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단련/산티아고 순례보고

09. 벨로라도 - 오카 고개 - 쥬안 오르데카 / 2012. 5. 14 (월)

august lee 2012. 7. 19. 17:51

 

 

벨로라도에서 숙소를 나오자마자 바를 찾아서 아침 요기를 하고 길을 재촉하였어요. 오늘은 멀고 지루하다는 오카고개를 넘는 날입니다. 빌라 프란시아 몬테스 데 오카에서 점심을 먹고 고개를 올랐는데, 고원과 같은 평지가 나타나서 걸어도 걸어도 끝이 보이지 않았어요. 나무 숲이 보였지만 계속 가다가 한 두 번 쉬고 나서 급경사진 비탈을 내려갔습니다. 거기서도 또 고개가 나타나서 그걸 넘어섰지요. 오카고개는 숨이 차거나 힘이 들지는 않지만, 길고 지루하여 무언가 다른 방법을 모색해 보아야 할 곳입니다. 묵주의 기도를 하거나 성가를 부르거나 하면서 걸으면 지루함이 덜 할 것입니다. 그리고 손자들과 지식들 생각을 하면서 공중으로 조용히 편지를 띄워보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멀고도 먼 오카 고개를 넘어왔더니 딱 한 군데 독점하고 있는 알베르게가 있었어요. 성당에 들어가서 구경을 하였는데, 구경이라는 말이 조금은 어색하군요. 참배라고 해야 더 나을까요? 성당의 규모나 화려한 장식은 겉 모습이고 거기에서 일어난 여러가지 일들을 알고 싶었답니다. 감실 안에 모셔진 성체 조배는 어디에서나 같지 않을까요? 이곳 알베르게는 포로 수용소와도 흡사한 곳이었지만 더 걸을 힘도 없어서 잠만 자고 새벽에 나왔답니다. 여기에서 한국 여학생을 만나 휴대폰 사용법을 배워 집에 통화를 할 수 있었어요. 쥬안 오르데카는 1000 년 전에 살았던 聖人 이름에서 따온 것 같습니다. 조금만 더 걸을 힘이 있다면 계속 걸어서 손님이 없어서 텅 비어 있는 알베르게를 찾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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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