1시간이 더 걸리는 동창사거리에서는 영산포행 막차가 오후 4시 50분에 끊기니 난감했습니다. 배꽃길 19K중에 오후에 15K를 걸었으니 모두 지쳐있기에, 정근화 님이 진풍길 선발대장님에게 사정을 이야기하고 죽동리로 되돌아오기를 요청하셨어요.
마침 우리 일행이 뒤따르지 않으니 걱정하면서 후진하던 진 대장님은 10 여 분 후, 우리 앞에 나타나셨습니다. 길을 잘못 들어선 것은 우리 여섯인데, 여러가지 여건을 감안하여 양보해주셨어요. 감사합니다. 죽동에서 오후 5시 5분 경에 영암- 나주간 시외버스를 타고 영산포버스터미널로 와서 박윤건 단장님과 만났습니다. 미리 예약해 놓으신 M모텔에 여장을 풀고 마땅한 식당이 없어 중화식당 샹하이에서 탕수육과 짜장면으로 저녁을 들었어요. 마침 모텔 골목에 있는 행복식당에서 낼 새벽 6시 30분에 아침식사를 준비해주신답니다. 휘발유를 넣지 않고 가는 차량을 보셨어요? 참 다행입니다. 이틀째인 3월 18일(수) 우중에도 28K를 무사히 걸었습니다. 죽동-동창간 4K를 채우지 못했지만 우리는 행복합니다. 그대로 직진하여 동창까지 1시간을 더 걸었으면 어찌 되었을까요? 죽동 팽나무 앞에서 우회전한 것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었는지 모른다고 생각되었답니다. 천우신조天佑神助라는 말처럼 누군가가 음양으로 우리 일행을 도와주었다고 보는 것은 지나치게 아전인수격我田引水格으로 생각하는 것일까요?
8인방 여러분, 수고 많으셨어요. 감사합니다.
830 15:20
고목 아래 삼남길 꺾쇠표시를 못 보고 우회전하였어요.
되돌아오신 진풍길 선발대장님(우)
동창사거리를 조금 지나면 벽류정이 나오는데, 거기까지 4.5K이니 너무 늦어서 버스편으로 영산포로 갔습니다.
어쩌면 전화위복이 되었는지도 모릅니다. 1시간을 더 걸어가도 오후 5시가 지나 동창에서 발이 묶일 수도 있었으니까요.
세지면 죽동리 버스정류장 벽면을 장식한 자갈 공예 작품들- 지극 정성이 깃들여 있어요.
870 17:25
890 18:35
900 20:14
행복식당에 내일(19일) 아침 식사를 주문하고 숙소로 갑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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