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단련/산티아고 순례보고

27. 트리아카스테라 - 산 마르티노 - 사모스 - 사리아 / 2012. 6. 1 (금)

august lee 2012. 7. 21. 02:49

 

                                            조그마한 산골에 자리 잡은 당시 유럽 굴지의 사모스 신학교가 보입니다.

 

트리아카스테라에서 사리아에 가는 길은 두 갈래입니다. 좌측으로 사모스르르 둘러가는 길과 우측으로 도로를  따라 곧바로 가는 길이죠. 사모스를 들려가면 8~9 키로 더 걷는다고 하지만 다녀온 분들은 꼭 그렇게 하라고 충고합니다. 사모스 가는 길은 아주 좋은 숲길이고, 중세 유럽에서도 손꼽혔던 사모스의 신학교를 놓지면 안된다고 말하지요. 그렇습니다. 사모스로 가는 숲길에는 수 백년이 넘은 아람드리 나무들이 쭉 늘어서 있고 주위 환경도 운치가 있어서 좋아요.

 

사모스 초입에 있는 바에서 아침을 먹고 서둘러 10시부터 개방하는 신학교에 입장권을 사서 들어갔습니다. 안내자의 설명을 들으며 여기저기를 구경하였어요. 예전의 신학생들은 귀족의 자제들이어서 숙박시설이 호화로운 고급 호텔 수준이었다고 하며, 구내 성당 안도 장엄한 모습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규모도 매우 큰데 지금은 입장료로 유지하는 것 같고, 한 쪽 건물에 알베르게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었어요. 가장 작고 오래 된 성당도 구경하였는데, 우리나라 안성 미리내 성지 안에 있는 경당보다 더 작은 것같았습니다. 왜 그렇게 작게 만들었는지, 얼마나 오래되었는지 등 궁금한 점이 있어 뒤로 미루었는데,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116키로 지점에 있는 호스피탈을 지나 타베르나 도 카미노에서 점심을 먹고 걷습니다. 20키로라는데 훨씬 더 멀어보이고 사리아에 들어와서도 인터내셔날 호텔까지 걷는데 무척 힘이 들었던 것으로 기억해요. 짐을 풀어 놓고 진풍길 님이 한 턱 쏘는 저녁을 먹으러 가서, 잘 먹고 포도주를 여섯 병인가 마셨답니다. 저는 손가락이 덧 나서 마시는 시늉만했어요. 진풍길 님은 순례길에 '올라!', '부엔 카미노!!'하며 지나가는 순례객들에게 하이파이브를 하여, 길거리에서나 식당에서 만나는 외국인이 모두 친구입니다. 그리하여 우리 순례자 6인방의 외무장관으로 임명을 받았어요. 사리아는 산티아고까지 111키로 지점입니다. 이 날도 2:4로 나뉘어 자칫하면 해프닝이 일어날 뻔 했지만 천우신조하샤 무탈하게 다시 만났어요. 다행입니다.

 

훨씬 더 멀지만 사모스의 수도원 방문과 멋진 순례길을 걷기 위해 좌측으로 간 것은 잘 한 일입니다.      

  

 

 

 

  

 

 

 

 

 

여기저기 무덤...... 옛날 소달구지를 타고 쟁기로 밭을 일궈 밀 농사를 짓던 사람들입니다.            

 

 

 

  숲길이 아주 좋습니다. 이런 길이라면 종일 걸어도 별로 피로할 것 같지 않습니다.             

 

 

 

  

 

 

 

 

 

 

 

  

 

 

 

 

 

 

 

 

 

 

  

               

 

 

  

 

 

 

 

 

 

 

 

 

 

 

 

 

 

 

 

  

 

 

 

 

 

 

 

 

 

 

 

제일 작고 오래된 성당

 

  

 

 

 

 

 

 

 

 

 

 

 

 

 

 

 

 

 

 

 

  

 

  

 

 

 

 

 

 

 

 

 

 

 

 

 

여기가 합류지점에 있는 바입니다.

 

 

 

 

 

 

 

 

 

 

 

 

 

 

 

 

 

 

사리아에서 우리는 알베르게가 아닌 인터내셔날 호텔에서 숙박했습니다.       

 

 

 

8182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