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단련/산티아고 순례보고

24.카카벨로스 - 트라바델로 - 발캇세 / 2012. 5. 29 (화)

august lee 2012. 7. 21. 02:47

 

                                                    우리가 먹는 아침이나 점심은 이런 수준입니다.

 

카카벨로스에서 조금 가니 이른 새벽에 문을 연 식당이 보여요. 아침을 먹고 나오면서 부지런한 젊은 부인의 가게가 번창하기를 기원했습니다. 고개 고개를 넘고 돌아 여러 마을을 지나는데 조금은 빈촌 같았어요. 빌라프랑카 3.3 킬로- 프랑스 사람들이 많이 사는 마을인가 봅니다. 고개를 오르니 채리나무가 많은데 아직은 덜 익었고 언덕 위에 하얀집에서 승용차가 두 대나 나왔어요. 아마도 이 부근 땅이 모두 자기들 것인 것같습니다. 조금 더 가니 근사한 2층집을 신축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어요. 빌라프랑카라는 동네가 많으니, 여기에서는 뒤에 DEL BIERZO 라는 이름이 붙었고 조금 고색창연하고 부티도 였보였습니다. 

 

페레제까지 6.5킬로, 후미를 기다리는 동안에 길 건너 성당에서 성가소리가 나기에 기웃거렸더니 문을 열어주어 들어가 보았어요. 수녀들 10 여명과 함께 미사를 드리고 있었는데, 갈 길이 멀고 바빠서 얼른 사진만 찍고 나왔습니다. 물이 풍부하여 일부는 저쪽 수로로, 일부는 강으로 폭포를 이루며 흘러내려갔어요. 아마도 높은 곳 만년설이 녹아 흐르는 것이겠지요. 페레제에서 커피를 마시고, 조금 더 가니 목재가 많이 쌓인 마을 트라바데로가 나와서 이번에는 빵과 커피를 먹었답니다. 가끔 이럴 때가 있어요.

 

우리가 걷는 산 위로 고속도로가 달리고 있는데, 카미노길을 마치고 산티아고에서 마드리드로 갈때에 그 길로 간다는군요. 라 포르테라에 왔는데, 벌써 발캇세라는 상호가 보입니다. 산티아고 190킬로, 론세스발레스 559킬로라니 우리 계산으로는 40킬로가 적었어요. 드디어 낮 12시에 베가 데 발캇세 무니시펄 알베르게에 도착했습니다. 직원이 아직 출근하지 않아서 기다리다가 짐을 풀어놓고 점심겸 이른 저녁을 정찬으로 먹으러 갔어요. 여기서 산티아고는 169킬로라는 표지가 있으니, 기준이 다른가 봅니다.

 

한국 여학생 두 세명을 만나고, 원주 상지대 교수라는 분도 만났어요. 상지대 교수님은 GR길 2300키로를 알려주면서 90일 동안 걸을 예정이라더군요. 오늘도 39킬로를 걸었다니, 백두대간을 너댓번 종주했다나요! 발이 부르트는 것은 자기 페이스를 넘어 무리를 했기 때문이라고 충고를 했는데, 다음 날 새벽에 출발하는 것만 보고 바람처럼 사라졌는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나 신부님의 솔선수범과 봉사하심를 옆에서 지켜보며 저절로 고개 숙여졌어요. 착하신 목자, 우리 신부님! 양들을 잘 인도하여 주소서!!

 

                        2인 1실의 알베르게가 있는 카카벨로스 끝자락 성당 건물
 

 

 

 

 

 

 

 

 

 

 

 

 

 

 

 

 

 

7319

 

 

 

 

 

 

 

 

 

 

 

 

 

 

 

 

 

                    여기 성당도 로마시대부터 이어져 온 것인가 궁금합니다. 다녀와서 가이드 북을 사기도 그렇구요.

 

 

 

 

 

 시골 우체국입니다. 엽서를 준비했다가 여기에서 부칠 수 있으나 문 열 시간이 맞을지요.......     

 

 

 

 

 

 

 

지나는 길에 잠깐 들려 구경만하고 나온 수녀원 성당    

 

 

 

 29

 

 

 

7357

 

 

 

 

 

 

 

 

 

 

 

                 첫번째 점심은 이제 보니 빵은 없고 커피 한 잔씩만 마셨어요. 간식입니다.

 

 

 

 

 

 

 

 

 

 

 

 

 

 

 

 

 

 

 

49 

 

 

 

이 날 우리는 두번째 점심을 이렇게 먹었어요. 빵은 하나씩이죠.

 

 

 

 

 

7412

 

 

 

 

 

 

 

 

  

 

 

 

 

 

 

 

 

 

 

                       아! 이제 169킬로만 걸으면 산티아고인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