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삼남,영남,관동길

관동대로 도보순례 11. 망양- 기성면- 평해 월송정 (2) / 2017. 9. 20 (수) 07:01 사동항- 09:03 기성면 식당- 비행장 - 09:45 어현마을

august lee 2017. 9. 21. 02:14

13/16

81-150












150  08:39





(2)

태극기와 새마을기 아래에는 '대통령을 즉시 석방하라'는 플랙카드를 달고있는 청년입니다. 사람들은 제각기 나름대로 살아왔기에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질 수 있어요. 지금 우리나라도 여러가지 면에서 양극화와 대립현상이 맞부딛쳐서 걱정됩니다. 이제 고개를 넘으니 한결 숨쉬기도 편해지고 정신이 났어요. 기성해수욕장 방향으로 따라가다가 선발대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면사무소 부근 우체국 옆에 식당이 있는데 빨리 오랍니다. 아니, 산을 두 개씩이나 넘어와서 힘이 빠졌는데 어떻게 빨리 갈 수 있어요? 기성 항구를 돌아 가다가 가운데 농로를 가로질러 걸어갑니다. 척산2리 표지와 면사무소가 보이고, 좌측 기성공용정류장에는 기성- 봉산- 평해행 버스가 대기중이었어요.


순간적으로 어리는 걸으러 왔다는 직분을 망각하고 '버스를 타야지 오전중에 월송정 구경도 하겠구나!', '정오쯤 평해에 도착하여 점심 먹고 오후 1시에 버스를 타도 겨우 해지기 전에 서울에 도착하겠지!' 하는 망상에 사로잡혔답니다. 정류장에 가서 보니 아성과 금아여객이 대구, 부산 방향으로 내려가는데 30분 간격이에요. 올커니 우선 밥 먹고 나서 보자고 생각하였습니다. 지칠대로 지쳤어요. 우체국 옆 대득식당에 들어서니 선발대가 갈비탕을 주문하였고, 한꺼번에 손님이 여덜 명이나 들어오니 정신이 없나 봅니다. 왜 전화를 받지 않느냐고 하시기에 핸드폰을 보니, 어제 밤에 누가 될까봐 진동으로 바꿔놓았더군요. 밥을 먹으며 평해에서 낮차를 타려면 아무래도 버스로 월송정까지 가야하지 않겠느냐고 운을 뗐습니다. 찬반으로 의견들이 나뉘어져서 식사 후에 상의하기로 했어요. 반찬이 정갈하고 성의가 있어 보여 맛있게 아침을 먹습니다. 조택현 님께서 사 주셨어요. 잘 먹었습니다.


그런데 마치 자동차에 기름을 넣은 것처럼 밥이 들어가니 금방 기운이 샘솟는 것 같아요. 힘이 생기고 정신도 제대로 돌아왔습니다. 평해에서 오후 4시경에 차표를 사서 출발해도 되겠느냐고 의견을 물었더니, 묵묵 대답이라! 어리가 시장하고 힘이 빠져서 잘못 생각한 것 같으니 양해해주시고 걸어가자고 말씀 드렸습니다. 부끄럽지만 어쩝니까? 유종의 미를 거두어야지, 두 패로 갈라지면 만사휴의 萬事休矣입니다. 산티아고에 갔던 팀에서 거리가 너무 멀어서 택시를 타자니까, 일행 중에 한 분이 '우리가 걸으려고 왔지, 차를 타려고 왔느냐'고 반문하는 바람에 산통이 깨졌다는 이야기가 생각났어요. 휴우, 다행입니다. 괜히 이야기해가지고 본전도 못 찾았지만 이제 본 궤도에 들어 선 것같아 맘이 편해졌어요.


자전거팀이 휘익 스쳐 지나갑니다. 울진비행장 입구에서 해안길과 내륙길이 나뉘어요. 우린 지름길을 타기 위해 직진했습니다. 울진산림항공관리소를 지나는데 오르막길이예요. 어현마을 정류장에서 쉬는데, 이젠 서먹서먹하던 맘들이 풀려서 이야기도 나옵니다. 길잡이가 꿋꿋하게 처신하지 않으면 우왕좌왕 右往左往, 지리멸렬 支離滅裂하게 된다는 것을 실감했어요. 참고 기다려주신 도반님들께 감사 인사 드립니다.






108  07:42






115  07:45












122  07:54










129   08:04











136  08:13














143   08:19










150  08:39






155  09:03

156-220














162  09:16














169  09:20

















176  09:27

156-220

176  09:27













183  09:31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