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삼남,영남,관동길

13 충북 영남길을 7인방이 걸어내려가다 : 충주 달천 4 / 2015. 7. 21(화) 황대-만적- 식당- 달천역- 달래강- 달천교- 건국대

august lee 2015. 7. 27. 08:48

 







고속도로 고가다리 아래에 그늘이 드리워졌어요. 진풍길 선발대장님이 잡아놓은 휴식처입니다. 철길

을 바라보며 쉬면서 농수로에 족탁을 한 것은 참 잘 한 일이죠. 발의 피로가 많이 가셨습니다. 좀더

쉬고 싶었지만, 시간의 제약을 받지 않으면 어느 세월에 문경 새재를 넘겠어요? 우측에 있는 DESIG

N 8月이라는 건물을 지나면서 '무슨 디자인연구소인가 보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사진을 정리

하면서 보니, 작은 글씨로 1인 1 주차 최고급 무인텔이라니 모텔이 아닌가요?


참깨 들깨 옹기종기 모여 앉아 오손도손 이야길 하는 것 같이 느껴집니다. 식물들의 노래소리를 알아

들을 수 있으면, 참 재미있을 것입니다. 시멘트를 질은 화물열차가 수시로 지나갑니다. 길가에 나무

를 심었는데, 저 나무가 언제 커서 행인들에게 그늘을 만들어 줄까요? 경기도에 이어서 머지 않아 이

길에 충북 영남길이라는 표지가 붙을 것 같이 느껴집니다. 토끼굴이 보여 큰길로 나가보니, 주유소이

고 식당은 없어요. 선발대장님은 되돌아왔다가 다시 개척하느라고 수고 많으셨는데, 이 동네는 만정

리 만적마을입니다.


좌측으로 한국교통대학교 건물이 보여요. 옛날에는 철도고등학교와 체신고등학교가 있어서 전국의

수재들이 몰려들었습니다. 교통대는 철도고- 철도전문대가 성장한 학교인데, 증평과 충주에 캠퍼스

가 있군요. 규모가 꽤 큰 것을 보니, '국토교통부 산하 연구원이나 교육원이 함께 있지 않겠는가 ?'하

는 생각이 들었답니다.시간이 나면 인터넷으로 들어가 찾아보렵니다. 그것도 공부니까요. 우측에는

 암자와 커다란 비닐 하우스가 나타나고, 좌측 교통대 캠퍼스에는 부속 건물들이 많이 보입니다. 길

이 끝나고 좌측은 교통대, 우측으로는 수주팔봉水周八峰 가는 길로 나뉘어요. 선발대가 식당을 찾았

습니다. 태성수산에서 운영하는 해산물 식당인데 우리는 모듬 생선구이를 잘 먹었어요. 달천을 건너

는 달천교와 건국대에 대한 정보도 얻었습니다. 


식사 후에 다시 걸어서 독정 1구 마을회관을 지나니, 좌측 철길 확장공사를 하고 있었어요. 달천역이

보이는데 철조망로 막혀있어 폐역임을 알 수 있습니다. 달천교는 탄금 승마클럽에서 토끼굴을 지나

야 합니다. 곧바로 달천으로 가면 연결되는 길이 있을 것같아 모험을 해보았지만, 동네 주민이 한사

코 길이 끊겼다고 만류해서 되돌아섭니다. 나중에 유심히 살펴보니 강가로 길이 나있던데, 그것마저

다니는 사람이 없으니 풀로 막혀버렸나 봅니다.


달천교는 한참 돌고돌아 또 하나의 토끼굴을 지나서 빙 돌아야 나타납니다. 임진왜란 때 탄금대와 달

천을 뒤로 배수의 진을 치고 기마전을 펼쳤던 조선병사들이 거의 전멸한 뼈아픈 역사를 간직한 곳이

지요. 신립 장군은 왜 조령산 관문에 허수아비를 세워놓고 충주벌판으로나와 기병전을 펼쳤는지 알

수 없답니다. 왜군들은 매복이 두려워서 관문에 함부로 접근하지 못하다가, 허수아비 머리에 까마귀

가 앉아있는 모습을 보고나서야 맘 놓고 진격했다는 일화가 관문에 적혀있었어요.  


261-325





270   12:48








280   13:00









290   13:12









300   14:07






310   14:21








320  14:32




325    14:36   달래천








토끼굴 둘을 지나고 빙빙 돌다보니 대원석재와 고려석재가 나오며 달천교가 보입니다. 달천에는 달래강이라는 표지석이 있네요. 다리 양쪽에는 탑 두 개가 세어져 있는데, 중앙탑인가 봐요. 달천교를 건너니 멀리 건국대가 보여요. 지도에는 강 따라 내려가다가 좌로 직진하면 건국대가 나오는데, 서영종 님이 농로를 따라 가로질러가면 좋겠다고 하십니다. OK, 조금이라도 가까우면 좋습니다. 낼모래가 중복인데 아침 9시 25분부터 지금 오후 3시까지 5시간 35분을 걷고 있어요.


간수가 없는 철로 건널목을 당당하게 걸어서 통과합니다. 건널 때는 오른쪽 레일부터 기차가 오는지 살펴보고, 다음에는 왼쪽 레일을 보라는 안내들이 써 있어요. 자동차길과 반대이군요. 이걸 잘 알아서 머리 속에 새겨두어야 합니다. 자기의 생명과도 직결되는 금언金言이니까요. 설화초도 활짝 피었습니다. 아니! 꽃이 아니라 새 잎이 나오면서 흰테를 둘렀기에 마치 눈꽃처럼 보이는 거죠. 옥수수가 이제서야 자라기도 합니다. 언제 자라서 우리 손에 들어올거야! 그 사이에 중국산 옥수수가 우리 시장을 다 잡아 먹는단다.


곤평3길인데 건국대로 쭉 뻗은 농로가 우리를 반겨줍니다. 과수원에는 지하에서 물을 뽑아올리는 양수기가 서치되어있군요.벼도 풍작입니다. 100년만의 가믐으로 논바닥이 쩍쩍 갈라진 모습을 TV에서 보았는데, 다행히도 이렇게 싱싱한 벼를 보니 맘이 놓입니다. 곤평늪을 지나니 큰길이 나타나고요, 버스 정류장에서 잠시 숨을 돌리다가 터미널 가서 버스표 예매해놓고 쉬자고 해서 모두 일어섭니다. 모시래마을 입구를 지나니 바로 건국대 정문입니다. 택시기사님들이 말을 걸어옵니다. 정문 입구에 건국터미널이 있어요. 오후 3시 15분에 오늘 일정이 끝났습니다. 그런데 동서울 직행버스가 15:20에 있답니다. 채 5분도 남지 않았는데, 휴! 4~5분 연착이랍니다. 겨우 화장실에 다녀올 시간을 벌었군요. 우린 늘 그래요. 삼남길 걷기를 마치고 해남 땅끝마을에 도착하는데, 보길도 가기 위한 노화도행 배가 15분 후에 출발한답니다. 사진 찍을 사이도 없이 주민증을 모아 배표를 사고 겨우 탔던 기억이 납니다. 우린 농담삼아 지역 산신령님들이 서로 연락을 잘 해서 좋지만 10여 분만 더 여유를 주시지 그랬느냐고 되물었어요. 안계에서 와서 동서울로 직행하는 경기고속입니다. 아침에는 동서울에서 용원까지 8,200원이었는데, 하루 종일 걸어 서울이 더 가까와졌는지 건국대에서 동서울까지 요금이 7,800원입니다.


버스에 빈 자리가 많았어요. 땀에 흠뻑 젖은 웃옷을 뒤에 가서 사알짝 갈아 입었습니다. 안계라는 곳을 잘 몰랐습니다. 어디에 있는 지명인지 물었더니 경북 의성군에 있답니다. 집에 와서 지도를 보고 공부를 했습니다. 문경시 우측에 예천과 안동시가 있고, 상주 우측에 의성군과 청송군이 있습니다. 나라사랑은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죠? 영남사랑은 영남이라는 지명과 땅을 사랑한다는 말인가요? 영남사람들을 사랑한다는 말인가요? 아니면 영남 땅과 사람들을 모두 포함해서 사랑하고 아끼는 것을 말함인가요? 건국대 충주분교에서 동서울까지1시간 30분만에 올 수 있었습니다.


오늘 회비는 3만원씩 걷었는데, 버스요금이 16,000원이고 식사대가 9천원인가요? 정정균 님은 5천원씩 되돌려주셨어요. 감사합니다. 내일(7월22일, 수)은 오전 7시까지 동서울터미널에 모여 7시20분발 수안보행 버스로 건국대 충주분교로 이동할 것입니다. 건국대에서 살미면, 살미면에서 용천 삼거리, 용천 삼거리에서 수회마을과 오산마을을 거쳐서 수안보까지 22키로를 걸을 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



                                                            안계면은 경북 의성군에 있어요.

326-385



335   14:42


달천이 끝나는 곳에 탄금대가 있어요.




344   14:53





354   15:02





364  15:17



충주 휴게소



함창과 풍양을 아시나요? 어리도 처음인지라 공부, 우선 지도 공부했습니다.

374   15:45






384  17:38 오늘도 저 공사장에서는 우후 죽순이라더니 쇠기둥 철골이 쑥쑥 올라가고 이어집니다.

감사합니다.